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D-29
'지혜'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퉁치고 너머가곤 했던 노년의 신화에 대해서 명료하게 의미 없음을 이야기한 부분도 좋았습니다. 익히 알고 있던 노년의 수학자가 없음 이외에도 문학이나 다른 여러 분야에서 나이의 축적으로 성취되는 요소가 그리 크지 않더군요. 이렇게 해석해도 되려는지 모르지만 사람이 어느 나이와 선을 지나면 집착의 텐션을 놓는 것도 삶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의문 중 하나는 노화의 과정을 개개인의 개별존재 속에서 있는 세포와 단백질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기대수명이나 평균 수명의 이야기는 사회 전체 존재들의 평균으로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노화의 과정을 멈출 수 없는데, 더 오래 살기를 기대할 수는 있는 것처럼 말하는 논리가 어색했어요.
책에서 몇 가지 약물에 대해 저자가 어떤 평을 하고 있는지를 모아봤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 외에 묘수가 없어 보이네요. 메트포민: 작용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됨. “이처럼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메트포민이 장수에 관련되는지는 현재까지 전혀 분명치 않다. 그 효과는 TOR 경로를 억제하는 라파마이신처럼 강력하지도 않고, 분명하지도 않다. 메트포민에 관심이 높은 한 가지 이유는 당뇨병 환자들을 통해 장기 안전성이 확립되었다는 점이다. 당뇨병을 겪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복용할 수 있을 것이다. 치료받지 않는 것보다 건강이나 빠지거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잠재적 문제들을 고려할 때 건강한 성인에게 장기적으로 메트포민을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226쪽) “2015년 FDA는 건강한 성인의 노화를 연구하는 데 메트포민을 사용하는 TAME 임상시험을 승인했다.”(311쪽) 라파마이신: 면역억제제. 세포 증식 억제 효과. TOR 경로 억제. “라파마이신이나 다른 TOR 억제제 역시 저용량 또는 간헐적 투여 시에는 심각한 문제없이 대부분 유익한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노화를 막기 위해 사용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204쪽) “의학계는 노화와 수명이란 측면에서 라파마이신와 메트포민, 그리고 관련 화합물의 효과에 관해 엄청난 연구 성과를 축적했다. 현재까지는 라파마이신과 그 화학적 유사체들이 노화에 대처하는 가장 유망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경로들을 개별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열량 제한과 동일한 효과를 내지는 않으며, 효능과 안전성을 확립하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227쪽) 레스베라트롤: SIRT1 자극 화합물. 레드와인에 풍부. “주류 과학계는 오래전부터 레스베라트롤을 평가절하했지만, 싱클레어는 여전히 그 효과를 확신한다. 링크드인에 쓴 에세이에서 그는 일단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며 내숭을 떤 후, 자신은 매일 레스베라트롤, 메트포민, NMN(NAD의 전구체)을 복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설명했듯 이 물질들 중 어떤 것도 수명을 연장한다는 증거는 없다. 철저한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적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FDA의 승인도 받지 못했다.”(298쪽) NAD/NR/NMN: NAD(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는 세포 호흡(세포에서 포도당 대사 통한 에너지 생산)을 돕는 분자. 체내 NR(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과 NMN(니코틴 모노뉴클레오티드)에서 NAD 생성. “인간에게 NR이나 NMN을 투여한 결과는 아직 분명치 않으며, 이익이나 부작용에 관한 장기 연구도 수행된 적이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FDA 같은 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항노화 보충제 또는 식이보조제 회사들은 다양한 생리적 유익성을 내세우며 치열한 마케팅을 펼친다. 현재 NMN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2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그 액수가 거의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238쪽) 시르투인: 포유동물의 SIRT1~SIRT7 단백질 및 다른 생물의 Sir2 유사체.“시르투인은 히스톤에 작용해 유전자 발현과 게놈 안정성에 관여할지도 모른다.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방식으로 인간 생리에 중요한 물질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화를 막으려고 시르투인을 이용한다는 생각은 열렬한 지지자들 말고는 거의 모두가 외면하는 형편이다. 노화 과학계에서는 시르투인이 열량 제한이나 수명 연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매우 회의적이다.”(236쪽)
라파마이신을 드셨던 미하일 블라고스클로니라는 분의 폐암 투병 소식을 들으니 함부러 먹을 건 아닌 거 같긴합니다. 레스베라트롤은 아이허브에서 구매해서 한동안 먹어보긴 했는데 개인적인 임상 실험 결과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아, 그런 소식이 있군요.. 라파마이신 복용이 영향이 있었을 수 있겠네요. 레스베라트롤에 대한 개인적 임상실험 효과 나눔 감사합니다^^
이것이 찐 광기인가... 감사합니다.
벌써 공지한 3주의 시간이 흘러갔네요. 무더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완독하신 분들 축하드리고요, 부디 보람 있는 시간이셨길 바라봅니다.. 8장 마지막 부분을 비롯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대목도 꽤 있는데, 그래도 밑줄 쳐가며 상당히 꼼꼼하게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이 남습니다. 여러 분들께서 한 장씩 읽고 내용 요약과 소감과 질문 남겨주신 것들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erectus님이 소개하신 <세포의 노래>부터 해서 이 분야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리라 맘도 먹어봅니다. 갠적으로는 자신의 흐릿한 삶을 보며 이것이 죽어 있는 삶인지 살아 있는 죽음인지 모르겠다는 식은 생각은 자주 해도 죽음의 생물학적 이유 같은 것을 진지하게 궁금해본 일은 적었더랬습니다. 아마 생물학적 죽음이 아직 수십 년의 거리만큼은 떨어져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던 탓이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죽음에 관해 생각하고 있는 이 와중에도 우리 몸에서는 증식, 손상, 복구, 자가포식 등의 복잡한 과정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더군요. 유전자니 리보솜이니, 면역세포니, 미토콘드리아니 하는 작은 존재들이 각 단위에서 열심히 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밝혀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놀라웠고요. 마지막 장은 수십 년 뒤의 미래보다는 근미래 혹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세계의 문제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읽고 생각해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니, 지인 중에서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떤 분이 수명 연장으로 인한 인구 증가와 환경 문제, 세대간 공정 등의 문제를 염려하면서, 자신이 언제까지 살아야 하는가가 고민이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 백세 시대에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축복임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가, 이 시대에 적정 수명이란 것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하는 물음이었습니다. 책에서 나온 실리콘밸리의 부자들과는 사뭇 다른 방향의 이런 물음에 공감되는 바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책입니다. 그래도 나름의 대장정을 마친 오늘만큼은 생각은 덜하고, 조금 덜 먹고, 땀흘려 운동도 하고, 개운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훌륭한 정리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8일 동안은 글 작성이 가능한 것 같아요. 못다한 말씀들 두루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
8강 하찮은 벌레의 교훈 노화를 늦추고 장수의 유전자에 대해 관심 있게 본 차례이다 장수하는 유전자가 있는가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해 하찮고 보잘것없는 벌레 하나로 연구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반사회적 태도를 보여주는 돌연변이도 발견되었고 다우어 라는 휴먼상태에서 노화과정을 잠시 중단할 수 있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고 오직 어린 선충만 다우어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돌연별이 선충을 동계교배해 평균 수명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냈고 수명은 상당 부분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추론했지만 얼마나 많은 유전자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분명치 않았다" 212 수명이 늘어난 선충의 삶의 질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간처럼 계속 질병에 시달리며 근근이 목숨만 부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외양이나 행동이 훨씬 어린 선충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누구나 늙으면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두렵다고 한다. "돌연변이가 생겨 수명이 길어진 선충에게 같은 실험을 시행하면 마비가 줄어들거나 훨씬 늦게 난다." " 결국 수명을 연장하는 돌연변이는 단백질이 잘못 접히고 섬유 매듭을 형성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이나 기타 노화 관련 질병에도 보호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돌연변이들이 수명을 연장하는 정확한 이유가 바로 노화에 관련된 일부 질병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p217~218 인간의 경우에는 돌연변이를 유도할 수 없다. 자연적으로 인슐린 수용체에 돌연변이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단백질들의 변이 역시 수명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복잡하고 수많은 곳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극히 세밀하게 조절된다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피해가며 이런 시스템을 우리 뜻대로 조절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p219 "음식 섭취 열랑을 제한한다고 해서 추가적인효과가 크게 나타나리라 기대할 수 없다."219 "열랑 제한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220 인슐린에 관한 연구부분도 8장에 나와 있어 흥미 있게 볼 수 있었다.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세포에 해로우며 노화를 촉진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손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 결함이 축적되면 세포 전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빨라진다. 특히 줄기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그 영향이 훨씬 뚜렷하게 나타나며 너무나 중요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가 기능을 잃으면 조직을 재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세포 노쇠와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모든 것이 노화의 특징이다." 257 "뉴런은 매우 오래 살고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그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도 노화되어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258 기능이 떨어져 결국 나이가 들수록 치매가 생기기 쉽다고 말하며 기능 저하를 해결해 줄 신약을 개발하는 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산을 자극하는 간단한 방법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생산을 자극하는 경로들을 활성화한다 운동의 다양한 효과와 다치지만 않는다면 격하고 지나친 운동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활성 산소종도 양만 적당하면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휴식과 회복 적당하고 신선한 과일 채소 섭취가 노화를 피할 순 없지만 건강한 효과에는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운동의 필요성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의 100년 동안 아스피린이 어떻게 작용을 나타내는지 전혀 모르면서도 사람들은 아프고 쑤실 때마다 아스피린 정제를 삼켰다.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224-225,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열심히 따라잡으며 읽고 있습니다~~끝까지 완주할께요 230쪽 바뀌도 ;; 오타.....발견.&^;;
야마나카 인자 위험을 불구하고 세포를 아주 짧게 노출시키며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전환으로도 조직을 다시 젊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라는 점에 흥미 있게 보게 되었다 마우스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야마나카 인자들을 활성화함으로써 DNA, 혈액, 세포 다양한 표지자 몸 전체에서 젊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며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불가피한 노화 과정을 어떻게든 늦춰보려는 접근 방법과 달리, 세포와 조직을 젊은 상태로 되돌려 실제로 노화를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P274
혈액, 피를 생각하면 저자처럼 드라큘라를 떠올리게 된다 사람의 피를 마시면 다시 젊어지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개체 결합이란 연구 시도에 집중하게 되었다. 두 머리 순환계를 수술로 연결하고 늙은 동물 몸속에 젊은 동물의 피를 넣어주려는 시도를 하며 놀랍게도 수개월간 서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말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드라큘라처럼 젊음을 얻었나 싶기도 하면서도 부작용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마우스를 통해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연구가 되었고 끝없는 전화로 인해 무섭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훨씬 신중을 가하며 "실험 결과, 젊은 피의 유익한 효과보다는 늙은 피의 유해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p277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고 노화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연구 사례들을 보며 늙고 죽음에 대해서는 우리 삶에서 떼낼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다시금 알려주고 있다.
12장을 읽으며 마무리합니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정보 격차는 커지듯이 의학발전과 수명 연장도 불평등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미 부유층과 빈곤층은 기대 수명이 다르다는 점이 또 하나의 갈등요소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수명 연장이 일을 하지 않고 건강이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상태의 삶만 연장되는 것 같아 그리 반갑지 않습니가 책에서도 솔직하게 사람의 지적 능력이 젊을 때와 조금도 다름 없이 평생 유지된다는 것은 망상이라고 평가하네요. 마지막으로 수명 연장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곘어요. 이 책의 의도대로 우리가 노화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발전에 대한 뉴스 기사와 왕고 문구를 제대로 해석하고 판단해야겠습니다
진짜 음식을 먹어라 너무 많이 먹지 말라 대부분 식물성으로 먹어라.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암브로시아라는 기업은 16~25세의 공여자에게서 채취한 혈장을 리터당 8000달러에 판다고 광고했다.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278,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생물학 혁명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된다. 인공지능과 컴퓨팅, 물리학, 화학, 공학이 한때 전통적 생물학의 영역으로 생각되었던 분야와 융합된다.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343,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마지막 11장 12장은 앞선 장들과는 결이 달라서 조금 쉽게 읽었습니다. 특히 11장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SF소설을 즐겨 읽는데 꽤 많은 주제가 사망 전에 뇌를 복원해서 ㅡ 여러 방법으로 ㅡ 코드화 해서 신체는 죽었지만 정신은 클라우드에 살아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거든요. 12장도 평소 좋아하는 이시구로 작가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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