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목욕탕이 있는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과 그렇지 않은 광부들의 삶의 질이 달랐을 것처럼 지금도 구내식당, 통근버스, 어린이집이 갖추어져 있거나 그렇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 경쟁률이며 임금까지 그렇지 않은 기업들과 격차가 아주 큰 것이 현실인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격차라는 것은 산소처럼 존재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갖추어줬으면 하는 복지 시설은 저 모두가 해당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라도 해결하려고 하는 기업은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서는 보육시설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클 것 같고요.
B-3 통근 버스요. 별 이유는 없고 그냥 출퇴근길이 제일 정신없고 조마조마해서요...
전 오늘 여기 저기 돌아다니느라고 피로감이 몰려와서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 인형극 수업을 듣고 왔습니다. 총 10회로 수업을 하고요 10회의 결과믈을 인형극 공연으로 마무리 합니다 인형도 직접 만들고 대본도 직접 쓰고 더빙 안하고 연극 처럼 라이브로 한데요
저는 어린이집을 가장 큰 복지로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맞벌이로서 부모가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정이 안정되어야 일터에서도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장, 6장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13일(화) ~ 16일(금) 분명 우리들은 오웰이 묘사하는 시대를 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챕터가 큰 공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지 않으신가요? <5장 실업수당으로 사는 사람들>과 <6장 실업과 먹을거리>는 제목으로 추측컨데 특히 실업 문제가 많이 등장할 것 같은 예상이 듭니다. 과연 당시의 실업은 어땠을지 함께 살펴보시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C-1. 여러분은 5장, 6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영국에서 2천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지만, 말 그대로 누구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우리는 먹는 것에서 생긴 결핍을 전기로 채우는 셈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전부 강탈당한 상당수의 노동 계급이 생활의 표피만을 누그러뜨리는 값싼 사치로 부분적인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p121,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C-1 저는 5장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5장에서는, 정부가 집계한 실업자 수가 엄청난 과소 추정이라고 진단하며 집계 안에 들지 못한 실질적인 수치와 그들이 지원 받는 실업수당의 요율과 이에 따른 제도를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허점과 문제점, 현실적인 실업수당의 범위를 추정합니다. 필력이 뛰어난 실업자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오웰은 그들이 자기 재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안락과 고독, 마음의 평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짚습니다. 이 부분을 읽자니 요즘 청년 세대가 떠올랐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성적 관리와 스팩을 쌓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스스로 학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학생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보니 졸업 후 취업 전선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밖에 없죠. "실업은 당신 '개인'에게 닥친 재앙이었으며, 그것은 당신 '자신' 탓이었던 것이다.(p116)" 이 문장에서 보여지는 인식은 지금도 여전하다는 생각입니다. 한쪽에서는 취직을 하고 있으니, 결국 취업을 하지 못한 것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 부족인 것처럼 인식되니까요. 1930년대에 쓴 이 책이 산업의 분야만 다를 뿐 이러한 문제점들이 여전하다는 점은 참 씁쓸합니다.
노동 계급 가정에서 남자가 실업해도 가사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요. 책에 나온 것처럼 '노동 계급 가정의 주인은 남자'라서 일까요? 전 중산층 이상의 가정의 남자들이 더 가부장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라서 참 의외였어요.
당시의 실업 문제는 분명 내가 사는 시대가 아니었음에도 우리 사회의 실업 문제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에서 현대의 사회문제와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번 5장과 6장은 모든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저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미래의 사회가 여전할까 봐 불안하기도 하네요.
C-1 실업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일을 잃는 것은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을 넘어 존재의 위험이 되다. 책을 통해 오늘날 퇴한 어르신들이 떠오른다. 60세가 넘어 정년을 마치고 은퇴하시는 그분들이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실업과 비슷하지 않을까. 사회는 더 이상 자신에게 일을 주지 않지만, 신체는 여전히 힘을 내어 일할 수 있는 나이. 더이상 사회에 명함을 내밀 수 없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가치가 사회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 과 같다. 연금이 나오는 시기와 은퇴 시 기간의 붕 뜨는 몇 년은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말씀하신다. 일하지 못한 채 하루를 허비하고 몇 년을 허송세월로 방황하시는 오늘날 공원의 어르신들. 그들과 오래전 영국의 광산 노동자들에는 시간을 넘어 비슷한 모습으로 겹쳐 보인다.
당시의 영국 노동 계층이 겪었던 실업과 오늘 날 우리 사회의 실업을 비교해보면서 읽게 되어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날 경제력이 결혼의 주요한 고려 요인이 되는 것에 비해, 당시의 실업, 그리고 실업에 관한 제도가 결혼에 그닥 걸림돌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c-1 '실업수당이나 타먹고 사는 게으름뱅이'라고 실업수당을 타먹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중산층들의 말이 실업을 철저히 개인의 문제이며 실업수당을 이용하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만들어 버렸네요. 전쟁으로 사회적인 결과로 어쩔 수 없는 실업이지만 사회적인 문제임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 오늘날도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로 늘어나는 실업률이 개인의 무능이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현대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또한 실업수당을 당시에도 주었다는 것이 우리나라보다 복지가 앞섰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실업수당의 문제점은 화가 나게 만듭니다. 힘든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C-1. 실업자수 200만. 실업수당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600만. 산업도시의 오래된 공동체적 생활방식. 100여년 전 노동 계급의 삶과 산업지대의 피폐함이 지금과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건강에 좋은 음식에는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 돈도 건강도 잃는 현실. 한국사회에 100년 영국 위건부두에서 '쓰레기' 석탄이라도 모아야 겨울을 날 수 있었던 그 삶이 지금은 과연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C-1. 결국.. 소장하고 싶어서 책으로 구매했습니다. ;;; 오디오북이 편하다는 분들도 꽤 계신 것 같던데~~ 저는 솔직히 바른 마음부터 이번 위건 부두까지.. 쭈욱 불편했습니다. ㅠㅠ.. 그 이유는.. 모바일에서는 제 산만함이 도무지 화면을 집중해서 볼 수 없다는 게 첫 번째였고;;; (그나마 운전 중에 듣는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많이 빠져나가더라고요.) 두 번째는.. 집에 오래되긴 했지만~ 데스크탑도 있고 노트북도 있습니다만~~ 애들이 둘이나 있다 보니;; 집중해서 PC를 볼 수가 없더라고요. 최소한 같이 있는 동안에는요. ㅎㅎㅎ 컴터 붙들고 있으면 애들이 노는 걸로 보이는지.. 관심을 보이거나 훼방을 놓습니다. ㅋㅋㅋ 근데 책을 붙들고 있으면~ ㅋㅋㅋㅋㅋㅋ 마치.. 보호존이 켜진 것처럼.. 주로 용건 있을 때 찾아옵니다. ㅎㅎㅎ;;;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뒷심 발휘해서~~ 끝까지 완주해보겠습니다. ^^
뒤늦게 따라가고 있어요. 5-6장에서는 실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의 불행으로 여겨지던 실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실업수당에 의존하는 삶이 정신적 파탄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해 오웰은 ‘감탄스럽고 심지어 희망적이기까지 하다’고 표현하죠. 결국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기 마련이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어요. 또 실업 상황에서도 반드시 사치를 끊지는 않는다는 것, ‘정말 필요한 것은 강탈당한 상당수의 노동 계급이 생활의 표피만을 누그러뜨리는 값싼 사치로 부분적인 보상을 받고 있’으며 이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그들이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오웰의 통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스턴트 푸드에 대한 문제은 이미 과거부터 알고 있었지만 현대에서도 나아지지 않네요. 심지어 결혼은 하지도 않고 있고요. 책을 읽으면서 열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우리의 삶이 나아지긴 한걸까요?
가족이 부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실업수당을 제공하면서도,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다른 일을 하면 가차없이 삭감해버려 실업의 굴레를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아이러니는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걸 보면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네요. 오히려 실업수당을 받는 최하위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었죠. 실업으로 시간이 많은 그들이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쓰거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있을텐데 왜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도 흥미로웠어요. 마음의 평화가 없고,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답이었는데, 실업이 얼마나 깊은 늪같은 것인지를 실감하게 만드는 묘사들이었습니다.
실업에 관한 시선이 조지 오웰이 이 글을 쓰던 시점으로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약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리는 수치로 실업률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 있는 실업자 가정의 풍경은 그저 수치에 국한되지 않는 효과를 낳는 것 같은데 조지 오웰은 이 점을 아주 잘 읽어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그 무기력한 가정의 모습과 음식과 같은 아주 미시적인 부분에서 드러나는 사회상들이 실업이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잘 묘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이 묘사의 지점들을 조금만 바꾸면 넷플릭스 다큐로도 가능할만한 이슈들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생활 그 자체에 비집고 들어가지 않으면, 실업이라는 것을 직접 지나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C-1 값싼 고통 완화제와 무기력과 그럼에도 가족을 꾸리려는 사람들. 말이 무거워서 그렇지 그냥 다 와닿았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초콜릿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미친듯이 먹고요.. 일자리가 없을 때 무기력함, 그럼에도 포기되지 않는 것들. 정말로 큰 공감으로 와닿는 게 신기하고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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