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물의 표면 아래>를 함께 읽어요.

D-29
흔히들 인도는 국민국가가 아니라 차라리 마음의 상태라고 한다. 경계가 있는 하나의 영토라기보다는 관념의 제국으로 수천 년 세월을 견뎌온 문명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177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류학이 그동안 ‘인류의 단일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드러내는 성과를 이루었다면 더 나은 모습을 위해 ‘교조적인 불만학과 교차성 세미나, 대명사 사용을 비롯해 다양하게 표현되는 각성 문화의 정설만 탐닉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인류학적 관점과 해석을 교과서가 아닌 우리의 현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이 됩니다.
인종은 실제로 허구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69,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폭력성을 계속 지켜보다보면, 그들이 돈으로 온 세상에 펼쳐 놓은 박해 받은 이야기와 세상 곳곳에 세워둔 홀로코스트 기념물들이 그들이 원하는대로만 보이진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은 작가 푸아드 아자미 Fouad Ajami가 인용한 한 아랍 학자의 말처럼 "남의 나라에 정착하고 그곳 주민을 추방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주민이 절대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행위가 용납되며 또 실제로 벌어졌음을 모두가 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무례이자 용납 불가한 일이라도 되는 양 불만을 제기하거나 하다못해 역사적 사실을 세계에 다시 알리기만 하는 행위에 극단주의 딱지를 붙여도 된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91,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문명국가의 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운 좋은 소수가 축적한 돈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강도와 반향 그리고 모든 사람을 공동의 목표로 이어주는 호혜성의 유대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07,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1953년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의 에베레스트 첫 등정 (사실 텐징 노르가이가 먼저 올라가서 기다려 양보했다고 하죠) 이후 지금까지 쌓인 쓰레기의 양이 가늠이 안된다고 하네요. 올해만 11톤이 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는데, 아직도 4~50톤 정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합니다.
그토록 무의미한 일을 위해 그토록 많은 수고를 감당하는 그들에게 크나큰 연민을 느낀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65,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도라는 이름이 진정 의미하는 게 뭘까요?" … "그런 나라는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도에 관해 알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이고 본질적인 사실입니다. 인도라는 이름은 우리가 거대한 지역에 붙인 이름입니다. … 인도에서 통용되는 어떤 용어도 여기에 상응하지 않아요.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80,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각각의 문화는 인간으로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이다. -'원주민을 대신할 새로운 단어'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202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예전엔 '인디언'이라는 단어가 왜 이상하다는 걸 몰랐을까요.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을 '인디언'이라 부를 때. 그들은 '인도 사람'이 아니건만. 그런 의미에서 '원주민'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를 생각하니 원시와 문명의 대립이 무슨 뜻인지 알것 같습니다.
맞아요. '인도 사람'도 아닌 사람들을 인디언이라 부르고, 인도에 대해서는 나라도 아니라고 하고,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런 웃기지도 않은 서구의 태도를 또 누군가는 추종하기도 하고요.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어머니 인도>와 <원주민을 대신할 새로운 언어>는 우리가 근시안을 갖고 있었음을 깨닫게 하지요.
9장 원주민이란 단어에 대한 작가의 비평이 예리합니다. 이래서 인류학자의 사고가 필요하다고 느끼게해주는 챕터네요.
힌두교도가 신을 가장 잘 지각하는 것은 여러 감각 중에서도 눈을 통해서다. 이들은 "사원에 예배를 드리러 간다"보다는 "다르샤나darshana를 얻으러 간다"고 말한다. 꿰뚫어본다는 뜻이다. 신에 대한 다르샤나를 얻고 봉헌한 음식에 축성을, 신의 축복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185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다이애나 에크가 썼듯 힌두교도에게 죽음은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탄생의 반대말이다. 삶의 연쇄에는 죽음의 연쇄가 들어 있다. 영적 자유와 해방의 열쇠는 지혜다. 깊은 자기이해라는 이 깨달음의 지혜는 카시에서 마지막 숨을 쉬는 모두 이에게 닥친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195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세계의 여러 문화는 원주민성이라는 안개에 묻힌 것처럼 무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문화는 한데 모여 독자적인 삶의 비전을 자아내는 생각과 직관과 신화와 기억과 통찰과 혁신으로 그려진 고유하고 변화무쌍한 별자리다. 각각의 문화는 인간으로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이다. 이 방대한 문화 레퍼토리를 하나의 항목으로 압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모두를 축소하고 각 문화의 특색, 즉 그 문화가 인간의 상상으로부터 독자적으로 정제해낸 것을 부정하는 일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202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어떤 단어들은 지나치게 많이 쓰인 나머지 힘도 권위도 잃어 듣는 사람의 눈에서 생기를 앗아간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99,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해당 언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 그리고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실제 그 단어가 지칭하고 있는 것과는 꽤나 괴리가 있는 단어들이 많다는 걸 새삼스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시를 들어주신 원주민은 그들을 구분지어 말하고자 하는, 원주민의 1/2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라는 사실을요. 실제 그 단어로 지칭해놓은 사람들은 그 단어를 만들지 않은 사람들의 2배가 넘는 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 단어를 대하는 태도가 타인의 힘과 권위까지 앗아간다는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습니다.
분명 다른 길을 찾아야 할 때다. 공중에서 더 많은 제초제를 뿌리라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대신, 외국의 오도된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콜롬비아 아동의 건강과 안녕은 물론 가장 위대한 국가적 자산일 생물다양성을 위태롭게 할 이유가 있는지 질문하자는 것은 불합리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신이 주신 영생의 잎, 242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불법 마약류로만 알던 '코카'에 대해 너무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울 정도 입니다. 코카콜라에 코카인이 들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당연히 농담인 줄...그게 사실이었다니. 사물의 겉모습, 사회의 흐름에 속아 그 내면의 진짜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허무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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