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사랑을 알았고, 그리고 죽음을 보았던 거지요. 모든 사람들은 모든 것을 보고, 아니 적어도 모든 사람들은 그 두 가지를 볼 수 있게끔 운명지어져 있지요. 그러나 내게는 한 밤으로부터 아침 사이에 그 두 가지 본질적인 것들이 드러나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거지요. 세월이 지났고, 나는 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들려주었는 지라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게 실제로 일어났던 그 사건들인지, 아니면 그것들은 내가 들려주었던 언어들인지 확실치가 않아요. 아마 라 까우띠바에게도 인디언의 습격과 관련하여 같은 일이 벌어졌었겠지요. 이제는 더 이상 모레이라가 죽는 것을 본 사람이 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지요. ”
『셰익스피어의 기억』 80-81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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