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아, 띠지가 고이 그대로 책에 포개져 있는 상태겠군요. 네! 반전미가 있는, 띠지였습니다.(그러나 사실 저도.... 그대로 고이 포개져 있습니다....ㅋ)
두번째 작품 불새는 언제쯤 출간 하시나요?
리아비현 님, <좋은 포인트>가 많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해요, <내일의 고전> 다음 작품은 내년 초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와 조율하고 있어요. 독자분들께 가장 먼저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네요!!ㅎㅎ 절취선 찾았어요^^ 뒤에도 그림있고요 ㅎ 띠지 그대로 책갈피처럼 사용했는데 예쁘게 잘라 사용하겠습니다~!
절취선, 역시 찾기가 어려웠군요. 역시 다음 인쇄에는 좀 눈에 띄게 할까봐요.^^ 재밌고 즐겁게 쓰시고 좋은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정. 말. 로. 이 모임의 핵심에 우리는 들어섰습니다. 드디어 『냉담』을 완독하신 독자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마지막 주입니다. 의기양양해지셔도 좋습니다. 마구 평가와 질문을 하셔도 좋습니다. 잘난 척하셔도 좋습니다. 어디 가서, <나 소설 좀 읽습니다!> 하셔도 좋습니다. ㅋ ------ 기간: 3주 차 7/31~8/7 같이 읽기: 『냉담: 인터뷰와 서평들』 읽기+참여 소감 ------ ㅎㅎ 2주 간의 『냉담』, 어떠셨나요? 즐거우셨나요? 아니면 생각보다 길었나요? 진중한 답변들과 의문들을 따라 읽으면서, 저 역시 이 소설을 또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세심하고 진중한 감상들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마지막 질문, 여섯 개 준비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냉담: 인터뷰와 서평들』에는 작가 인터뷰와 서평 세 편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이유는?
역시나 '작가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은 서평에 집중하게 되는데, 작가님과의 필담을 보는 느낌이어서 인터뷰가 좀 더 기억에 남고,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김갑용 작가님은 독자들에게도 냉담하신 분은 아니...겠지요... ㅎㅎ 이 또한 김갑용 작가님을 <냉담>을 토해 처음 접한 저의 선입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작가 인터뷰 중 ‘당신의 소설가 경력에서 이 소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작가의 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부질없이 허비한 밤의 끝, 청년기의 마지막‘. 이 답을 읽으며, 아름다운 끝이며 아름다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냉담하고, 모호하고 미로 같으며, 독자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듯하지만, 아름답습니다. 주제 선율과 변주 부분이 이어지고 어우러지다가 비장하면서도 섬세하게 사그러드는 음악 같아요. 이런 아름다운 끝을 위해서라면 밤을 부질없이 허비해도 좋겠다고, 아니, 그 밤은 부질없지도 허비되지도 않았을 거라고, 혼자 마음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 네. 저도 부분에서 김갑용 작가의 소설 전체의 지도를.....이미지적으로 상상하게 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저는 인물들의 이름이 없는 것에 대해서 작가님의 의도가 궁금했는데, 주인공이 이름을 부여받음으로써 특정함 내지는 특별함을 갖지 않길 원했다고 하신 것이 인상 깊었어요. 보통은 일부러라도 인물들을 특정시키기 위해 이름을 지어주는데 말이죠!
네, 특별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 무명의 사람들을 더욱 상상하게 하고, 또 그 이야기가 인물보다 두드러져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두 번째 서평 '『냉담』에 대한 네 가지 의혹'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냉담』을 읽었던 방식이 끊임없는 물음표 찍기였습니다. 다들 말씀하다시피 수월하게 읽히는 소설이 아니고 인칭이나 소재들의 상징성이 크다보니 읽는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이해가 녹록치 않았거든요. 이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리뷰다보니 반가운 마음이 우선 들었고요, 2부에서 수삼목(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습니다. 이 부분을 '의혹3'에서 제시를 해주고 있는데, '소설 속 소설 속의 소설이다(p85)'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작가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들이 있어서 '소설'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두 번에 걸친 소설 속 소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리뷰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소설에 대해 독자가 받을 인상을, 자신의 첫 인상을 바탕으로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들어 있는 듯하여 저도 좋아합니다. 작품 속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룬 점도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편집자와 작가와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편집자님과 저의 공통된 시선이 튀어나왔거든요! 지난주에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이 생각났다고 적었었는데, 마침 p.61에 이미 편집자님이 그 작품을 언급하셧었더라구요. 같은 작품을 떠올리게 된 것이라 매우 기뻤습니다!
아하, 그러셨군요. 찍콩!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재현에 기반하는 서사와 그것을 거부하는 환상적 텍스트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은 글로 읽어서 이 부분이 와닿았어요! 층계참이라는 공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래와 위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의 이미지도요. 하나가 다른 쪽을 지배하는 것이 질서로 여겨지기 쉽지만, <냉담>은 자기 배반적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모두 부수고 다시 쌓는 것 같아요. 도서관이 완전히 분쇄된 이후에야 그는 인쇄된 활자와 만나고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던 죽음이 찾아와 그는 해방되는 것처럼요. (여기서 그가 3인칭 '타자'라는 것도 의미가 깊습니다.)
읽을수록 <층계참>은 이 소설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무언가를 나누죠. 현실(재현)과 비현실(환상)을 나누고, 위와 아래를 나누고, 내려가는 행위를 부각해주고요, 주류와 비주류, 음과 양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 주는 것 같구요,... 가장 크게는 공동체와 개인의 갈등이 부닫히는 경계의 장소이기도 하고... 다시 읽으면 더 많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어떤 소설이 고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의 사람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어서 본의 아니게 망자 덕질을 하고 있는데요. ^^;; 카프카나 안톤 체호프 등 타계한 지 100주기, 120주기 되는 작가들의 소설이 아직도 읽히고, 현재의 제가 읽어도 가슴에 울림을 주는 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이 형성되어 독자들에게 효용을 주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해외 문학을 읽다 보면 원문은 어떻게 표현됐을까 생각하는데요, 김갑용 작가님의 <냉담>도 잘 번역되어 세계에서 읽히는 소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염병 시대의 소설이 카뮈의 <페스트>가 아니라 김갑용의 <냉담>으로 거론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면서요. ^^ (근데 작가님 특유의 문체와 어조를 잘 살려서 번역하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외국어로는 살릴 수 없는 한국어만의 맛이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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