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작가님이 이 감상을 읽으면 정말 기뻐하겠어요! 사랑에 대한 참 아름다운, 사랑은 우리가 가장 뻔하게 말하기 쉬운 것들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도래한 미래>에서의 사랑 언급은 조금 달라요. 누구보다 <냉담>했던 작가가 그럼에도 인정해야 했던 한 사랑에 관해 말하는 느낌이에요.
<도래한 미래>를 처음에는 에세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P.297 '나는 전염병에 관해 쓰기 위하여 몇 년을 쓰지 않고 기다렸다.'는 문장에서 엄청난 괴로움이 느껴졌어요. 그렇게 종식되길 바란 전염병이 글 안에서 다시 퍼지게 되고 글이 다 끝난 이후에야 종식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도래한 미래>을 읽고 어떤 장르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냉담>이 내일의 고전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처음엔 작가의 말 코너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소설같기도 하다.
냉담이 끝나서 작가의 말이 나오려나 했는데 '부록'이라고 쓰여 있어서, '벽의 틈새' 같은 다른 소설이겠지 하고 읽었습니다. 이 작품 또한 '벽의 틈새'처럼 코로나에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을 소설이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고 제 마음대로 생각하며 읽었고요. 문학성으로 봤을 때는 냉담의 1, 2부가 좋았지만, '벽의 틈새'와 '도래한 미래'는 다른 의미에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작가가 <냉담>이라는 소설을 쓴 또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쓴 것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에세이를 가장한 소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2-8. 이 소설의 제목은 왜 <냉담>일까요? 각자가 느낀 바를 공유해 주세요.
이 책이 팬데믹을 다루고 있다보니까 냉담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전염병 돌았던 초기에는 정말 분위기가 삭막하고 차가웠던 것 같아요.
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네요!
주인공은 세상에 대해서 비관까진 아니지만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가 주된 배경이다 보니 사회적 분위기도 서로를 배척하진 않지만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담기 위해 ‘냉소’도 아니고 ‘냉랭’도 아니고 ‘냉담’이라고 정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작가님께서 한때 천주교 신자였던 적은 없으실까요? 저는 천주교 신자고 팬데믹 기간 동안 성당에 발길을 끊은 냉담자입니다. 그래서 냉담이란 단어가 그리 낯설지 않고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실은 여전히 저는 이 소설의 제목이 왜 <냉담>일 수밖에 없는지 나름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을 읽고 떠오른 저의 개인적 생각은, 냉담이라는 것이 저는 가장 두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애정을 가지게 된 어떤 존재로부터 냉소도 아니고 냉랭도 아닌(그런 것은 부정적이지만 그래도 감정이 섞인 반응이니까요), <냉담>한 무관심과 무감각을 당하는 것만큼 괴롭고 슬픈 일은 없더라구요. 우리는 어떤 존재들에게는, 어떤 집단에는 냉담하겠죠. 이 책에서 말하는 냉담이 무엇이고 내가 생각하는 냉담에 어떤 반응과 영향을 주는지, 좀 더 구체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 주에 그런 이야기들을 더 나눴으면 해요.
이책은 팬더믹 시기를 다루고 있고 그 시기에는 다들 말도 잘 하지 않았고 또 거리를 두고 있기에 다들 관심이 없어서 소설제목을 냉담이라고 지었지 않았는가 생각이 드네요
라아비현님 말씀대로 그때 사회와 개인의 모든 분위기를 지칭하는 한 단어이자 문제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어요.
냉담의 사전적 의미는 '태도나 마음씨가 동정심 없이 차가움' 혹은 '어떤 대상에 흥미나 관심을 보이지 않음' 입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냉담이 의미하는 바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연민이 부재한 세태를 말하고자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통해 이를 말하고 있지만, 기실 현대 사회는 팬데믹 훨씬 이전부터 이미 유대와 연대를 점점 더 상실해가고 있음을 얘기한다고 읽혔습니다.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냉담>은 펜데믹 이전에도 있었으나 펜데믹이라는 극단적인 전제를 통하여 분명하게 대두된 한 현상 아닐까요?
1부는 관계, 2부는 책에 대한 냉담한 모습을 보이기에 이런 제목이 붙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더불어 한자는 다르지만 필담(筆談)이 연상되기도 해요. 말로 통하지 않기에 글을 써서 대화하는 것처럼, 이 시대에 걸맞는 화법을 고민한 것 같아요. 그저 차가운 것이 아니라 세태나 정념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자세로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요. (아파테이아, 아타락시아 같은 ㅎㅎ) 그리고 냉담가계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전이란 원래 맹물처럼 서늘하고 담담한 것이니 거듭 곱씹어 읽어야 한다" 경전의 자리에 고전을 놓아도 무리가 없고 내일의 고전인 <냉담>도 그렇게 읽어야 하는 책 아닐까요.
내일의 고전을 준비하고 지향하는 소전서가의 입장에서 위버m님이 언급한 "냉담가계"는 정말 반가운 사자성어예요. 맞는 말씀이에요. 반대로 너무 쉽게 뜨거워지고, 너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면, 그만큼 쉽게 식고 쉽게 멀어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비록 냉담하지만 더 오래 지속되고 지향할 수 있다면!
글타래가 잘못 되어 옮겼습니다.
P.244 "많은 이들이, 사건의 발생보다 그게 자신과 무슨 상관인지, 자기가 이해 가능한 과정과 순서로 발생했는지를 더 중요시 해. 사건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데 말이야."라는 <나>의 말에서 책의 제목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같은 것을 바라 보고 있지만 각각의 전혀 다른 생각들로 인해 본질은 잊혀지게 되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본질적인 이해보다 나의 개인적인 기대와 확인에 더 무게를 싣게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 차까운 기계에 가까운 대답을 대화를 하는 인간들을 풍자한 거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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