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SF의 세계에 빠져보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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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신선한 설정이 시선을 잡아 끄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신경 전달 속도와 우주공간에서의 시간 개념 등 일부 내용은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설정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1. 소설속 소제목의 신경전달 속도가 점점 커 지면서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부분이 신선했습니다. 2.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인간의 진화?에 따른 시간 개념의 변화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이야기를 즐기는데에는 부족함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3. 저는 점점 커지는 슈트가 휴대폰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더 빠르고 좋은 휴대폰을 갈망하는 인간이 생각났고 슈트 대신에 휴대폰이란 단어를 대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4. 전엄마와의 논쟁은 마치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열띤 논쟁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인류가 발전하게 된 과정을 보는 듯 했으며 어쩌면 이 소설의 결말이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인류를 위한 발전이 무엇일까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야 할 과학기술 발전의 분야 등 현실적인 부분과 철학적인 부분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논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질 만능주의, 소비 그 자체가 행복인 세상에서 무엇을 잃고 살아가는지, 어딜 향해 가야 하는지 심도 있게 생각해 보며 살아가야 할 시대인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숏폼 콘텐츠' 문제를 떠올렸듯이, 엘데님은 '휴대폰'을 떠올리셨군요 ㅎㅎ 할 수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과학기술 발전 분야의 대표적인 예로 '인간 복제'가 바로 떠오르네요... 복제양 돌리로부터 시작된 오랜 논의가 있었죠.
과학, 철학, 종교, 정치.. 이 모든게 잘 어우러져 더 좋은 방향을 계속 고민해나가야 하는게 인류의 과제인 것 같네요. 영원한 발전은 없을테니까요..
1-1. 처음에 소 제목들이 이해가지 않았지만 엄마 둘이 싸우는 과정에서 드러나 그렇군 하며 앍었습니다. 그런데 로봇과 신경전달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왜 인간의 수명까지 길어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몸의 시간이 느리게 가서겠죠? 과학적으로 이해되지 않아도 전체 내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의식에 의한 시간의 느려짐?이라고 해야 하나요?? 여튼 이해하기 어렵지만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이 작품은 소재 자체도 매우 흥미롭지만, 그 신선한 소재를 써서 말하고자 하는 바도 매우 뚜렷하고 매력적입니다. 작품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떠올랐던 다른 작품이 있으셨다면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작품의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알려주세요.
"우리는 실패로부터 배워나갈 뿐이야. 원래 인간의 발자취는 칼로 자르듯이 선악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돌아온다면 인류의 관점에선 그저 하나의 실패이자 약간의 성공으로 기록될 수 있어. 인류가 오만함을 기반으로 우주로 진출했던 때를 반추할 수 있겠지."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78, 장민 외 지음
수프트니크가 우주로 떠나고, 라이카가 태양 가까이 향하고,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 나서고, 닐 암스토롱이 달을 밟은 일들은 필요에 따른 결과가 아니란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일들이었지. 할 수 있는데 왜 멈춰야겠니? 우리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존재인데. 우리 인류가 해낼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말자꾸나.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장민- p13, 장민 외 지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일들로 인류는 '발전' 해왔지만, 그 '발전'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소모'하고 마는 것은 비극이죠.
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희생과 파괴가 있었죠. 결론이 희극이라고 그게 꼭 행복한 결말은 아니겠죠?
와~드디어 시작이네요~제가 이번주까지는 봐야할 책들이 있어서 보고, 다음주부터 열심히 따라잡겠습니다!
장민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조삼모사라는 격언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박진감 넘치거나 웃음이 묻어나는 류의 이야기는 아니죠. 또, 소설에서 설명하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웠습니다. 과학적 지식에 기반해 장르적으로도 요소적으로도 훌륭한 SF인데다, 우리의 현재를 대입할 수 있는 주제의식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왜인지 이 이야기가 현실의 비유처럼 느껴졌는데요. 18미터의 강철 육체에 익숙해져 그 외피를 벗지 못하고, 외피 밖에서는 무력해지는 인간이 마치 유튜브와 숏폼, 게임 등에 의해 도파민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대의 우리들 같아 보였습니다. 자신이 만든 강화 슈트를 포기하고, 다른 행성에의 정착을 포기하고 지구로 돌아가자는 인간은 아동, 청소년에게 숏폼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리를, 강화 슈트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시절을 잊고 그 슈트에 익숙해져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은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니 숏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무리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런 일들은 인류 역사에 반복되는 패턴일 수도 있겠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작가는 작품의 주제를 독자에게 매우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인류란 '현재를 계속 소모하고, 태워가고, 죽어가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뼈 아픈 지적을 하죠. 또, 인류는 결국 지구라는 작은 행성을 넘어 우주 전체를 소모해버리고 우주의 종말을 가져올 존재라는 끔찍한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지구에 살아야 한다. 1초가 1초인 곳에서 살아야 한다. 인간은 1.5미터의 육신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우리의 뇌는 18미터, 30미터, 100미터의 육체를 위해 기능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이 지구에만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겠죠. 하지만 인간의 거만함과 오만함으로 다른 곳을 찾는다면 그 미래는 불보듯 뻔하지 않을까요?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진화하거나 이주할 수 있겠지만 그 본성을 버리지 못한다면 더 큰 우주로 나아가는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사실 이 작품 속 '신인류'가 행성 하나의 크기만큼 커졌다는 부분을 읽을 때 당황했습니다. '이런 크기의 로봇을 만들려면 별 하나를 해체해서 부속으로 썼을텐데, 그 정도의 자원을 끌어다 썼으면 별이 소멸하면서 인력과 척력으로 유지되는 우주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이 들었거든요. 대단한 과장법이긴 하지만 인류의 탐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복잡한 상대론적 계산에 대한 강의를 2시간 정도 들으실 각오가 있으신가요, 우리 함장님 겸 단장님?" "미안, 없다."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41p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장민 외 지음
이 부분 보고 잠시 피식 하고 웃었습니다. 함장님이 이야기 해 봐.. 라고 했으면 자칫 장편 소설이 될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에.. ^^
모두가 한 마음이죠 ㅎㅎ
잘못을 인지한 순간이야말로, 잘못을 바로잡을 최선의 순간이야.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57p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장민 외 지음
사과할 때도 중요한 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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