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촛불을 켜고 식사를 하는 날이다. 험상궃은 눈썹과 사나운 얼굴을 한 코딜리어의 아버지가 식탁 상석에 앉는다. 그리고 육중하고, 신랄하고, 위협적인 매력의 엄청난 힘으로 나를 압도한다. 그는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객하는가가 정확하고 중요하지,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코딜리어의 아버지는 슬픈 척하며 말한다. "나는 노파들한테 시달리고 있어. 여자들만 가득한 집에 유일한 남자라니. 아침에 면도하러 목욕탕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단다." 조소하는 듯한 태도로 그는 내 동정과 공모를 구한다. 그러나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
『고양이 눈 2』 p.103,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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