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코로나 시기는 말씀처럼 사람들이 차갑지 않게 대화하기 힘들었던 때기도 하지요. 병이 옮는 주요한 수단이 비말이니 공공장소에서는 대화를 함구해야 했고요. 소설과 시기를 소통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겠어요!
코로나로 의심하고 거리를 두고 비대면이 만들어낸게 아닌가 싶어요
<냉담>은 어쩌면 코로나 시기에 대두된 '거리 두기'일까요?
^^ 책갈피가 자기와 어울리는 구절을 찾았군요!
책을 읽으면서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아요. 코로나 시기의 엄혹함과 암울함을 모두 겪어왔는데도, 그게 불과 몇 년 전인데도,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그래, 이럴 때가 있었지... 이런 느낌. 요며칠 다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가 보이고,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는 얘길 전해들었는데, 전과 같은 위기감은 안 생겨요.
그동안의 다른 전염병 시기처럼(2000년대에도 코로나보다는 짧았지만 참 여러 번이었어요) 코로나 역시 잊혀지는 걸까요!
격이 낮은 일일수록 열정과 정성을 배로 요구한다.
냉담 55p, 김갑용 지음
123p 완전 엽기인데 속이 시원한 장면 나오네요!! 혼자 빵 터졌습니다. 코로나 걸린 몸으로 이렇게 맛깔나는 복수를 하다니 "욕설을 퍼붓고 입을 맞추어 댔다. 너 같은 천둥벌거숭이는 망신은 수도 없이 당해 봤어도 진정으로 혼쭐난 적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형과 매형이 네가 친 사고를 다 수습하니 인생에 불행이나 근심은 한 번도 없었겠지. 내가 네 버르장머리를 뜯어 고쳐주마."
과장은 등장 장면은 적지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죠! 과장은 등장에서부터 말로까지 siouxsie님의 시선처럼 희극적인 면이 큰데, 화자의 반대 지점에 있어서라는 생각도 들어요. 예컨대 과장은 자신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화자와는 달리 혈연 덕에 자리를 보전하고 있지요. 그런 인물이 가장 초라한 화자에게 당한다는 데서 카타르시스가!
그런 감초역할이었다니!! 뒷부분이 더 기대됩니다~ ^^
이런 질문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표지 디자인은 정말 맘에 듭니다. 깔끔하고 유행 안 타고... 근데 표지 종이 재질이요. 유광코팅을 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손에 닿으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받게 하기 위해서일까요? 좀 때가 잘 타는 재질인 것 같아서요.^^;;
저도 여기에 한 표 던지고 싶습니다. 표지 색상, 디자인, 심지어 폰트까지 마음에 들지만 재질이…ㅠ 오물에 취약한 듯합니다. 물기도 금방 먹어버리고요ㅠㅠ
네..ㅜㅠ 제가 조금 전에 커피 한 방울을 흘려서 매우 속상해요.ㅜㅠ
ㅠ... 제가 다 속상하네요...
아...! 습기에 취약할 수 있지요 ㅠㅠ 책이 구성물 본연의 질감에 다가서다 보니 몇몇 취약한 부분이 생긴 듯합니다. <냉담>의 북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활자, 본문만을 돋보이기 위하여 최대한 걷어내고 필수적인 것으로만 구성되고 배치되었습니다. 재질 선택까지 고려된 이런 치밀성 아래서, 마치 무균실에서 자란 아이처럼 바깥에서는 쉽게 취약해질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군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코팅을 하면 단단해지고, 탄력이 생기고, 말씀하신 부드럽고 따듯한 종이 질감을 낼 순 없어서요. 시간을 따라 책 또한 사람처럼 떄가 묻고(!) 바래어 가는 거라고 아량 넓게 바라봐 주시면...!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어.느.덧. 2주가 지나고,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습하고 지루했던 장마가 가고... 오늘, 하늘 보셨나요? 뭉게뭉게 흰 구름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이군요. 『냉담』, 다 읽으신 분도 있을 테고, 이제 시작하는 분도 계실 듯하고요, 중간에 다른 책으로 이동(!)하신 분도 있을 거지만, 언제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어서 오세요, 『냉담』의 세계에.> 오늘, 약속대로 편집 이야기의 마지막 보따리를 풀어 봅니다. 바로 <책갈피>에 관해서요. 여기에 책갈피가 어디 있느냐고요? 헤.헷. 책에는 <띠지>라고 하는 도구가 있습니다. 표지에 덧씌우는 얇은 종이인데요. 표지에서 보여 주고 싶은 책의 모습이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광고도 할 수 있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유용한 지면입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편집자의 신분과 공간을 벗어날 때에만 이 띠지를 미워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저에겐 너무 당연한 도구였기에 어떤 이유에서 그것이 싫은지를 좀 구체적으로 물어봤습니다. 우선, 온갖 찬사를 가져다 붙이는 출판사의 뻔뻔함이 불편하다!는 분들부터, 종이 낭비다, 자꾸 벗겨져 거추장스럽다. 또 <손가락이 베인다>도 있습니다. 네, 실은 두꺼운 종이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운이 없는 경우죠. 상처가 더 진하고, 더 아픕니다. 책을 진지하게 사랑하는 분들이 보통 그런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고요. 책을 상품의 관점으로도 보는 시각과 그렇지 않은 시각의 차이일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띠지가 싫다는 분들도 그 책을 집는 순간, 출판사의 추천 한마디!는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찰나! 띠지의 임무는 이미 수행된 것입니다. 조금 분통이 터지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탓입니다. 한편, 『냉담』은 저번주에 열렬히 이야기했듯 형태와 질감을 디자인했지 어떠한 그래픽도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이 디자인이 결정되었을 때 가장 난감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네, 마케터입니다. 제목도 작아 안 보이고, 아무 무늬도 없는데! 그렇다고 핫핑크도 아닌 이 책을, <책의 집중호우> 속에서 어떻게 팔아여.....힝.... 네, 저도 책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그 고민을 어떻게 풀어 줘야 할까! 하며 그때부터 더욱 진지해졌습니다. 띠지에 엄근진지한 상사들을 어떻게 설득하지? 네, 아까 그 책에 손 베이시는 분들이, 저의 상사분들이셨거든요.(조심 좀 하시지들) 「띠지를 책갈피로 만들어 보던가!」 언뜻 회의 시간에 흘러간 이 한마디만이 저의 지푸라기였습니다. 네, 좋은 생각이죠. 그러나 아.주.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닌 이상에야, 굳이?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선뜻 내키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기능을 추가한다면 의미와 예술적 면모는 당연하고, 디자인도 멋졌으면 했습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죠. 출간을 한 달여 앞둔 5월의 어느 날, 회사 카페 테라스에서 기분 좋게, 갑 작가님과 이 책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중 누군가 이 이야기를 했죠. <참 기하학적이다, 이 소설 속 도서관!> 그러자 작가가 갑자기 도서관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선면으로요. 「이 도서관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전 이렇게요!」 대충 그렇게 연필로 그려진 형태를 본 제 머릿속에 <그녀와의 (미지의) 여행>, <별빛을 발하는 그녀> 그리고 <도서관 중심에 우뚝 선 그녀>의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작가에게 외쳤습니다. 유. 레. 카. 당신은 천재! 곧바로 연필 이미지를 디자이너에게 전송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 문장이 들어간 띠지 뒷면에 그녀가 중심인 도서관을 통째로 넣자>고요. 좀 두터운 종이를 쓰고, 절취선을 넣어서 책갈피로 활용하게 해달라고요. 그렇게 소설 속 <그녀>의 모습을 또 다른 형태로 독자에게 기념으로 선물하자고요. ----- 어떠세요? 은백색으로 인쇄된 그 도서관 속 그녀의 모습, 찾으셨나요?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과 이어지나요? 네, 그렇게 탄생한, 책갈피입니다! 꼭 애용해 주세요. 절취선이 잘 안 보일 수 있는데, 찾아 보시면 있습니다. 다음 인쇄 땐 좀 더 굵게 넣으려구요. 이상! 책갈피 홍보였습니다! ^^
책갈피마저 이런 의도라니… 어디까지 계획하신 겁니까 ㅠㅠ 이제 발견했어요. 등에 비춰보니 아주 잘 보이네요. 전 띠지도 소중히 다루는 타입이라 분리해서 책갈피로 쓸 생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 이런 비하인드를 못 들었다면 띠지는 펼쳐지지도 못한 채 책장에 얌전히 꽂혀있었겠죠. 아찔하네요.
아, 띠지가 고이 그대로 책에 포개져 있는 상태겠군요. 네! 반전미가 있는, 띠지였습니다.(그러나 사실 저도.... 그대로 고이 포개져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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