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 쓰는 나희덕입니다. <그믐>에 작은 방을 만들어 제 최근 시집 <가능주의자>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독후감을 올려주셔도 좋고, 질문을 주셔도 좋습니다. 이 방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 환영합니다. 29일 동안의 대화가 서로의 생각과 온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D-29
가능주의자모임지기의 말
가능주의자
드디어 10월 10일 10시, 우리의 대화를 시작하는 날이 되었네요. 앞으로 29일 동안 시집 <가능주의자>에 대한 말씀 들려주세요.
저도 경청하며 여러분의 질문과 대화에 참여하겠습니다.
가능주의자
꼭 이 시집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시를 읽거나 쓰면서 궁금한 점을 함께 나누어도 좋겠고요.
중경삼리
안녕하세요, 이 대화에 참여하게 된 중경삼리 입니다! 열심히 읽어보고 궁금한점은 여쭤보고, 좋은 점은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가능주의자
중경삼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시집 1-4부로 되어 있는데요. 다 읽지 않으셔도, 우선 1부 읽으시고 얘기 나누어도 좋을 듯해요.
다른 분들도 간단한 자기 소개나 인사 나누어 주세요.
대왕만두
안녕하세요. 가을에 함께 시 읽는 방이라니 설레고 기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능주의자
대왕만두님, 반갑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동안 우리의 대화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잠수부
안녕하세요! <가능주의자> 같이 잘 읽어보겠습니다 :)
아침에 <붉은 거미줄> <입술들은 말한다> <그날 이후> <다락방으로부터> 읽었습니다.
<붉은 거미줄>
읽으면서 피와 눈물을 흘리며 사는 존재들이 마지막에 도착하는 장소 같이 느껴졌어요! 거미줄에 걸려 다시 다른 존재의 피와 물이 되는 느낌도 들었어요.
<입술들은 말한다>
왜 나는 말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엄청나게 수다스러운 성격은 아니지만 잘 맞는 누군가와는 엄청 오랫동안 떠들거든요.
<그날 이후>
살면서 수많은 시선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어요. 방 안에 혼자 있는 것을 제일 즐기지만, 방 안에도 과연 시선이 없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어요.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방 안에서 방 안에 있는 나를 보는 시선... 너무 말장난 같으려나요 ㅎㅎ.
<다락방으로부터>
동굴 혹은 알 속에서 사는 존재가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자신을 꺼내줄, 혹은 껍질을 깨어줄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면서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는 내게 시선을 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요. 하지만 그 갇혀진 공간 속에서 내게로 향한 노래가 거울이 깨진 이후에 나타나다니! 내게로 향하는 나의 시선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능주의자
잠수부님, 안녕하세요? 밤 늦게야 올리신 글을 읽었어요. 한 편 한 편에 대한 생각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그 시들을 쓸 때의 느낌이나 이미지에 가깝게 읽어주셨어요.
<붉은 거미줄>은 고통 받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잉크를 몸 속의 피처럼 끌어올려 시를 쓰는 여성시인의 내면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거미-여자의 자화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서시 역할을 하도록 제일 앞에 배치했지요.
<입술들은 말한다>나 <그날 이후> 은 말씀하신 대로 말하기의 고통 또는 말할 수 없음의 고통, 그리고 폭력적 시선 앞에서 느끼는 어떤 수치와 연관되어 있어요. 1부의 시들은 그렇게 '나'를 가두고 억압하는 공간이나 체제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락방으로부터>는 그 유폐된 공간으로부터 스스로 세상을 향해 걸어나오는 과정이지요. 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 일종의 독립선언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2부와 3부는 그렇게 해서 만난 세상의 풍경들을 담고 있지요.
김새섬
안녕하세요. 아침 저녁으로 날이 조금씩 쌀쌀해 지고 있는 요즘 함께 시집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김새섬
일단 손에 종이책을 들고 읽기 전에 찬찬히 느껴보려 했어요.
문학동네시인선의 경우 색깔만 다르고 표지 디자인이 다 동일한데요, 제목 보시면 시인 이름 다음 시집이 나오는데 이 때 '집'이라는 글자를 다음 줄로 넘기는 게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시인 이름 다음에 '시' 가 바 로 붙는데 이 디자인 자체가 시적(?)으로 느껴집니다.
@가능주의자 혹시 시집 색깔은 시인님께서 고르신 건가요? 아니면 그건 이미 출판사에서 다 결정이 되어 있고, 순서대로, 예를 들어 160번 시집은 무슨 색, 161번 시집은 무슨 색 이렇게 사전에 다 정해져 있는 걸까요?
바나나
시를 어려워 하는 독자로서 이런 기회가 생가 넘나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답니다. 시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읽어도 된다지만 도무지 읽어도 읽어도 모호할 때 어렵다 좌절하는 편이라. 시인님과 다른 독자분들의 감상으로 힌트를 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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