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물의 표면 아래>를 함께 읽어요.

D-29
그래서 저도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았는데, 한국어판들은 거의 절판되었어요. 인류학이...인기가 없는 걸까요. (하긴 저도 이번에 처음들었긴합니다.)
기존에 출간됐던 네 권의 책은 모두 비서구권 문화의 경이를 보여주는 책들이었어요. 그런데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는 경향에도 실용주의와 개인주의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다 보니, 당장 내 삶에는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 다른 문명권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었던 것 아닐까요.
미국의 역사를 이렇게 읽어본적이 없어서. 좀더 읽어봐야 정리가 될 것같아요. 인용된 글을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 작가는 다르게 이용한 것 같기도 하고... 내 독해력 문제인가 싶어서 천천히 읽고 있어요. 아마 다른 분들보다 늦게 읽게 될 것 같아요. 일단 참여하고 있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겨요.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관련해서는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된 <문명과 혐오>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문명과 혐오>는 개정판이고 그 전에는 <거짓된 진실>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던 책입니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노엄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등과 함께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사회변혁 운동가로 손꼽히는 데릭 젠슨은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가 바로 혐오의 정치경제학이며, 누구나 차별과 혐오의 논리를 내면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거짓된 진실 - 계급.인종.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노암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하워드 진과 함께 급진적인 사회 변혁 운동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사상가 중 한 명인 데릭 젠슨이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증오와 위선적인 문화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찰한 책.
아, 이 책 다시 나왔군요! 이 책도 벽돌 책 함께 읽기로 해볼까요? 저는 예전에 원래 책을 읽었었는데. 참! 데릭 젠슨은 아주 훌륭한 글쓰기 책도 있어요. 『네 멋대로 써라』(삼인).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함께 최고의 글쓰기 책으로 꼽습니다. 2005년에 나와서 모르고 지나치셨던 분들은 한번쯤 살펴보세요.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절판 안 되었어요.
네 멋대로 써라 - 글쓰기.읽기.혁명자신이 누구인지를 탐험해가는 글쓰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교사 데릭 젠슨이 교실과 감옥이라는 두 공간을 오가며 학생들, 살인자, 강도, 마약중동자와 함께 했던 작문 수업에 관해 들려준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글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끄는 열정적인 교사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서점 등의 독자서평으로 봤을 때 <문명과 혐오>는 <거짓된 진실>로 나왔을 때와 독자 반응이 참 많이 다르다고 느꼈던 책이에요.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저자가 비판하는 내용에 대해 "그게 뭐 어때서? 차별도 하고 착취도 하고 혐오도 할 수 있지"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독자들의 생각을 더 들어보고 싶기도 한 책입니다. <네 멋대로 써라>는 계속 절판 안 되고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나 80년이 흐른 뒤 인간 게놈 연구는 인류의 유전적 자질이 단일한 연속체가 맞음을 밝혀냈다. 인종은 실제로 허구다. 우리 모두는 같은 유전적 천에서 재단된, 공통 조상을 둔 자손들이다. (중략) 이 지적 잠재력이 기술 혁신으로 발휘되는지 아니면 신화에 내재한 기억의 복잡한 타래가 풀어지며 발휘되는지는 순전히 선택과 지향, 순응적 통찰과 문화적 강조의 문제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69,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혐오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자세히 그들이 왜 싸워오고 있고 왜 차별을 하는지는 몰랐었는데.... 알게 되니 입안이 씁쓸해지네요. 개인주의가 아닌 이기주의가 되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너무 극과 극으로 치닫는 느낌인데, 지금 한국의 사회와도 비슷한 모습처럼 보여서 더 씁쓸했습니다. 각자가 가진 개개인의 이면보다 자꾸 한두번 대충 훑어본 겉모습으로 사람을 정의하고 낙인시켜버리는... 지금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너무나 커다랗게 이어져오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슬프네요.
여러 해 전 서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을 때 기자이자 명망있는 전미리지학회 동료인 한 미국인이 자연법칙을 진술하듯 예사롭게 한 말이 있었다. 인종이 곧 미국사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23 <이것이 미국이다> 중,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암담했던 트럼프 정권 4년은 이례가 아니었다. 긴 역사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일관되게 따른 것이었따. 분노, 인종차별적 증오, 희생양 만들기, 폭력, 거짓과 망상, 수사와 괴롭힘, 훤히 드러난 근본적 약점, 갖은 모순. 무엇도 배우지 못하고 무엇도 해결하지 못한 듯하다. 흑인과 백인의 구조적 격차는 여전히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신화와 현실의 간극만큼이나 넓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60,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류학은 판단을 지우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모두 인간인 이상 윤리적으로 하지 않을 수 없는 판단에 충분한 정보가 되게끔 판단을 잠시 미루라고 할 뿐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16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기원이 같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 약속의 땅, 81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생각지도 못한 문장에 띵~ 했습니다.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에서 나왔던 "우리 모두는 같은 천에서 재단"됐다는 말을 또 떠올리게 되죠.
앞으로 사흘간(금, 토, 일)은 <허물어지는 미국>과 <전쟁과 추모>를 함께 읽겠습니다.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주세요.
미국을 이야기할 때 유독 저자의 신랄함이 느껴지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올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시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미국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정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지는 걸까요 한시간마다 전투기를 뽑아내던 나라가 일화용 마스크도 면봉도 제때 생산을 못했으며 섹케에서 가장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때 우리나라에겐 미국이 전부 아니었나요. 해외 드라마나 영화 하면 미국, 유학을 가도 미국, 서양인은 미국 사람 국방도 미군 손에.... 미국이 변한걸까요 우리가 변한걸까요.
세계화란 자본이 노동력 값을 계속 깍을 수 있는 공급원을 찾아 배회 하는 것에 불가하다
<허물어지는 미국>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났던 책은 최근에 읽었던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이었어요. 이 글 107페이지에 간디에게 서구 문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했던 일화가 언급되는데요,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도입부에 같은 일화가 등장합니다. ‘서구 문명’이란 그럴싸한 기획이며 성공적인 브랜딩이라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 저자의 비판적인 통찰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해 깊에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말기에 이른 이 퇴폐의 증거’라고 까지 표현하는 저자의 신랄한 비판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불어 캐나다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었어요. 캐나다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것이 없었거든요.
아무리 혐오스러울지언정 트럼프는 미국이 쇠락한 원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내리막의 산물이다. 거울을 응시하고도 자국 예외주의라는 신화만 지각하는 미국인은 자신들의 나라가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희한하리만치 보지 못하고 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04,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개인을 숭상하는 미국의 광신은 공동체뿐 아니라 사회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한다.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의무를 지지 않는다. 교육이든 주거든 음식이든 의료든 다들 모듣ㄴ 것을 싸워서 쟁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04-105,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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