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SF의 세계에 빠져보기

D-29
'과학'문학에서는 가장 멀어 보였지만, 과학'문학'에는 꽤나 부합해 보였죠 ㅎ 저도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울림이 있는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자연스럽게 업무 능률을 높였고 처리해야 할 사인이 꽤 많았음에도 읽찍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232 하늘의 공백 -정현수-, 장민 외 지음
이 문장을 읽으면서 허허 AI가 인간처럼 긍정적인 감정도? 그에 따른 업무 효율도? 라는 생각으로 줄을 그어놨는데... 결말을 읽고 다시 읽어보니...... 놀랍네요. 작가의 의도대로 결말을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그는 태리를 잡고 거의 30분 동안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태리의 에너지가 깎여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기계끼리는 알 수 잇거든요. 인간인 박운찬 씨가 눈치채지 못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하늘의 공백> - 정현수, 장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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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벌써 또 주말이 왔네요. 4회차 독서모임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두 편의 SF 단편을 더 읽어야 하니 힘을 내서 달려야겠습니다. 오늘은 존벅 작가의 <피폭>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난해한 설정과 서사가 가득한 이 소설은 착취 당하는 자와 착취 하는 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륻이라는 식민행성(?)에 사는 사름들, 그 중에서도 로봇으로 개조될 운명에 처했던 주인공 누마는 운명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광산행을 택합니다. 하지만 광산도 그의 도피처가 되어주지는 못하죠. 곧 그의 행성 자체가 반란을 일으키니까요.
점점 나빠지기만 할 거야. 아등바등 살아남아."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295 피폭 중에서, 장민 외 지음
어머나! 저도 이 문장 픽했는데~!
작금의 현실이기도 한 것 같아서요..
무릇 재난은 계급은 가려도 종은 가리지 않는 불공정한 게임이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327, 장민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촘촘한 설정 위에 세워진 이 이야기 세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행성이 아닌 어떤 행성, 그 행성에 사는 존재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어떻게 다가오셨나요?
저도 첨엔 잘 안 읽혔는데, 어제 다시 읽고 '이것이 내가 원하던 SF야!!!'하면서 읽었어요. 처음과 마지막도 연결되는 지점이 좋았고, 피폭 당하는 것이 끔찍하면서도 몸에서 광물이 생긴다는 설정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거기서 처한 스름인지 우륻인지 잘 모르겠지만, 물건처럼 팔려 다니는 아이들(누마와 싱아)의 현실은 너무 가슴 아팠지만 그게 문학이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님이 단어들을 전부 비틀어서 사용해 원어가 무엇인지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렇죠. 초반의 난해한 부분을 넘어서면 작가가 만들어 놓은 정말 정교한 상상 속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정도 전개는 장편소설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초반에 설명은 정보도 다양한데다 너무 많아서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분량도 제법 되다보니 어떻게 흘러갈 지 몰랐습니다만 후반부에 극적으로 마무리 되는 구성은 한편으로 애잔하고 주인공에게 몰입이 되어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자본주의 속 계급사회를 묘사한 것 같아 더더욱 씁쓸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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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사름들의 행성인 우륻은 다른 행성과의 충돌을 계기로 '부화'를 시작하고, 끝을 모르고 우륻을 착취하던 점유자들은 유유히 탈출합니다. 작가노트에 적힌 작가의 견해처럼, 이것은 우리의 미래일까요?
마지막에 점유자들이 탈출하는 모습을 보고 '돈룩업' 생각도 났고, 항상 가진 자들은 끝까지 누리는 모습을 여기 저기서도 보여 주고, 그게 현실이니 다들 돈이든 똥이든에 집착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비단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닌 과거에도 일어났고,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 같아요. 전쟁 나거나 하면 부자들은 다들 다른 나라로 피난 잘 가잖아요. 어흑
슬프지만 현실이죠... ㅠㅠ 요즘은 또 많은 나라에서 국민들이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을 향해 외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 이 소설의 결론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것 같습니다.
지구곳곳이 이미 그렇게 되고 있지 않나요? 풍부한 자원과 인적자원을 뽑아 먹고 부가 채워지면 또다른 국가로 옮겨가죠.. 자본주의 기업들과 강국들 자신들의 국가는 환경을 인권을 따지고 있지요..
사실을 고백하자면, 이 작품은 잘 읽히지 않아 저를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고백하듯이, 온갖 설정들에 대한 친절하지 않은 설명이 초반부에 몰려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도 제가 뭘 읽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죠. 오히려 서사가 시작된 이후에 설정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반부에 설정을 그렇게 오랫동안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그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분명히 전달되었고요. '문체'라는 게 소설의 3요소인 이유를 알게 해주는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 이렇게 써 주시니 더 기대되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육아없는 주간이라 열심히 읽고 끝까지 함께 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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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장르읽기] 독서모임이 다음 회차에는 드디어 '로맨스' 장르에 도전합니다. '안전가옥'의 11번째 앤솔로지 작품집인 <로맨스 도파민>을 8월 1일부터 보름에 걸쳐 읽을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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