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사실 책을 읽으며 뜬금없이 단편 하나가 끼워져있다 싶었는데 그게 외전 소설이었군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격리소 옆방에 있던 남자가 본편의 주인공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네 다른 분들은 이 단편소설의 존재를 어떻게 여길까요. 저도 궁금해서 공통질문에 넣어 봤습니다. <차례>에 <외전>이라는 말을 넣었다가 마지막에 작가와의 협의하에 삭제했습니다. 정확한 용어인지 의심이 가기도 했지만, 독자분들 나름대로 이 단편소설의 의미를 가져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1-5)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에 이와 같은 장치가 등장합니다. Ⅰ과 Ⅱ 사이에 위치한 이야기가 언뜻 읽기에는 앞서 읽은 내용과 별개여서 굳이 왜 소설 중간에 위치해 놓았을까 궁금했다가 완독 후 그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외전인 <벽의 틈새>도 완독 후 다시 돌아와 생각해보겠습니다.
와우. 얼마전에 저는 욘 포세의 <3부작>을 읽으려고, 구매했어요. 이렇게 언급해주시니 <멜랑콜리아>도 이후에 읽어 보고싶습니다. 그랬군요!!
5가지 질문 중에 가장 생각의 시간이 길었던 문제입니다. 외전이고 <벽의 틈새>라는 말마따나, 이 틈새를 기점으로 주인공 ‘나’라는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시점이 변화하기 때문일까요? 아직 2부를 안 읽어 봐서 확신할 순 없지만 ‘벽’이 소설 내의 격변을 예고하는 틈새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루는 삶을 살아온 자의 '삶'은 끝났기에, 주인공 '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요. 벽으로 나눠진 공간은 개인의 정체성을 지켜주지만 그를 유폐하는 장치도 되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공격받고 깨져서 틈새가 생겨나면 고통과 함께 어딘가에 닿을 수 있는 거고요.
와우. 소름. 돋는. 해석. 끊임없이 공격받고 깨져서 틈새가 생겼네요. 김갑용 작가도 알고 있었을까요? 물어보고 싶네요. 이 소설 속 벽의 <틈새>는 그런 의미도 내포하고 있었군요. 팔뚝을 쓰다듬습니다.
격리소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었겠지만, 저는 주인공이 격리소에 들어가기 전 삶이 바로 격리소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격리소에서 주인공은 편안해 지지 않았을까요? 누군가의 눈치도 볼 필요없고, 시간을 맞춰야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든 아니든, 격리된 삶을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 그렇군요. <격리>라는 것을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하게끔 하는 소설이네요.
아직 1부만 읽어봐서 책 중간에 있는 이 외전의 역할이 무엇인지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겠지만요. 저는 마지막에 주인공 옆방 남자분은 기침이 심해지고 실려갔고, 딸은 그 때의 기억을 거의 잊었다는 부분을 읽고는 그 분이 죽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묘사를 보니 주인공은 옆방 남자분이 죽은 사실을 아는 것 같아요. 1부에서 주인공이 계속 "죽음!"을 느끼고, 혼란이 가득한 늪 같은 꿈을 계속 헤메이는 건 죽고 싶으나 죽지 못한 자의 머릿속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옆방 남자분의 죽음으로 주인공의 생각이 좀 바뀌었을 것 같아요.
저는 벽의 틈새가 너무 좋았어요. 1부에서 1인칭이었던 나가 3인층 그로 바뀌면서 나를 한 발 떨어져 관찰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1부에서 다양하게 무기력한 내면을 보여줬는데 외전에서 보여진 모습은 또 다르더라고요.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게 됐어요. 저는 이 외전이 신선했고 또 좋았습니다.
아, 그렇죠! 마지막 두 남자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끝까지 아무말도 없던 <나>인 옆 칸의 남자는 그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준 것 같아요. 우리는 구하는 건 공동체가 아니라 <옆의 누군가>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벽의 틈새>를 통해 주인공 나의 상태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젠 잊혀져 가는 코로나 시기가 갑자기 다시 눈앞에 닥친 듯 현실감 있게 다가왔어요. 좀 더 쉽게도 읽혔구요. ㅎㅎ
1부와 2부보다 중간과 마지막에 끼어 있는 소설들이 역시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냉담>이 현실의 연결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 이야기 자체의 아름다움 역시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전 소설의 등장은 다소 의아하면서도 리프레시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작가님은 독자가 너무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계에 근접하거나 들어오기를 바라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장치의 일환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야기 속에 잠깐이나마 쓰윽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이야기여서 좋았습니다.
외전은 마치 이야기 바깥의 이야기 같달까요? 그러면서도 기존의 이야기 정황을 완전히 벗어나지도 않고요. 말씀처럼 환기가 되면서도 또 <냉담>의 기존 정황에 일정한 거리감을 갖게 하는 재밌는 장치기도 해요.
<벽의 틈새>가 저는 독자들에게 빠져나갈 틈을 안 주는 거 같아보였어요. 소설이 다소 어려워서 주인공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더라도 벽의 틈새를 읽으면 더 공감하게 되는? " 니 얘기 아닌 거 같았지? 이래도?" 하는 느낌이랄까요.^^;;
딱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저도 띠지는 고이 보관하는 편이라 뜯어서 책갈피로 쓰기는 아깝네요ㅎ
<기시감>을 읽고 계시겠네요. <기시감> 장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전체에 걸친 단서들이 있어서, 여러 번 읽어도,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도 띠지는 보관하는 편인데, 어떤 분들은 종이낭비라고 하고, 광고성 글이 보기 싫다는 분들도 계시고. 『냉담』의 띠지 및 책갈피는 좀 도톰하고 단단한 종이로 만들었으니, 조금 지나면, 절취해서 꼭 책갈피로 사용해 보세요. 띠지 이야기도 마지막 주에 해보려고 합니다!
그녀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읽고 있어요. 판형이 딱 외출할 때 들고 나가기도 좋네요. 내지가 두꺼운 것에 비해 책이 가볍고요. 책의 흰색이 주는 느낌은 기시감과 맞물려 정신적인 영역을 상상케 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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