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이 이야기가 낯선만큼 저자도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고 느껴져서 조지 오웰이 묘사하는 석탄 캐는 과정이나 브루커 부부의 하숙집에 대한 이야기가 더 실감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작이었어요.
[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홀씨
RAMO
저는 광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의 비슷한 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전기입니다. 신도시에 가면 전선을 볼 수 없습니다. 바로 땅 밑으로 묻어버렸기 때문이죠. 눈에서 사라진 전선들로 도시민들은 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광부가 캐낸 석탄을 이용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 자원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지난날 평범한 사람들이 석탄에 대한 무심함을 현대의 전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무심함과 맥이 닿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느지막
탄광의 묘사에 몰입이되서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드네요. 괜히 스트레칭도 한 번 하고요.
흰벽
브루커 부부나 그들의 하숙 상태는 경악할 정도였는데 조지 오웰의 묘사가 워낙 탁월해서 눈을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그들 같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그들 역시 근대 세계 특유의 부산물인 것이다. 그들을 만들어낸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그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는 서술이, 우리가 잊고 있거나 외면하고 싶어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 같아 찔리기도 하고요. 이러한 인식은 2장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석탄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외면하고 마치 '만나'와도 같이 인식한다는 지적이 육체노동에 의존하면서도 그것을 경시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시모시
그냥 하루 가서 보고 기록한게 아니라 나름 시간을 들여 작가가 체험한 내용이라서 더 임팩트있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탄광의 묘사는 정말 세밀하기도하고 실감납니다.
하느리
탄광 작업이 고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더위와 어둠 이외의 어려움이 있다는 건 생각지 못했어요. 작업장까지 기어가야 한다니요. 충격 그 자체입니다.
슬하염
조지 오웰이 경험한 광부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이 ’여행‘이라 표현한 이동의 고됨과 탄광 내부의 생생한 묘사가 탄광 노동자들이 겪는 고생에 비해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얼마나 외면받고 착취당했는지 더 생생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메이플레이
A-1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느낀 모습을 담아내 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우도 합당한 임금도 받지 못하는 광부들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정적 일상에서는 그들의 노동을 전혀 생각하지 않죠. 우리가 터부시하는 모든 육체노동은 필수적이지만 그 노동을 하는 존재를 망각하고 있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호디에
A-1
저는 브루커 부부의 하숙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퇴직 광부를 비롯한 실업자들과 형편없는 보수를 받고 있는 취약 계층의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착잡하더라고요. 특히 노년의 빈곤은 더없이 서글프더라고요.
선경서재
A-1. 이 책이 발표된 것이 1937년 이니, 전세계가 전쟁의 한 가운데 있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은 혼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전쟁으로 부유해진 사람들과 전쟁으로 더 가난해진 사람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필요했던 땅의 만나 석탄. 조지 오웰의 취재정신에 감탄했다고 해야 하나. 지하 350미터, 일을 시작하기 전에 1.5km의 '여행' 만으로도 진이 다 빠질 듯 하다.
바닿늘
A-1. 새롭게 알게 된 사실or흥미롭게 느낀 부분
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때의 모습이..
결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부를 육체 노동자로 바꾸기만 한다면.. )
이번 책이 사실~ 조지 오웰의 책들 중 접한 책
으로 친다면.. 네 번째 책 입니다만~ 제대로
그의 글을 읽어 본 것은 처음입니다.
기존에 책 구매할 때 다른 책들 사이에 껴서~
민음사에서 나온 책들을 일단 구매해 두기만
했거든요. 그 책들은 구매한 순서대로 적어본
다면 ~ 카탈로니아 찬가, 동물농장, 1984
였습니다. 자굼 돌이켜 생각해보면 본능적으로
조지 오웰은.. 나중에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
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간 몇 차례 교보e북으
로 기수 참여를 해왔는데~ (보는 건 주로 pc로,
듣는 건 모바일로~) 여러 설명의 디테일을..
느끼기에는~ 역시 직접 구매를 해서 봐야겠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참여가 늦었지
만.. 차근차근 따라가 보겠습니다. ^^
비밀을품어요
생생하게 그려내는 묘사 덕에 끔찍하리만치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하숙집에 머물러 있다가 다시 숨이 막히고 좁은 탄광 속에서 기어다니다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환경이었는데, 실려있는 한 장의 탄광 사진을 본 순간 제 상상력이 부족했단 걸 알고 더 경악했어요. 거기다 그 막장에까지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두세시간은 근무시간에 포함도 안된다는 점이라니. 그런데 어찌 그게 낯설지가 않을까요. 요즘 인기많은 정희원 교수가 쓴 책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눈부신 산업의 발전과정만을 배워왔었는데, 그 산업화가 이뤄지는 과정 아래에는 사람들을 말 그래도 갈아넣는 끔찍한 이면이 있었음을 체혐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무의미하게 정체되어 썩어간다는 느낌' 안에서 우울해지는 생활을 말이에요.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제목이 암시하듯 지옥철,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 그럼에도 거대도시로 향하는 도시인들과 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과 철학·교통 철학자인 전현우는 서로에게 “왜 우리의 이동은 지옥 같을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책장 바로가기
쏘뮤우
막장의 세계를 표현한 2장도 그렇지만 전 특히 브루커 부부의 하숙집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묘사가 엄청 디테일해서 그런지 하숙집의 방, 부엌, 계단 등등 머릿속에 다 그려지면서 더럽고 비위생적인 장면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역겨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북극곰
1장의 브루커 부부의 하숙집에 관한 묘사는 그 시대에 대한 일종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상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은 비위생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 사회계층에 만성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일종의 무기력함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2장에서 광부의 막장에 대한 상세한 묘사역시 그 어떤 다른 문학작품들에서도 접해본 적 없는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놓칠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은 그 위험하고도 고통스러우면서도 천대받고 적당히 편리한 대로 일반인들의 시선 밖에 놓여지는 노동은 그 사회를 다 떠받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노동이었다는 것이 지금에도 노동의 종류가 조금 다를 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리
A-1 만약 누군가 오늘은 석탄 광부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랬다면 정말 재미도 없겠고 석유 다음으로 전기차도 나온 마당에 내가 이걸 왜 알아야 하냐고 투덜댔을 텐데요. 예상 외로 무척 재밌고 좋았어요. 석탄 광부를 통해서 지금 사회에서도 다른 모양으로 적용할 수 있는 노동자(노동계급)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고요. 아버지께서 예전에 탄광에서 일을 하셨어요. 광부는 아니고 전기 관련 일을 했던 걸로 아는데 자세한 작업 환경은 모르지만, 탄광에서 일하는 아빠를 상상하면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을 추천해볼까 생각도 들었는데 그때의 아빠한테 어떤 기억일지 몰라서 망설어지긴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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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무의미하게 정체되어 썩어간다는 느낌, 사람들이 지하에 갇혀 바퀴벌레처럼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기어다니며 끊임없이 비열한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있다는 느낌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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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염
우리 모두가 지금 누리고 있는 비교적 고상한 생활은 ‘실로’ 땅 속에서 미천한 고역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빚지고 얻은 것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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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
'우리가 느끼는 것하고 똑같이 그들이 느끼는 건 아니다'라고 한다면, 그리고 슬럼에서 자란 사람들은 슬럼밖에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의 오산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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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
그때 내가 그녀의 얼굴에서 본 것은, 까닭 모르고 당하는 어느 짐승의 무지한 수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모진 추위 속에, 슬럼가 뒤뜰의 미끌미끌한 돌바닥에 꿇어앉아 더러운 배수관을 꼬챙이로 찌르고 있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운명인지를, 내가 알듯 그녀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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