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SF의 세계에 빠져보기

D-29
전 사실 SF와 판타지물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호기심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요새 메타버스 다중세계라고 다루는 매체도 '그건 어차피 지금의 내가 아니잖아.'로 끝을 맺습니다. 그냥 지금의 제 가족구성원만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과거로만 3번 정도 돌아갔다 오고 싶습니다. ㅎㅎㅎ
<어바웃 타임>이었나요? 과거로 돌아가면 딸이 사라지는 걸 보고 너무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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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과학과 종교는 어쩌면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이성으로 설명해내려고 노력하느냐, 인간의 인식 바깥의 것을 통해 설명하려고 노력하느냐의 차이인 것이죠. 과연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초월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저는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해서 그렇게 생각하며 살려고요. 기독교 모태신앙인 저는 기독교의 역사를 공부하고, 결국은 종교를 버렸습니다. 몇 천년의 사기 행각에 더 이상 헌금이란 명목으로 제 재산을 보태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저도 나약한 인간인지라 하나님이 없는 건 괜찮지만, 누군가 기대고 싶은 '초월자'는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들은 존재할 거라 믿고 살고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종교를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자기초월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신기했습니다.
솔직히 종교는 좀 회의적이라... 과학이 발전하면 할 수록 종교는 그자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좀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서 과학의 설 자리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인간은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서.. 그보다 첫 작품에서 언급했듯 과학과 철학이 공존하며 끊임없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3. 끝으로, 어떤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읽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과학소설의 세계로 떠난 모험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과알못이라 완벽히 이해하며 읽지는 못해도, 발담그면서 신선한 충격에 휩싸이는 맛에 SF를 읽습니다. 순문학도 고전도 다 좋지만, 상상력이 전무한 저같은 사람에겐 다른 인간이 상상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이 너무 신기하거든요! 전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님들은 저같은 보통사람과 다른 뇌가 극한까지 진화된 '신인류'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이, 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읽을 기회 만들어주신 @독갑 님께 넘나 감사해용~
별말씀을요~ 저야말로 함께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저도 글을 쓰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저는 '드라마' 장르 말고는 아직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더라고요. SF는 제게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장르입니다 ㅎ
첫 작품 장민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어렵지 않고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큰 울림과 사유를 가져다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장르적 재미와 줄거리 둘 다 잡은 작품들이라 책장 넘기기가 아까웠네요. @독갑 님이 토론 주제를 잘 잡아주셔서 책을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읽어보고 싶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돈도 똥, 꽃도 똥, 똥도 똥.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피폭> - 존벅, 장민 외 지음
자원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 이 비극의 '성장주의'는 최후의 최후까지 빼먹으라는 점유 이념의 한결같은 명령이었다. 그렇기에 한번 점유당한 것은 끝내 몰락하고 만다. 내주면 내줄수록 빼앗기고 영혼마저 좀먹힌다. 반전의 가능성은? 아무래도...없다. 없어.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피폭> - 존벅, 장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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