[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D-29
말씀해주신 신중한 태도 때문인지, 읽는 동안 노화가 정말 복잡한 과정이고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저자분에게 계속 조언 받는 느낌이 드네요. 저만의 좀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하다 정확하다 라는 말 만큼이나 정확하지 않은게 있을까요??특히 이 바이오 분야에서 말이예요..
이하동문입니다!
도시의 흥망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협력과 조화의 붕괴처럼 인간의 죽음도 여러 세포, 장기 들 간의 소통과 협력이 멈추는 순간. 시스템 전체의 기능이 멈추는 순간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역으로, 살아있지만 소통이 안되는 관계는 결국 죽음과도 같은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두 이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이 올샨스키, 제임스 보펠, 얀 바지 등의 연구자들이 저마다의 관찰과 분석으로 노화 아니 인간 수명의 한계에 대해 의견을 세상에 알렸지만, 122세를 산 잔 칼망 같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국 인간 수명의 자연적 한계는 115세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특히 벌거숭이두더쥐 몸에는 사멸치 않고 무한 증식을 하는 암세포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소멸했다는 사실은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었어요.
3장까지 읽었습니다. 암 유전자 치료 뉴스가 간간히 나오는 걸 보면서, 암은 멀지않은 시간 내에 정복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다르게 바라봐야 될 것 같네요. 1, 2장도 그렇지만, '자연스러우니까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참 비과학적인 논리를 깔고 노화를 보고 있었구나 싶습니다. 암과 DNA 복구에 대한 연구가 아직 기초단계라면, 물리적인 죽음의 과정을 인류가 정말로 이해하는 것보다 우주 여행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오늘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수십억 년 전에 존재했던 단 한 개의 조상 세포에서 유래했다. 그러니 장구한 세월에 걸쳐 아무리 진화하고 변했다 한들, 어떤 삶의 정수는 우리 모두를 통해 수십억 년 동안 계속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지구상에 생명이 존재하는 한 변치 않을 것이다. 어느 날 우리가 완전히 인공적인 생명 형태를 창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28-29쪽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수십억 년 전 단 하나의 조상세포와 이어져 있다... 우리 몸이 저 초신성의 잔해에서 온 원소로 일부 이루어져 있다는 것만큼이나, 생각할수록 놀랍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뒤이어 나오는바 "우리와 까마득한 조상들을 직접 이어주는 선이 존재한다면, 우리 각자에게는 절대로 죽지 않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게 바로 "다른 세포나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정보"라는 사실은 잘 손에 잡히지 않으면서도 조금 맥이 빠지게 만드는 말인 것 같아요. '정보'보다는 좀더 그럴싸한 무엇이 있기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3장까지 왔는데, 읽은 내용을 좀 정리하면,사람을 만들고,수선,유지명령문을 담고 있는 생명정보의 기본 단위인 ‘유전자’는 약 21,000~23,000개가 있는데, 그 전체를 유전체(Genome-모든 유전자 정보를 해석,각주,설명을 한 백과사전)라고 하며, 그 유전체는 염색체에 들어 있고, 그 형태는 세 개의 염기가 연결된 이중나선형(Double Helix)으로 되어있으며, 세포내에 들어있다. 세포핵의 물질이 화학적으로 산성을 띄고 있어 핵산(Nucleic Acid)으로 불렸으며 그 물질은 DNA와 RNA 두 형태인데 기본 뼈대는 당과 인산이 연결된 사슬(담쟁이덩굴 덩굴손과 유사)의 중합체다. DNA는 잎(덩쿨손에 뻗어 나온 잎,염기)이 A,G,C,T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이 당의 화학적 성분이 Deoxyribose로 되어 있어서 Deoxyribo Nucleic Acid라 불리며, RNA는 이 잎(염기)이 A,C,G,U(Uracil)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이 Ribose로 되어 있어 Ribo Nucleic Acid라 불린다. 저자는 간략히 말했지만 1953년 DNA 삼차원 구조가 밝혀질 때 연구원(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 등)의 연구 경쟁을 읽어보면 정말 피를 말릴 정도의 극한 경쟁이었더라고요. 아울러 네덜란드느릅나무병에 취약한 수종의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우리는 돌연변이가 불편한 의미로 이해되는데, 자연 생태계에서는 돌연변이는 생태계 진화에 필수적이란 설명은 늘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목표라면 왜 진화는 애초에 노화를 막지 않았을까? 인간이 오래 살수록 자손을 남길 기회가 많아질 것 아닌가? (...) 진화 입장에서는 굳이 우리가 오래 사는 것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을 우리에게 더 안전하고 건강한 곳으로 만들었으니 그냥 계속 살아갈 수는 없을까?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34쪽,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증조할머니가 거의 100세에 이르러 돌아가셨습니다. 평생 건강하셨고, 돌아가시기 한두 달 전부터 앓으셨습니다. 무척 독특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계셨는데... 제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긴 곰방대로 끊임없이 담배를 태우시고, 하루에 한 끼나 두 끼만 드시면서, 거의 움직이지도 않으셨죠. 그리고 무척 말씀이 많았습니다. 주무시는 시간 빼고는 내내 말씀을 하셨어요, 정말입니다. 저는 어릴 때 할머니의 생활과 죽음을 보고선,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고 그렇게 죽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제가 노화와 죽음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와, 그런 기억이 있으시군요. 책에 나오는 잔 칼망과 비슷한 면모가 있으신 것 같고요. 제게도 친척 중에 90대 중반이신데 소식하시고 말씀 많이 하시는 애연가 한 분이 계십니다. 성격은 확실히 낙천적이신데, 이게 정말 중요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 . . 말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 . ㅠㅠ, 노화는 천천히 그러다가 죽음은 갑자기 . .. 과학자의 글쓰기가 멋진 것인지, 역자의 표현이 훌륭한 것인지 .. . . 너무나 와 닿는 표현이었습니다.
3장 마지막 부분은 중요한 내용인 것 같은데, 잘 따라가기가 어렵네요. 이런 이야기인 거겠지요? 우리 몸의 주 제어기 역할을 하는 것이 DNA다. 방사선이나 유독한 화학물질은 DNA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에 대응해 자연은 DNA 복구 기전(문제가 생긴 부분을 잘라내어 수선)을 이미 수십 억 년 전부터(세균에서 고등한 생물이 갈라지기 전에) 진화시켰고, 그 결과 모든 생명체는 이러한 복구 기전을 갖고 있다. 방사능과 유독물질만 문제가 아니다. 물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DNA의 시토신이 우라실로 바뀔 수 있다(이것만으로도 매일 모든 세포 하나하나마다 약 10만 번의 DNA 손상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 게다가 세포가 한번 분열할 때마다 줄잡아 수천 개의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우리 몸에서는 이렇게 해서 잠시도 쉬지 않고 DNA 손상이 일어난다. 엉뚱한 지침이 몸에 하달되고, 이는 결국 세포의 기능 상실, 혹은 암 발생이라는 위험한 결과로 이어진다. DNA 손상을 효과적으로 복구할수록 노화에 대한 저항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중대한 DNA 손상이 감지되면 세포는 ‘DNA 손상 대응’에 나선다. 세포가 분열을 멈추거나(세포 노쇠), 나아가 스스로 죽게 만드는 것이다(세포자멸사). 이런 대응 과정에서 노화가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응하지 않으면 [기능을 상실하거나] 암 세포가 증식해 일찌감치 죽게 될 터이니, 다소 노화를 앞당기더라도 ‘손상 대응’은 필요하다. 손상 대응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p53이라는 단백질인데, 이건 ‘게놈의 수호자’로 불리는 종양억제유전자 TP53의 산물이다.[TP53은 인간의 유전자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인기 있는 유전자 https://v.daum.net/v/20210214114011651] 이 녀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암이 걸리기 쉽다. 코끼리는 세포수도 많은데 왜 암 잘 걸리지 않는가? 종양억제 유전자가 20개(인간은 TP53 하나뿐)나 되기 때문이다. 종양억제유전자가 제기능을 해줘야 DNA 복구, 혹은 세포 노쇠, 혹은 세포자멸사 같은 처리가 이뤄진다. [맞나요? 인간에게는 DNA 복구에 관계하는 유전자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새로운 암 치료법 중에 암세포의 DNA 복구 기전을 차단해 사멸하게끔 하는 방법이 있다. 공격적인 암을 없애는 데 단기적인 해결책일 수는 있지만, 오래 쓰면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노화도 빨라진다.
지금 찾아보니 인간에게는 DNA 복구에 관계하는 유전자가 130개가 넘네요. p53에 대해서는 수 암스트롱이 쓴 <p53>이라는 책이 있네요. 암스트롱은 예전에 <A Matter of Life and Death>란 책을 읽어봤는데 아주 글을 잘 쓰는 병리학자지요. <p53>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130개가 넘는군요.. 수 암스트롱 책 존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한국어판은 절판되었는데, 번역되었었다는 것도 조금 놀라웠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894538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오 번역이 되었군요. 굳이 영어로 읽을 게 아니라 한국 들어갔을 때 도서관을 찾아봐야겠네요. 유전자만을 다뤄서 무슨 이야기가 되겠나 싶으면서도 의외로 재미있는 책이 많습니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다룬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풍진 백신에 대한 기나긴 책을 읽고 있는데, 홍역이나 소아마비도 아니고 풍진이 얘기가 되나? 했다가 놀라는 중입니다.
오늘 이런 기사가 눈에 띄네요. 예쁜꼬마선충과 자가포식은 우리 책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는 것들이라 함께 읽었으면 해서 링크합니다. 기사에서 좋은 부분과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40718/126002414/1
자가포식의 활동을 백혈구의 활동으로 인식해도 될까요?? 내부적으로 생긴 것이든 외부적으로 생긴 것이든 내 몸에서 필요없는 것들을 없애는 활동으로 이해해도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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