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함께 읽기

D-29
"늦게까지 배달을 해서•••••• 죄송합니다." 사연을 물을지 고민하는 곽을 두고 학생은 목덜미를 긁으 며 베개를 들고 교실을 떠났다. 곽은 스무 살도 안 된 아이를 밤마다 거리로 내모는 사회가 새삼 무서웠다. 각자의 삶에서 이 수업이란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차라리 오십 분의 숙면이 더 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을 교실에 가두는 것은 어른들 의 욕심이 아닐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59, 김기태 지음
곽은 상자 속에 있 던 피낭시에, 혹은 다쿠아즈나 비스코티일 수도 있는, 유럽 어 느 언어로 된 이름이 분명한 디저트를 하나 입에 넣었다. 역시 달콤했다. 경박한 단맛이 아니라 깊이가 있고 구조가 있는, 하 지만 묘사해보려고 하면 이미 여운만 남기고 사라져서 어쩐지 조금 외로워지는 달콤함. 사람을 전혀 파괴하지 않고도 패배 시킬 수 있는 달콤함.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76, 김기태 지음
안녕하세요. 지난 일요일 소원책담이라는 서울 혜화동 주택가의 작은 책방에서 이 책을 샀습니다. 읽다가 인상적인 문장들 함께 남길게요.
네, 문장 나눠주시면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 같아요. :)
컨텍스트로 드러난 동시대의 한국사회를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이 시대에 가질 수 있는 윤리적 감수성을 묻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따 독서모임에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눠요. :)
사랑은 걷잡을 수 없는 정열일까, 견고한 파트너십일까. 둘 다일 수도, 둘 다 아닐 수도. 왜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부재를 느낄 수 있는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롤링 선더 러브> 51쪽, 김기태 지음
"사랑할 용기도 없는 놈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롤링 선더 러브> p.73, 김기태 지음
초라하게 사라진 나라들조차 폐허 어딘가에는 영광을 남기는 것처럼 그 연애들에도 부정할 수 없는 순간은 있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42, 김기태 지음
시계판 뒤에 무슨 장난과 음모가 있든 살아야 할 시간이 많았다. 어쩌면 서핑을 배울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이 있을지도 몰랐다. 왜 시도도 안 해봤을까. 나도 파도를 탈 수 있지. 그래, 나는 파도를 탈 수도 있어.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태엽은 12와 1/2바퀴>, 김기태 지음
어느 쪽이든 영록에게 전한 것은 나였다. 그 틀림없는 사실이 나는 참을 수 없이 불편했다. 얼마 전 이른 아침. 나는 해진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 그 해변에 한 번은 닿아야만, 두 발을 모래밭에 디뎌봐야만 할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세상의 모든 바다>, p.31, 김기태 지음
"새들의 지저귐 좋지. 근데 그런 거 말고•••·." 뒤에 무엇이 이어져야 할지는 맹희도 몰랐다. 어쩌면 새들의 지저귐보다 시끄럽고 갓 구운 빵보다 뜨거우며 조카의 해맑은 웃음보다 슬픈 무엇.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롤링 썬더 러브>, p.50, 김기태 지음
사랑은 걷잡을 수 없는 정열일까, 견고한 파트너십일까. 둘 다일 수도, 둘 다 아닐 수도. 왜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에 대해서도 부재를 느낄 수 있는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롤링 선더 러브>, p.51, 김기태 지음
그는 "나다운 게 뭔데! 나다운 게 뭐냐고!"라고 소리내보고 큭큭 웃었다. 그것 또한 언젠가 본 드라마 주인공을 흉내낸 것이었으므로 그는 다시 큭큭 웃었다. 그리고 자기다운 게 뭔지 생각하다 자기답게 사는 게 지겨워졌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전조등>, p.90, 김기태 지음
자아실현 같은 건 모르겠지만 견딜 만한 일을 하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삶. 가끔은 나란히 누워서 햇볕을 쬘 사람이 있는 삶. 이 정도면 괜찮다고 여기면서도 어두운 골목을 걸어 다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면 불안해졌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33, 김기태 지음
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았다.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워 담았고 그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불확실하지만 원대한 행복을 상상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p.143, 김기태 지음
차라리 로나는 여전히 "가고 싶은 곳으로, 찾고 싶은 꿈으로"라고 노래하는 '컨버스 걸'이다. 조금은 좌충우돌했고 때로는 모순적이었던 지금까지의 길을 계속 걸을 뿐이다. 언젠가 그곳에, 그 꿈에 닿을 수 있을까. 로나가 할 수 있을까. 이후의 역사는 그녀에게만 달린 게 아니므로 질문을 수정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로나, 우리의 별>, p.204, 김기태 지음
들지 못하던 것을 들면 물론 기뻤다. 하지만 버리는 기분은 더 좋았다. 더 무거운 것을 버 릴수록 더 좋았다. 온몸의 무게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 아주 잠깐, 두 발이 떠오르는 것 같은 송희는 그 느낌을 비밀로 남겨두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무겁고 높은>, p.254, 김기태 지음
마당에서 방까지 끌다시피 아버지를 옮기며 송희는 생각했다. 자기가 역도를 하며 70킬로그램, 80킬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들어올릴 수 있는 건, 오직 바벨이 바벨의 모양이기 때문임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무겁고 높은>, p.254, 김기태 지음
다만 변하지 않는 것. 흥하지도 망하지도 않는, 값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운이 좋아도 나빠도 그대로인 것. 어떤 비유도 아니고 상징도 아닌, 말하자면 그냥 100킬로그램의 손때 묻은 쇳덩이. 나도 몰라. 어쨌든 들 거야. 송희는 바벨을 쥐었다. 딱딱하고 차갑다. 하지만 내 손안에 있는 내 것. 내 몫의 약속.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무겁고 높은>, p.262, 김기태 지음
나는 잘 살고 있을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팍스 아토미카>, p.281, 김기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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