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아, 그렇죠! 마지막 두 남자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끝까지 아무말도 없던 <나>인 옆 칸의 남자는 그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준 것 같아요. 우리는 구하는 건 공동체가 아니라 <옆의 누군가>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벽의 틈새>를 통해 주인공 나의 상태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젠 잊혀져 가는 코로나 시기가 갑자기 다시 눈앞에 닥친 듯 현실감 있게 다가왔어요. 좀 더 쉽게도 읽혔구요. ㅎㅎ
1부와 2부보다 중간과 마지막에 끼어 있는 소설들이 역시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냉담>이 현실의 연결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 이야기 자체의 아름다움 역시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전 소설의 등장은 다소 의아하면서도 리프레시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작가님은 독자가 너무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계에 근접하거나 들어오기를 바라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장치의 일환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야기 속에 잠깐이나마 쓰윽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이야기여서 좋았습니다.
외전은 마치 이야기 바깥의 이야기 같달까요? 그러면서도 기존의 이야기 정황을 완전히 벗어나지도 않고요. 말씀처럼 환기가 되면서도 또 <냉담>의 기존 정황에 일정한 거리감을 갖게 하는 재밌는 장치기도 해요.
<벽의 틈새>가 저는 독자들에게 빠져나갈 틈을 안 주는 거 같아보였어요. 소설이 다소 어려워서 주인공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더라도 벽의 틈새를 읽으면 더 공감하게 되는? " 니 얘기 아닌 거 같았지? 이래도?" 하는 느낌이랄까요.^^;;
딱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저도 띠지는 고이 보관하는 편이라 뜯어서 책갈피로 쓰기는 아깝네요ㅎ
<기시감>을 읽고 계시겠네요. <기시감> 장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전체에 걸친 단서들이 있어서, 여러 번 읽어도,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도 띠지는 보관하는 편인데, 어떤 분들은 종이낭비라고 하고, 광고성 글이 보기 싫다는 분들도 계시고. 『냉담』의 띠지 및 책갈피는 좀 도톰하고 단단한 종이로 만들었으니, 조금 지나면, 절취해서 꼭 책갈피로 사용해 보세요. 띠지 이야기도 마지막 주에 해보려고 합니다!
그녀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읽고 있어요. 판형이 딱 외출할 때 들고 나가기도 좋네요. 내지가 두꺼운 것에 비해 책이 가볍고요. 책의 흰색이 주는 느낌은 기시감과 맞물려 정신적인 영역을 상상케 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그녀의 정체! 정말 끝까지 미스터리일수도요. 소설을 다 읽고 나시면, <그녀>에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판형과 종이 등 전체 디자인에 대해서는 둘째 주에 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책은 좀 큰 코트 입으면 주머니에도 쏙 들어갑니다(지금은 여름이지만). 흥미로운 독서가 되시길!
제가 요즘 시대의 한국소설을 읽을 때 기존에 가진 이미지의 "간섭"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지금, 여기,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사용한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저의 주관적 이미지가 지나친 간섭을 하는데, 이게 주요한 맥락이 아닌데도 거스러미처럼 거슬리네요. 뜯어내면 더 아플 것을 알면서도, 하등 쓸모없는 짓이란걸 알면서도 말이죠. 냉담에선 <트위드>입니다. 처음 만난 날 여자가 입고 있던 트위드.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트위드의 이미지와 냉담의 시기에 한국여성들이 입었던 트위드의 이미지가 다르다고 보기에... 좀 더 책을 읽어봐야겠지만 열심의 냉담의 문장에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트위드...저도 읽으면서 <그녀>의 트위드에서 늘 멈칫했고, 고민했고, 제 나름대로의 대답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독서의 순간들이 공유되니까, 그리고 공통의 감정들을 발견하니, 좋습니다. <이미지의 간섭>이라는 개념도, 그렇게 직접 언급해주시니 저도... 그런 차원에서 작품을 더 예민하게 보게 될 것만 같아요.ㅋ
사무실에 도착하면 복수심에 지처 기진맥진해 있다.누구를 더는 미워하기 지친 그때 슬픔이 찾아온다. 사무실 일은 슬프다. 모든 일이 그렇다. 누구나 일의 보람이나 분노, 슬픔 따위를 이야기해도 유독 슬픔에 관해서는, 그 비통함 이 못된 상사나 거래처 탓이 아니라 애초 태생적인 감정임을 인정하지 못한다. 일의 슬픔은 정말이지 태생적이다. 사무실에 있던 자들, 동료이고 사수이고 상사이던 자들에 관 해 자세히 이야기할 수도, 아는 것도 없으며 그리 좋게 말할 마음도 안 들지만 상기만으로도 애틋함이 자동적으로 솟는다. 누구에게도 전달 못 할 애틋함이.
냉담 49p, 김갑용 지음
네... <애틋함>이라는 단어가 정말...가슴에 며칠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거쳤던 다양했던 동료들을 생각하면서요.
이름을 숨기자. 나아가 아는 모든 이름을 숨기자. 하는 일을 숨기자. 해치려야 해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
냉담 p.23, 김갑용 지음
익명의 바다에 몸을 숨기는 것이 때로는 차라리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현대인의 삶을 떠올리게 하네요
네. 서글픈...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같아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설명한다. 지금은 소설이 없는 시대이며 그 소멸로 완성된 시대, 아무도 읽지도 쓰지도 않음으로써 평화와 번영에 이른 시대라고
냉담 p.43, 김갑용 지음
뒷 이야기를 더 읽어봐야 하겠지만... 소설이 사라진 시대, 지난 시대에서 이어진 관성대로 소설을 쓸까봐.. 소설가를 도서관에 유폐했다는 설정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네요. 레이 브래드베리의 <화씨451> 책이 금지된 디스토피아를 그린 책이 생각납니다. ..... 어쨌거나 소설이 사라진 시대라니.... 생각만 해도 삭막해 지네요 ^^;
화씨 451미국 국립 도서 재단으로부터 미국 문학 공헌 훈장을 받은 환상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 <화성 연대기>와 함께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화씨 451>은 과학 기술 발달 이면의 퇴색해 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이다.
와우, 언급해 주신 김에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 보고 싶네요. 이 장면은 <소설가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는 듯합니다. <냉담>에서의 <소설가>는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될까요. 마지막까지 읽어보시고 꼭 감상을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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