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약 개발을 하고 계시는군요. 전문가적인 예리한 말씀 이따금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D-29
김영사
김영사
어느덧 첫 주가 저물어가네요. 저자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찾다가 만난 짤막한 기사 하나를 공유합니다. https://www.globalindian.com/ko/story/global-indian-exclusive/nobel-laureate-venkatraman-ramakrishnan-receives-uks-royal-order-of-merit/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취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일, 리보솜 연구를 위해 더 낮은 급료를 감수하고 영국으로 건너온 이야기 등등 저자의 일대기가 간략하게 담겼습니다. 풍성한 장발이었던 젊은 시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요. 부모님이 두 분 다 학자셨고, 여동생도 케임브리지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의 유명한 미생물학자인가 봅니다. 이런 말도 인상적이고요. “과학은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는지를 보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굳이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누군가가 결국 골을 넣을 수 있는 지점까지 공을 옮기기 위해 팀 전체가 함께 노력하는 축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rectus
5장의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와딩턴의 후성유전학(상위유전학) 내용이다. 산꼭대기의 공으로 비유한 수정란 설명은 이해하기 쉬웠다. 1944년 9월 네덜란드 남부에 주둔하던 독일군이 주둔지 북쪽으로 식량을 포함한 모든 물자 수송을 차단해 네덜란드 일부지역은 겨울동안 수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그 굶주린 겨울에서 살아난 아이들은 우울,불안,심장병 등의 질환에 시달렸는데, 그 중 깡마른 여배우 오드리 햅번도 생존자 중 한 명이었으며 그녀도 평생 온갖 만성질환에 시달렸다 한다. 놀라운 일은 1980년대에 나타난 사실인데, 기근 당시에 임신하고 있던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비만과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즉 굶주린 겨울은 국민의 기억에만 있는 게 아니라 유전적 기억에도 작용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간 만능줄기세포와 유도 만능줄기세포 차이를 몰랐는데 이 장을 통해 그 의미를 알았다. 마지막에는 후성유전적 표식으로 인해 쌍둥이의 삶이 달라진다는 설명은 싯타르타 무케르지의 ‘표현형=유전자+방아쇠+우연+환경‘이란 설명과 의미가 같다고 보여졌다.
Alice2023
정확히 언제가 죽음인지 정의하기 어렵다는 부분에서 잠시 함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심장인지 뇌인지 의학 기술의 발달로 그 경계가 애매해졌죠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나라는 자의식이 없는 순간 이미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너무 냉정한 생각일까요 정말 쉽지 않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페이지에 나온 언제 생명이 시작되느냐는 질문 만큼 과학으로만은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김영사
동감입니다. 책에서도 예로 나온, 같은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도 주에 따라 생-사의 판단 기준이 다른 걸 보면서, 이게 과연 간단치 않은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니 생물학도 필수 교양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김영사
<우리는 왜 죽는가> 2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5~8장을 읽습니다. 후성유전학적 요인, 노화시계 재설정(5장), 이상 단백질 처리와 노화 관련 질병(6장), 단식의 유익과 한계(7장), 장수 유전자와 호르몬(8장) 등이 주제입니다. 전문 용어들이 왕왕 나오지만 각 장 말미에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서 그다음 장에서 다룰 내용을 예고하는 덕분에 (세부적인 것은 몰라도) 큰 줄기를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더군요. 날이 궂으니 책 읽기는 좋은 것 같아요. 그동안 조용히 읽기만 하셨던 분들도 부담 없이 말씀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썩 괜찮았던 구절, 사소한 질문들, 무엇이든요!
라아비현
사실 우리는 각자는 DNA가 곧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125,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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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이 문장을 보자 눈이 번쩍였습니다 맞습니다 DNA가 운명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문장 윗문장이 일란성 쌍둥이로 예를 들었는데 일란성 쌍둥이 이더라도 성격과 사는 방식이 다른 경우를 몇번 봤습니다
아린
“ 인간은 양쪽 부모에게서 각각 한 개씩 p53 유전자를 물려받지만, 코끼리는 무려 20개를 물려받았다. 따라서 코끼리 세포는 DNA 손상을 훨씬 민감하게 감지해서 즉시 세포 자멸사에 돌입한다. ”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100,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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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책을 읽다 보니 여기 나온 과학자들이 부럽네요..한때 짦게나마 과학자가 꿈이 었는데 (어릴때 말고 진지하게요) 그 정도의 능력인 안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뭔가 한 학문에 진지하게 파고드는 모습을 보니 멋있습니다.
Fripp
책 뒷부분에 라파마이신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라파마이신에 관해 흥미로운 기사가 났습니다. 책 읽으시면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4/07/23/6FVLJSVM7VPR2WJ5JHCLAF4CYY/
김영사
라파마이신에 대해서는 벤키 라마크리스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라파마이신이 등장하는 7장을 잘 읽어봐야겠네요. 이번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와 예정된 2차 대규모 임상 실험의 결과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아린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대량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텔로머라아제 활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115,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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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 일벌의 수명이 6주에 불과한 반면, 여왕벌은 2~3년을 산다.
(중략)
여왕벌은 벌집 깊은 곳에 머물면서 온갖 시중을 받고 포식자로부터 보호되는 반면, (중략) . 여왕벌은 오직 로얄젤리만 먹는데, (중략). 특별한 음식과 스트레스 없는 환경으로 인해 여왕벌은 일벌과 전혀 다른 후성유전적 표식을 갖게 되며, 훨씬 느린 속도로 노화한다. ”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p. 145,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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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저희 부모님 세대의 40대와 지금 세대의 40대 비교해보면,, 확실히 부모세대의 40대가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데.. 혹시 이것도 이 후성유전자 표식이? 바뀌어서 그렇게 된걸 까요?
김영사
와, 저도 궁금했는데..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린
오타 ; 바유컨대 ㅡ> 비유컨대 (p. 162)
김영사
편집자에게 닥친 노화의 증거를 찾아내셨군요. 감사합니다.
Alice2023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이 치매에 걸릴 만큼 오래 사는 것인데 6장 쓰레기 재활용에서 알츠하이머에 대한 얘기가 자세히 나오네요
유감스럽게도 아직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결국 그런 손상이 발생할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이라는 말이 정말 역설적이네요
꼬모
5장 읽고, 복제 자체도 놀랍지만 돌리의 존재가 이렇게 광범위한 일에 걸쳐져 있었구나 참 늦게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단백질들을 오케스트라에 비교했는데, 이 정도면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우주가 아닌가 싶고...짧은 설명만으로도 압도되고 나니 이 부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인류가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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