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물은 모두 선택된 것이지 우연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촬영 과정에 우연히 있었다고 하더라도 편집 과정에서도 살아남아, 상영본에까지 존재했다면, 의도가 담겨 있거나 적어도 연출자의 의도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36p (2장 우리는 영화를 배우지 않았다.),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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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
이 사실을 알고 있어도 영화를 보다 보면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노말
@쫄면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문장 행간의 의미는 없을까 생각하며 읽으면서 영화는 뭔가 주인공 얼굴만 따라가면서 보는 느낌이랄까요? 이미지 읽는 법을 잘 몰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이 책을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노말
“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아온 교육은 대부분 문자해독력(literacy)에 집중되어 있었다. 문자로 기록된 지식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시 문자를 통해 학습자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함으로써 평가가 이루어진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p.26,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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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아온 교육은 대부분 문자해독력(literacy)에 집중되어 있었다. 문자로 기록된 지식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시 문자를 통해 학습자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함으로써 평가가 이루어진다."
26 p.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모임지기 역시도 문자해독력에 집중된 교육만 받은 거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중고등학교 때 영상 이해와 관련한 수업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노말
“ 프리뷰나 리뷰는 결말부를 제외한 간략한 시놉시스를 공개하고, 관객들이 작품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평가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영화제작이나 배급을 둘러싼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고 감독, 배우들의 전작과 비교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관객이 아직 접하지 않은 영화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체로 평이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영화의 세부 장면들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분석보다는 정보 전달과 전체적인 만듦새나 주제 의식에 대한 평가가 글의 목적이 된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p.50,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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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영화관련책은 처음인데, 학부생 교양책처럼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다른 모든 예술 장르들이 발가벗은 채로 태어나는 것에 반해 이상하게도, 가장 젊은 예술인 영화는 옷을 다 입은 채 태어났다"(31p)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인지, 다른 예술에 비해 완전히 작가(여기선 감독)가 영화를 장악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잘만들었다, 아니다를 떠나서요. 책에선 소설은 영화보다는 쉽게 그 의미를 찾아낼 수 있고 그건 문자를 배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연습한 해독력 덕분이며 영화를 읽는 법을 배우지 않아서 '다름'을 '틀림'으로 오독한다고 하지만,의문이 좀 듭니다. 감독이 소설만큼 자신의 작품에 장악력을 가지는 것인가? 소설 역시도 시만큼의 장악력을 가지긴 힘들다고 보는지라, 이 문제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싶네요
노말
@고란 버지니아 울프 의 구절 기억이 납니다. 이런 비유라니, 역시, 했습니다.
작품 장악력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영화와 소설을 비교한다면 간단하게 영화는 아무래도 여러 사람(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등등)의 공동 작업이라, 소설에 비하면 장악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책에도 나오지만 작가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화는 감독을 작가로 하는 예술이지만요.
그런데 소설도 시만큼의 장악력을 가지긴 힘들다고 하신 건 어떤 의미에서 말씀하신 건지 궁금하네요.
장악력을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 건지도 궁금합니다.
노말
“ 비평은 작품을 이미 감상한 독자를 대상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칠 수 있으며, 쓰는 이의 개성적인 필체와 직관적인 분석이 허용되는 글이다...이를 위해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은 물론 작품 자체의 형식적, 내용적 특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이론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관점을 심화하고 보완할 이론적인 틀을 빌려와 설명할 수 있다. 개성적인 문체를 적당히 사용하면 읽는 이의 흥미도 유발할 수 있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p.62,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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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
“ 보고서에서 작품 줄거리는 객관적인 자료로 인용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원고 작성의 목적과 분석의 관점에 따라 작성자의 의도가 드러나게끔 스스로 정리하여 기술해야만 하는 항목이다...객관적인 서사적 정보들은 있지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여 전달할지와 그 가운데 어떤 점에 주목해서 보아야 하는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p.75,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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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
"영화 분석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해당 영화를 보는 일이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분석해야 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접하지 않은 채 보는 것이 자신만의 관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81p.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전 정보를 통해서 관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쉬운 일은 아닐 거 같은데요.ㅎㅎ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볼지를 어떻게 결정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어떤 사전 정보를 어느 정도 취득하시고 결정하시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한쓰
어제 플라이 미 투 더 문 이라는 영화를 영화관 가서 봤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영화는 최소한의 정보만 보고 가는게 좋더라구요. 영화가 의도한 의외성이나 반전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이 되니까요. 어제 본 영화는 헐리웃 영화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달 탐사라는 미국의 역사적 사실과 달탐사 음모론을 잘 섞어서 달탐사 뒷에서 이런일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스토리텔링을 무겁지 않게 유쾌하면서도 재밌게 해서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영화 프로그램 소개나 인터넷 정보를 보지 않고 가서,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즐길 수 있었어요 ^^
“ 기형적인 생산/유통/배급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는 관객이다. 높은 안목을 가진 관객층이 늘어나고 다양한 취향을 담은 영화를 선택하고 옹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자본의 통제에 종속되지 않은 작품들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p.19,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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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이제 읽기 시작했지만 다음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라 공유합니다.
노말
@모네 저도 인상깊게 읽은 구절입니다. 인구가 5천만인 나라에서 천만명이 보는 영화가 있는 게 맞는 건지 종종 생각을 하는데요. 그만큼 공감대가 형성되는 영화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가 그거밖에 없어서이기도 하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다양한 취향의 영화를 볼 수 있음 좋기는 한데, 영화는 아무래도 제작비가 많이 드는 예술이라 자본의 통제를 벗어나는 게 다른 예술보다는 쉽지 않겠다 싶기는 합니다...ㅠ
노말
“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는 일이다. 주제를 파악할 때는 영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주장을 그대로 가져와서 분석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의 주제가 장르적 규범 안에서 얼마나 잘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더 나아가 감독이 특정한 소재를 선택해 전달하려고 했던 주제가, 플롯을 통해 내용적으로 카메라 워크와 같은 기술적 장치를 통해 형식적으로 잘 뒷받침되고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p.99, 김지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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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
"카메라 워크와 같은 기술적 장치를 통해 형식적으로 잘 뒷받침되고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이 영화에 대해 글을 쓸 때 보통 사람(?)에게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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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
이 책의 6장, 영화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에는 흔히 듣던 클로즈업을 비롯해서 다양한 숏 사이즈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클로즈업에 가까울수록 관객이 무엇을 봐야 하는지가 분명하고 롱숏이 될수록 정보량이 늘어나서 해석의 여지가 많아진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관람한 영화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숏이 있다면 공유해보면 좋겠습니다.
노말
최근에 '퍼펙트 데이즈'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주연 배우 클로즈업 숏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면서 이 책의 내용이 생각났네요. 이 책 덕에 영화 보는 눈이 아주 조금이지만 생긴 것도 같아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