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D-3. 흠.. 저도 다른 분들처럼 반지하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많이 늦게 쓰고 있는 답변 인만큼~~ 전세 사기 위험이 크게 도사리고 있는 구조에 대해.. 억지로 끼워 맞추듯 답해보려고 합니다. 공간으로 따진다면 열악한 주거 공간은 아닐테지만.. 부동산 사기에 취약한 구조.. (이미 부채가 심하게 깔려 있는 집들의 거래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상황이라던지..) 어쩌면 더 절망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애초에 없었으면 몰라도.. 죽을둥살둥.. 열심히 모아서 계약한 전세집이 부동산 사기였다면;; 마이너스 몇 천만원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니까요. 자세히 적자면 너무 길어지지만.. 장강명 작가님이 추천사를 써주신 <전세지옥>이라는 책에 꽤 자세히 나와있더라고요. 추천드립니다. 제가 썼던 블로그 링크도 공유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easky210528/223459892764
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파일럿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아가던 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뒤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을 쫓아다니며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을 담았다.
돌봐줄 자식이나 친척이 없는 농촌의 노인 분들이 사는 주거지도 취약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벽지도 장판도 손봐줄 사람이 없어서 열악한 환경에서 올해 같이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관계된 기사는 없는 것 같네요….
반지하라는 것이 원래는 주거공간이 아닌 대피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햇볕도 들 않고 곰팡이와 벌레와 싸워야하죠. 원룸도 한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비좁은 공간이에요. 가장 우울한 것은 대부분이 자기 집이 없이 대여해서 살고 있다는 것이죠.
반지하에서 오래 살았어서 그런지 피해소식이 들릴때면 남일같지 않게 다가오더라구요, 올해는 인명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입니다. 열악한 주거공간은 이제는 고시원이 아닐까 싶어요. 작년에 가장 인상깊게 봤던 추적60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sj41fL2p0&pp=ygUJ6rOg7Iuc7LSM 놀랐던 건 이들이 내는 월세가 방크기나 생활수준에 비해 꽤나 높다는 거였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가족단위 임대사업자가 있다는 게 또다른 놀라움이었어요.
책에서 반지하에 대한 언급이 나와요. 위에서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상 기후의 폭우피해는 반지하가 더 위험하겠죠. 영화 <기생충>도 생각나고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문해 온 김승섭이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공부의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분투의 기록이다.
기생충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장남 기우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의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와 가정부 문광이 기우를 맞이한다. 큰 문제 없이 박 사장의 딸 다혜의 과외를 시작한 기우.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데.....
실업과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보려면 산업 지대에 가봐야 한다. 실업은 남부에도 있긴 하지만 분산되어 있으며 묘하게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시골에 가면 누가 실직했다는 얘기를 거의 들어볼 수 없고, 도시처럼 한 블록 전체가 실업수당으로 살아가는 광경을 아예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우리 문명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일자리가 없으며, 일자리 구하기가 비행기 소유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축구 도박에서 50파운드를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거리에서 살아봐야만 한다. 변화는 ‘확실히’ 일어나고 있으며, 그 점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저 생활을 하는 노동 계급의 태도는 일고여덟 해 전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위건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사람이 삶녀서 어려운 환경에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인데 글쎄 지금 같은 시대에 가능 할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저는 폭염이 오래 지속되는만큼 주거취약계층이 계속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기사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끓는 폭염, 2.5평 방에 갇힌 쪽방촌 주민들] https://kgnews.co.kr/mobile/article.html?no=804382
화제로 지정된 대화
■■■■ 9장, 10장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21일(수) ~ 24일(토)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으며 조지 오웰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우리가 지금 함께 읽고 있는 이 책처럼, 오웰의 르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깊이 있게 파헤치고, 독자들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이렇게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좋은 논픽션과 르포들이 국내에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4일 동안은 <9장 제국 경찰에서 부랑자로>와 <10장 건너기 힘든 계급의 강>을 읽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1. 여러분은 9장, 10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E-1 오웰이 자신이 가진 속물스러움과 계급 차별을 인정하면서 서술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그의 이와 유사한 점들은 우리가 먼저 읽었던 1,2장이나 <카탈로니아 찬가>에서도 보이는데요, 오웰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읽으면서 그의 초기작인 <엽란을 날려라>가 생각났습니다. 소신이나 신념보다는 돈 때문에 썼다고 인정한 소설에서는 자본주의에 저항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타협하는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특히 10장에 서술된 사회적, 개인적 모순이 청년 조지 오웰이 지나왔을 갈등이면서 동시에 계급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우리가 안고 있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아닐까싶습니다.
E-1. 어쩌면.. 오웰은 사람들이 어지간해서는 절대 절대 바뀌지 않을거라는 것을.. 그것은 심지어 100년이 더 지나도 계속 그럴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훗날 나온 그의 책들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사람은 잔소리로 바꿀 수 없어. 이야기를 통해야만 바꿀 수 있어. 내가 그걸 작품으로 증명하겠어.." 라는 속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면 그를 너무 미화하는 게 될까요?? ㅎㅎ 어쨌거나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E-1 계급이라는 오웰의 고찰이 현제도 유효하다는 생각입니다. 영국 사회의 계급을 현대에 가져와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더라도 그와 비슷한 게 여럿 떠오릅니다. 그리고 고찰의 결론이 계급 간에는 건널 수 없다는 것으로 닿는 부분에서 몇몇 인물들이 떠올랐습니다. 70~80년대 한국 사회에는 민주화, 노동 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를 주도한 세력 중 하나로는 대학생이 있었고, 그들은 이름을 숨긴 채 노동 현장에 직접 발을 담갔습니다. 인텔리라는 계급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바란 것은 직접 부딪치며 노동 운동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했을 것입니다. 시간은 흘러 그들이 정치에 몸 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현제 어느 선에 발을 딛고 서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청년시절에 주장하고 외치던 노동에 반대되는 발판을 딛고 서 있는 인물들이 보입니다. 오히려 극우라고 할 정도의 주장을 외치고 있는 작금의 양태입니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입니다. 오웰은 계급이란 건너기에는 무척이나 어렵고 힘들다고 설파합니다. 그러면서 그를 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밟고 있던 바닥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먹고 입는 것부터 자신의 생각까지 모두가 원래 계급에서 태어난 것이므로, 다른 계급으로 가려면 그 모든 것을 벗어던져야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몇몇의 인물들은 그 같은 각오를 하고 청년 시절에 뛰어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의 오웰을 말이 그들의 현제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프롤레타리아에게 다가가려다가 실패를 맛본 만큼 더욱더 파시스트로 가는 현실은 당연하다.'
오웰은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가 절대 어우러지지 않으리라 믿었어요. 중산층이 노동 계급의 흉내를 내고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들, 계급 차별 근성은 절대 어디 가지 않는다고 했죠. 저는 오웰이 본인에 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릴지 궁금해요. 오웰은 중산층의 계급 차별을 끊임없이 비난하였고 본인 역시 중산층의 관념에서 행동한다 말했어요. 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나는 다르지'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까요? 그런 상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9, 10장에서 오웰이 말하는 계급에 대한 이야기가 현대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 같으면서도 우리가 타인을 볼 때 각자마다 외모, 돈, 직업 등을 기준으로 계급을 결정하는 건 여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부르주아'라고 불릴 만큼의 자산과 권력을 통해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다를 바가 없고요. 과거의 이야기에서 오늘을 보게 되는 것은 신기하지만 변하지 않은 세상을 보니 허무하기도 하네요.
E-1 계급차별을 철폐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계급이 차별이 없어지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없다는 말에 말도 안된다 여기면서 가진 계급이라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차별을 인정할 것같습니다. 그래서 현대도 계급간 차별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징에서 오웰이 차근차근 짚어낸 자신의 역사- 영국의 계급의식과 스스로의 속물근성, 제국경찰로서 느꼈던 모순된 감정과 염증, 그 경험에 대한 죄책감으로 완전히 밑바닥으로 내려가보고자 하는 결심과 그럼에도 얼마나 현실을 피상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처음 부랑자의 무리로 들어갈 때의 계급의식에 기반한 두려움 등- 가 깊숙히 와닿았습니다. 솔직함과 도전의식, 통찰력이 여실히 느껴져서 존경스러웠어요. 그렇게 자신을 객관화하면서도 세상의 맥락에서 파악해내기란 얼마나 어려울지요.
오웰이 언급한 대로,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간의 반목과 속물 근성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계급갈등을 없애겠다고 하는 이들의 노력과 이상이 얼마나 헛된 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두 계급 간의 반목이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없으며 만약에 해결되더라해도 두 계급 모두가 만족할 만한 사회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두 계급이 서로를 온전하지 못하기에 결국은 사회주의는 외면되고 부르주아 계급이 우경화되어 파시즘으로 가게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유토피아가 떠오르네요. 많은 고전 작가들이 생각한 행복한 나라는 사회주의국가이고 추후 많은 국가가 사회주의국가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들이 왜 사회주의를 원했는지 알 것 같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아트 힐링 에디션)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책증정/생각정원 출판사] 고정욱 작가 신간 <점퍼> 함께 읽어요!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장르살롱>의 귀환! 이번엔 호러의 차례!
[책나눔] [박소해의 장르살롱] 17. 우아하고 독특한 사마란 월드 [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 여러분의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
🎉 완독 파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한국을 사로잡은 아일랜드 작가
<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
도서관 모임을 응원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강릉교육문화관] 단기독서챌린지 <생존독서>경남교육청의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쌤들의 독서모임도봉 청소년 온라인 북클럽(가칭) 1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읽고 토론해요.
Daydreamer 님의 블로그, 진화하는 책꽂이
결국은 감수성우리는 왜 다정해야하는가기자다움이란
🆎 영문 원서 읽기,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뉴욕타임즈 2023년 올해의 책 <The Fraud by Zadie Smith> 책수다<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라이브 채팅을 놓치셨나요? 해원 작가의 글담, 지금 읽어도 꿀잼이에요.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느릿느릿 읽어요.
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3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2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올 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철학자
[함께 읽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열림원/도서 증정]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을 함께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나눠요!
투표의 시간!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한 책]은?
[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한 책에 투표해주세요! : 비문학 부문[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한 책에 투표해주세요! : 문학 부문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