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중산층인 사람이 사회주의를 받아들여 공산당에까지 가입했다고 하자. 그래서 달라지는 게 과연 얼마나 될까? 자본주의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아야 하는 만큼 그는 계속해서 돈벌이를 해야 할 수밖에 없으며, 그런 그가 부르주아로서 경제적 지위에 매달리는 것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취향이나 습관, 거동, 상상력의 배경은, 공산주의 용어로 말해 그의 '이데올로기'는 변할까?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지난 30년 동안 발행된 <펀치 Punch>의 어느 호를 봐도 좋다. 어딜 봐도 노동 계급인 사람은 그 자체로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게 당연시 된다. 예외가 있다면 그가 큰 돈을 벌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여 더 이상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마귀가 될 때뿐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8장 학교에서 익힌 편견,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계급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 지를 알아야 한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노동계급을 혐오하고 두려워하고 무시하도록 배운 어리 시절의 교육에 아직도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모든 중산층은 계급적 편견을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사소한 계기만으로도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D-2. 북부의 산업 지대로 접어들 때 묘한 땅으로 들어 선다는 느낌은 낯선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풍경 말고도 엄연히 존재하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서 이기도 한데,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뇌리에 각인 된 남북 사이의 차이가 그것이다. 영국에는 북부 인의 속물 근성이라 할 만한, 북부 사람이라는 것 에 대한 묘한 맹신이 있다. 남부에 사는 요크셔 사람은 당신이 자기보다 열등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려는 수고를 아끼는 법이 없다. 이유를 물어 본다면 북부의 삶만이 '진짜' 삶이고, 북부에서 이뤄낸 산업화의 업적만이 '진짜' 업적이고, 북 부에 사는 사람만 '진짜' 사람이며 남부엔 불로 소득 생활자와 거기에 기대 사는 사람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무튼 북부인은 담력 있고 강인 하고 '강직' 하고 씩씩하고 인정 있고 민주적이 며, 남부인은 속물적이고 나약하고 게으르다는 지론이 있는 것이다. (중략) 한두 해 전에 나는 남부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은 북부에 사는 친구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동부의 서퍽을 다녀본 적이 있다. 우리는 꽤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그곳 오두 막들을 탐탁찮은 눈으로 흘긋 보더니 이렇게 말 했다. 물론 요크셔의 마을들은 대부분 통하지. 하지만 요크셔 사람들은훌륭해. 그런데 여긴 정반대야. 마을은 아름다운데 사람들이 썩었어. 저런 오두 막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쓸모가 없어. 아무짝에 도 못 쓰는 사람들이야. 나는 그 마을에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거 기가 영국 동부 지방이기 때문에 거기 사는 사람 들이 쓸모없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역시 남 부에서 태어난 다른 친구 하나는 남부를 혈뜯어 가며 북부를 추켜세울 기회가 있으면 절대 놓치 지 않았다. P. 147~149
산업화의 아름다움이나 추함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의 진정한 사악함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어 뿌리를 뽑기가 아주 어렵다. 그 점을 명심하는 게 중요한 것은, 산업화가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것이면 해롭지 않다고 생각할 유혹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의 목욕이 출신이나 재산이나 교육보다 더 효과적으로 계급을 가르는 것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어딜 봐도 노동 계급인 사람은 그 자체로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게 당연시된다. 예외가 있다면 그가 큰 돈을 벌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여 더 이상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마귀가 될 때뿐이다. 그런 태도를 비난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어쩌다 그런 태도가 생겨났는지 알아보는 게 나은 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 계급 속에 섞여 살지만 다른 관습과 전통을 가진 사람들이 노동 계급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는 '비정규 노동' 도 할 수가 없을 때 비정규 노동자는 과 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단, '좋은 빈민구제법' 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구빈원으로 가거 나 노숙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인간이 적어도 사람답게 살 수 있 을 정도는 수입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나는 생각에 대해. 세인츠버리는 경멸을 표하며 간단히 무시해버린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D-2. 계급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중산층은 ‘속물’이라는 말에서 그쳐버린다면 아무 도움도 안 된다. 속물근성이란 것이 일종의 이상주의와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다. 그런 근성은 중산층의 자제가 목 씻기와 나라 위해 목숨 바칠 각오를 배우는 것과 거의 동시에 ‘하층민’을 멸시하는 법을 배우는 초등 교육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밀리 p177
지난 10여년 동안 영국의 노동 계급은 소름끼칠 정도로 급속히 비굴해졌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실업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에 주눅이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랫것들은 냄새가 나'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넘을 수 없는 장벽과 마주친가. 어떤 호감도 혐오감도 '몸으로 느끼는 것만큼 근본적일 수는 없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그런데 또 하나 그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서구 계급 차별 문제의 진짜 비밀과 맞닥뜨린다. 그것이 부르주아로 자란 유럽인은 자칭 공산주의자일지라도 몹시 애쓰지 않는 한 노동자를 동등한 사람으로 여길 수 없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요즘에는 차마 발설하진 못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꽤 자유롭게 쓰곤 하던 섬뜩한 말 한마디로 요약된다. “아랫것들은 냄새가 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지금 내가 말하는 구차하게나마 체면을 유지해야 하는 유형의 집안은, 실업수당으로 사는 부류보다는 형편이 나은 어느 노동 계급 가정보다 훨씬 더 빈곤을 ‘의식’한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D-3. 오웰은 7장에서 탄광촌 가정의 빈곤한 실내 풍경을 세밀히 묘사합니다. 2020년대 한국에도 열악한 주거 공간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예시를 들어주세요. 그런 공간을 르포한 기사를 찾아주셔도 좋습니다.
2년 전이었죠.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반지하에 살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일이요. 비가 '내 집'을 더이상 안전한 공간으로 두지 않는다는 게 마음 아팠어요.
다음 기사는 태풍이 오던 날 반지하 가정에 머물렀던 한겨레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https://v.daum.net/v/20220906152002175
몇 년 전에 지인 문병 차 경찰대병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으로 갔는데, 차도 하나를 두고 너무 다른 주거 환경에 놀랐더랬습니다. 한낮의 땡볕을 고스란히 받는 낮은 천장에 손바닥만한 창문뿐인,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안에서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 맞은편에 보이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 사진을 따로따로 찍으면 얼마 안 되는 거리에 공존하는 한 동네라고 믿기는 않는 현장이었습니다.
D-3 연일 더운 날씨에 에어컨없이 살기가 힘듭니다. 그러다 문득 에어컨 없는 곳을 떠올려보니 쪽방촌이 생각났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바로 나오네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764027&plink=SHARE&cooper=COPY 더운 날씨뿐만 아니라 쪽방촌 자체의 열악한 환경은 오랫동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네요.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37985&infl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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