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도서관이 삶의 터전인 저로서는 소설속의 도서관이 너무 낮설고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립되고 비밀스런 무언가가 있는 공간처럼 묘사되거나 숨겨진 노동들이나 계층 있는듯한 묘사라던가...솔직히 무엇을 상징하기위해 도서관을 사용했는지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이 소설 속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아직도 명확히 답을 찾지 못했어요... 작가의 도서관을 향한 비관적인 인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이 소설의 본문은 충분히 답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요. 오히려 도서관이 지니는 영속성이나 가치를 모독하는 듯한 말로도 마음에 걸리고요. 저는 화자 개인의 내면에 세워진 절대적인 도서관을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것이라고도 유추해 보기도 해요...
도서관이 결국엔 또다른 코로나 격리 수용소처럼 되어 버렸어요. 주인공은 또다시 그런 상황에 몰렸는데 사실 1부에서처럼 주인공은 함께 있어서 격리된 느낌. 그리고 그건 물리적인면에서 뿐만 아니라 심적인 면에서도 그래서 제목도 냉담인가 봅니다.-이 내용은 다른 부분에서 쓰라고 하셨던 것 같지만...-(사정이 있어서 2주차 책을 아직도 읽고 있답니다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2-5. 소설이 2부로 넘어가면서 인칭이 바뀝니다. 이런 소설의 기술 방식이 독서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저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읽으면서 헷갈리더라고요..ㅎㅎ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처음엔...... 헷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눈치를 못 챘습니다. 그러다가 아, 왜 이렇게 갑자가 <개인>의 이야기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걸까? 왜 이런 거리를 두는 걸까? 그때부터 <그><나><너> 모든 게 헷갈렸어요.^^;; 하지만 그게 전반적으로 작가가 <고유명사를 쓰지 않았던 점>과 연결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엔 정말 더 본격적으로 주인공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으로 점점 더 기울더라고요. 그런 관점에서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네요...ㅋㅋㅋㅋ 그래도 작가님이 작품을 쓰셨을 때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었을 텐데, 솔직히 제가 그 의도를 왜곡해서 해석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소전서가 님의 답변을 보고 나니 받아들임에 정답은 따로 없겠구나 싶기도 해요.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소설은 작가가 쓸 때 지녔던 하나의 의미만을 지니지는 않게 되는 거라고도 저는 생각해요!
저는 이런 신선한 시도 좋았습니다. 교과서에서 시점 배울 때 이렇게 인칭이 오가는 소설을 써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김갑용 작가님이 구현해 내셨네요... 존경합니다 ㅎㅎ
저도요! 한 방식으로 고정된 화자의 시선이 어떤 관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우리가 은연중에 느꼈을 수도 있겠어요.
벽의 틈새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2부에서는 <나>보다는 <그>에 대한 거리가 더 짧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2부 중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그>를 통해 <나>와 <너>를 마주한다는 느낌이 들어 결국 셋이 하나의 인격은 아니였을까 그저 분리해내고 싶은 그의 어떤 일부는 아니였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술 방식이 오히려 읽는 동안 한 방향이 아닌 다각도에서 이야기를 보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참으로 욕심이 많은 걸지도 몰라요. 한 소설에서 한 가지 시선으로 만족을 못하니까요!
@소전서가 1부에서 그의 시점으로 전개된 이야기를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듯한 세계 속에서 그가 느끼는 혼란과 어지러움을 함께 느끼며 읽었습니다. 그래서 좀 울렁거리기도 했는데요. 2부에서는 그 울렁거림에서 빠져나와 주인공을 따라가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읽기에는 한결 수월해진 느낌이나 여전히 그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가며 읽는 동안 편치만은 않았어요. 그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지만요.
1부와 2부의 분위기가 좀 다르지요! 영화 같다는 시선에 동의해요. <냉담>의 묘사는 좀 영화같이 시각적인 이미지를 내포한다는 생각. 저도 아무래도 주인공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가기가 벅찬 지점이 있었어요. 작가님은 코로나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1부를 읽는데 울렁거렸다는 느낌, 저도 동의해요
사실 저도 조금... 현기증이..
'그'의 마음속, 머릿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입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으로 치자면 1인칭 시점의 게임을 하다가 3인칭 시점이 된 느낌이에요. 시야가 넓어지고,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달까요.
인칭의 변화로주어지는 시야를 잘 말씀해 주셨어요. 2부의 <그녀에게 이르다>에서도 화자가 자신을 대하는 거리감의 변화에 대한 언급이 나오죠. "원래 그는 자기 자신을 현미경으로 가까이 들여다보듯 대했는데, 요 근래는 스스로가 거리와 건물이 첩첩이 쌓인 도시 원경 끄트머리에 걸린 행인같이 멀찍하고 조그맣게 느껴져 언젠가 지평선을 흐릿하게 넘어가 사라지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다." 2부가 1부보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둘러볼 인칭이 필요했던 것일까요?
게임도 주변 풍경 그래픽을 신경써서 만들면 보여주고 싶어지듯이, 작가가 설계한 세상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1부는 현실 위에 덧씌워졌다면 2부는 작가만의 좀 더 본격적인 세계로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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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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