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SF의 세계에 빠져보기

D-29
말씀을 들으니 저는 오히려 젊은작가상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제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네요.
두 개의 이야기로 나눈 설정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다미의 이야기에서 무언가 미래 이야기에 무언가 여지를 남긴다던가 극적인 힌트?나 비밀 같은게 숨어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두 이야기의 연결 혹은 연장을 기대했지만 크게 와 닿지 않는 흐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UTF-8 인코딩은 좀 신선했습니다. 읽고 나서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이 이야기의 관점을 '기록' 혹은 '역사' '역사의 기록'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기록해야 할 의무를 가진자와 훗날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자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록하는 자는 그 나름의 의무와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 같고 그것을 잘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류와 미래를 논하는 곳이라면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역사의 기록'이라... 그렇네요. 이 이야기는 우주 뿐만 아니라 기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이라면 고려시대쯤일까요? 고려시대의 기록을 해독하는 작업과 비슷하겠네요. 그러고보니, 그때쯤이면 언어도 많이 바뀌어 있을텐데, 지금 우리의 기록이 그들에게 어떻게 읽힐지도 궁금하네요 ㅎ 저희도 그믐에서 '기록'을 열심히 남기고 있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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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작품 내에서 인류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에 옮깁니다. 다른 행성계의 '사진'을 찍기 위해 수백 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 보내죠. 심지어 '다섯 번째 까마귀 떼'는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종적을 감출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견 무모해보이는 시도를 엄청난 비용을 들여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런 예산을 당장의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어쩌면 첫 번째 작품인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와도 닿아있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전작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일'이 아니었을까요?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결국 무모한 도전과 실패속에서 이뤄낸 것이니까요? 일단 인류가 먹고 살 만 하니까 까마귀 떼도 보냈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다른 도전은 없었을까요?? (그냥 탐사방식이 바뀐건가??)
그렇죠. 까마귀 떼 이후로 826년이 흐르도록 다른 도전이 없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메뚜기 떼'라도 보내고 남을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ㅎ
듣고 보니 그러네요....까마귀 하니까 저는 백로가...ㅎㅎㅎ 826년 동안 인류는 뭐하면서 보낸 걸까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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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많은 SF소설에서 지구인과 접촉한 외계인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지구인과 소통하곤 합니다. 만약 '므'와 같은 외계의 존재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무엇을 묻고 싶으신가요?
2-3. 근데 한국어로 소통하는 거죠? 그들은 우리 보다 우월하니...아님 텔레파시를 통해 느낌적 느낌으로 소통할 것 같기도 하네요. 외계인에게 질문 : 당신들은 어떤 모습인가요? 자, 이제 우리 만났는데 뭘 할까요? 쎄쎄쎄?
하하하, '쎄쎄쎄'라니 정말 생각도 못 했던 접근이시네요! 저는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외계인은 노란 색을 모를 수 있겠구나, 외계인은 눈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하고 또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무엇을 물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네요 ㅎ
맞아요. 진짜진짜 비밀인데 전 '날씨'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지구에 인간 보다 훨씬 오래 전에 정착한 그들....나중에 나타난 옹기종기 귀여운 인간들에게 그들의 방식으로 대화를 꾀하고 있으나 인간 뇌구조로는 전혀 이해 못하고 있고, 큰 자연재해도 우리 입장에서나 자연재해지 날씨 외계인들에겐 그냥 조금 큰 제스처? 정도일 거라고 혼자 소설을 쓰고 있네요 ㅎㅎㅎ
헛, 날씨라니! 게다가 외계인이 인간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지구에 왔다니요... 만약 그렇다면 그들을 더는 외계인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ㅎㅎ 그렇다면 장마철에 외계인은 우리에게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걸까요...?
어떻게 알고 연락하셨나요?
하하하하! 다들 재밌는 상상을 해주셔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토록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나는 여전히 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므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미는 결국 모든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의 말 한마디가 뇌리에 박혀 있다. 그는 대체 내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 한마디가 나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했다. 그 기대에 나는 평생 그를 기다렸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129, 장민 외 지음
나는 그녀의 연구 노트를 다시 한번 읽다가 깨달았다. 그녀가 좋아했던 색이 노란색이었음을. 해바라기 꽃잎과 같은 아주 밝은 노란색이었음을 말이다. 곧 보내질 무인 탐사선의 결과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하지만 무인 탐사선은 2,000년이나 지나 이미지 속의 행성에 도착할 것이다. 그곳에 존재하는 정사각형 모양의 식물체 군집이 대체 무엇인지, 그 군집이 정말로 자연 발생한 게 아닌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하지만 내 생애에 그 결과를 받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169, 장민 외 지음
"세상에 죽고 싶은 인간은 없을걸. 구걸하거나 로봇 부품을 훔치거나 지인들에게 사기를 쳐서라도, 그들은 살아남고 싶어 하잖아." "그럼 왜 '죽어야지'같은 말을 한 걸까?" "외로워서가 아닐까. 나중에 분실 로봇 센터 담당자였던 시현 씨가 그랬어. 그 할머니는 그냥 자신의 투정을 받아주는 개체가 필요했던 거였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애초에 애완 로봇은 핑계일 수 있다는 말이지."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207 <하늘의 공백>, 장민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모처럼 맑은 하늘이 보이는 오늘은 정현수 작가의 <하늘의 공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늘의 공백>은 우편 분류 업무를 하는 공적 작업 로봇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살아남을 '웃음과 감정을 파는 직업'을 가진 인간 사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두 존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부조리함이 두 존재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작가가 설정한 미래 사회는 축적한 부의 크기에 따라 다닐 수 있는 '길'이 달라지는 사회입니다. 다시 말하면 철저한 계급사회죠. 사실 인류는 '계급'이란 걸 발명한 이후로 줄곧 그 계급을 세분화하는 데에 힘써오다가, 최근 200여 년 사이에는 왜인지 그 모든 계급을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정현수 작가가 그렸듯이 다시 '계급'이 뚜렷해질까요? 아니면 모든 인간이 평등해지는 시대가 올까요?
이미 신자본주의 시대의 현실은 계급사회가 된 것 같고 소득 격차가 더 커 질수록 정보 획득의 수단이나 방법 속도에 따라 더더욱 그 차이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과학자들이 유토피아로 생각하는 미래는 AI기술을 가진 로봇들이 노동을 대신하고 그 생산가치(재화, 서비스, 자원 등으로) 인간은 더 생산적인 활동과 여가를 즐기며 사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쉽지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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