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저는 ‘내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도 대출을 끼고서라도 내 집을 마련해야하고 월세나 전세는 ’자가‘인 사람을 결혼시장에서도 더 선호하는 것을 보면요. 게다가 간간이 뉴스에서 보이는 것처럼 유치원, 초등학교에서조차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소위 ‘이름 있는’ 브랜드 아파트 아이들 간의 차별이 생기는 것만 봐도 요즘 시대의 속물근성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속물근성을 만드는 것도 그걸 이용하는 것도 귀족이고, 속물근성을 가진 이상 사회주의가 될 수 없고, 더욱 귀족만 배불린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지 않네요. 빚으로 얻게되는 모든 것이 그렇다고 봅니다.
질문에 책 추천을 더해주시니 좋네요, 요즘 아주 핫한 책이던데 오웰 책 다 읽으면 권해주신 작품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저도 아파트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이미 한국은 사는 곳과 아파트에 따라서 계급이 나눠져있단 인상을 자주 받곤 합니다. 나는솔로를 자주 보는데 자기소개때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거나 핵심지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는 곳을 말할때 표정과 그에 대한 리액션들을 보고 있으면 가장 잘 대변해주는게 아파트가 아닌듯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저 역시 갖고싶다 아파트 ㅠㅠ
E-3. 한국의 속물근성은 정말 곳곳에 있는데,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교육에 이르는 전반에 구체적이고 잔인하게 포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남과 다른 특별한 나를 주장하며 그룹에서 지배층이고자 하는 마음은 한국이라는 사회안에서만 유독 심해지는 것 같아요. 월급사실주의 <식물적 관상>에 이런 문구가 있죠. "슬기롭고 평화로운 비건 생활 같은 건 그냥 이데아야. 하지만 우리는 그걸 믿는 시늉을 하면서 그 일을 해야 하지.(p259)"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것들이 또다른 위선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답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 단편집이 여러모로 참고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읽은 월급사실주의2023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에 실린 임성순 작가의 '기초를 닦습니다'에 나온 문장을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도면에 직선밖에 없잖아. 그런데 이런 사선 하나 들어가면 아주 좋아해. 건축주 새끼들이 졸라 신경써서 도면 그려준 줄 안다고. 사선 하나 넣어주면. 이 바닥이 그렇다." 우리 사회의 속물근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사 같아요.
E-3 가장 직관적으로 떠오른 건 명품소비네요. 명품관에 늘어선 줄을 보면 한국에 이렇게 부자가 많다고 ?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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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장, 12장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25일(일) ~ 28일(수) 위건부두로 함께 갔던 우리의 여정도 이제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위건부두를 생각하면 폭염주의보와 함께 했던 유난히 더운 책 여행이 떠오를 것 같아요. <2부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에서 비교적 속도가 안 나셨던 분들도 있으시지요? 세 장만 더 읽으시면 완독이니 마지막까지 같이 힘 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F-1. 여러분은 11장, 12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어요. 12장에서 오웰은 이 작품을 여러 번 언급했어요. '멋진 신세계'에 관한 오웰의 평가를 엿볼 수 있어서, 또 제 평가와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F-1 우리가 기계에 의존에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오웰의 시대의 기계의존이 이제는 더 발전되어 더 많은 부분, 아닌 모든 부분에서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런데 사회주의가 기계에 의존하는 사회로 거꾸로 말해 기계에 의존하는 사회가 사회주의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은 잘 다가오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는 기계에 의존된 사회이지만 자본주의체제에 있기에 오윌의 예측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오웰은 11장에서 사회주의가 자리를 잡기는 커녕 후퇴하는 이유에 대해 신랄하게 짚어내는데요, 그가 지적하는 방식들이 현재에도 여러 형태로 변형시켜 정치적 프레임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는 반대하지 않지만 사회주의자는 반대한다"는 말은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종종 주변에서 기독교 혹은 이슬람교는 반대하지 않지만, 기독교도(이슬람교도)는 반대한다,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요, 이와 유사한 맥락이 아닐까싶습니다. 사회주의자는 별난 구석이 있다는 인식, 그리고 이것을 채식주의자를 예로 드는데 이 부분도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더군요. 요즘에도 비건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지는 않고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별난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노동 계급 출신이면서 노동자로 남지 않으려는 사람들. 대체로 노조 간부들이 이에 해당할텐데, 그들은 동료들을 위해 싸우라고 선출됐지만, 그 자리는 편안한 일자리와 신분 향상의 기회로 삼는데요, 오웰은 부르주아와 싸움으로써 부르주아가 되려는 것이라는 말로 정곡을 찌릅니다. 이처럼 11, 12장 읽기에서는 유독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F-1 사회주의, 그리고 그를 구성하는 인간들의 평가. 저는 종교와 닮은 두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바로 단어와 구성원들의 인상입니다. 보편적인 단어가 아닌 그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곧 폐쇄성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이 되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그들만의 언어로 묶여 끈끈하게 만드는 역할. 그는 곧 외부와 단절된 좁은 사회를 만들고 맙니다. 그로 인해 사회주의가 왜 사람들에게 설득되지 않고 어필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오웰을 생각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평가할 때 그 안에 있는 구성원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흥미롭습니다. 종교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있는 가르침보다는 그에 몸 닮고 있는 성직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의 입을 통해 깊은 뜻이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되느냐는 곧 그 입이 올바른지를 판단합니다. 오웰이 걱정한 대로 사회주의는 단어의 폐쇄성과 독특한 구성원들로 인해 정작 다가가야 할 사람들에게는 닿지 않았음을 역사가 증명하였습니다.
11장, 12장은 저에게는 추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별히 정치적으로 신념이 있지도 않고, 아직 사회에서 많은 경험도 하지 않아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와 같은 이야기들이 저에게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이미 쌓여온 정치적 체제 속에 있다보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그 당시의 사회를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오웰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F-1. 제가 생각하기에 조지 오웰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히 아직 그를 자세히는 모르기에..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분석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문제 의식에 대해 깊게 파고 들어서. 가장 적절한 문제 의식을 찾아내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정의와 자유.. 정말 쉽게 말들 하지만~ 쟁취하기도, 쟁취한 후에 지키기도.. 정말 어려운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훔.... 정의와 자유의 무게가 과거와는 분명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마음이 한편으로 무겁기도 합니다.
11,12장은 붕 떠있는 추상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어 개인적으로는 별로 몰입하지 못한채 읽어나갔습니다. 사회주의 몰락하고 민주주의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살고있기 때문이었을까요.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이 왜 발생했는가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사회주의가 정확히 어떤건지 알려줬으면 했는데 정작 그건 듣지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정의와 자유를 바탕에 둔 사회주의를 꿈꾸면서 파시즘을 극도로 경계하며 경고를 했던 오웰이 이 글을 쓴 뒤 세계가 파시즘의 광기로 망가져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괴로워했을지, 그 시대가 얼마나 끔찍하게 느껴졌을까 싶어서 조금 슬퍼지기도 했어요. 그런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곱씹고곱씹어 나중에 1984와 동물농장 같은 걸작들을 써내려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F-1. 11장에서 전형적인 사회주의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별난’ 사람들이라고 알려주는 조지 오웰의 친절함. 사회주의 홍보에 가장 해를 끼치는 것은 바로 그 신봉자들의 모습을 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잘 짚어주어서 좋았다. 12장에서는 기계 문명과 파시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계가 압도함에 따라 손상되지 않을 인간 활동이 ‘과연’ 있겠는가? 사회주의가 표방하고 있는 기계 문명의 문제점과 사회주의에 대안을 표방한 파시즘에 대해 설명한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12장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주의가 어떻게 파시즘을 추동해 나가는가를 풀어낸 과정이, 극우파시즘이 보수주의처럼 취급되고 확산하는 국내외 정치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파시즘은 쾌락주의와 '진보'라는 값싼 관념에 반발하는 모든 충동을 이용할 수 있었다. 다릴 말해 파시즘은 유럽 전통의 옹호자 시늉을 할 수 있었으며, 기독교 신앙과 애국주의와 군사적 가치에 호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F-1 사회주의, 파시즘, 유독 어렵네요. 어떤 걸 지향하긴 하는데 그게 정치적, 사회적 용어로 뭐에 부합되는지 모르겠어서 어질어질합니다. 허상 같은 단어들인데 저도 허상 같은 단어 중에 포함되어 있겠죠. 저도 정확하게 이름 붙이고 내가 사는 세상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싶었어요.
이 책과 《이토록 사소한 것들》을 같이 읽었는데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습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잘 몰라 보수니 진보니 파시즘이니 하는 말을 흘려 읽었지만 1부에서 보여준 오웰의 마음은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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