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물의 표면 아래>를 함께 읽어요.

D-29
토착 문화는 사라지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은근히 내비치는 이들에게 보애스는 문화를 위협하는 것은 변화와 기술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응수했을 것이다. 위태로운 문화는 취약한 것도, 겨우 잔존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경우 이런 문화는 분명히 알 수 있는 힘에 떠밀려 멸종으로 내몰리는 긴요하고 역동적인 공동체다. 인간이 문화를 소실시키는 주체라면 필시 문화의 생존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데 보애스는 주목했으리라. 인류학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학문으로 사물의 표면 아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71-72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비록 이글이 프랑드르 벌판 100 년 을 추도 하는 의미로 쓰여졌을 지라도 나는 글의 마지막 부분을 도저히 이해할수가ㅡ 없습니다. 작가는 뭔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요? 저는 e book 으로 읽고 있는데 이 긴글을 어떻게 올려야할지 몰라서 찍어서 올립니다. 부디 저작권법에 걸리지 않기를 ➰➰
7월 15일~7월 16일 에베레스트 등정 / 탐험의 기술 읽기 오늘과 내일 읽을 부분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화려한 영웅담의 뒷이야기를 들춰 보는 걸 즐기시는 분 모두 좋아하실 만한 글들입니다. 그럼 같이 에베레스트산에도 올라보고 썰매 타러 그린란드로도 가볼까요.
여러 탐험중 제가 아는 한 가장 이해가 안되는 탐험이 에베레스트나 K2 같은 산을 정복하려는 등반가들 이었어요. 왜 자기 목숨까지도 위태롭게 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의해 그냥 그 자리에 있을뿐인 눈덮인 솟아오른 봉우리를 왜 그렇게 갈망하는지. 집에 남겨진 가족들은 혹시나 모를, 사실 꽤 가능성이 높은, 사랑하는 이들의 실종이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을 받게될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왜 굳이 그런 엄청난 모험을 할까.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어떤이는 개인의 명성과 영달을 위해, 또 다른이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그들을 알리는데 순수한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저는 티벳 승려 자트롤 린포체의 말처럼 "그토록 무의미한 일을 위해 그토록 많은 수고를 감당하는 그들에게 크나큰 연민을 느낀다"라는 말에 너무 공감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노력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우리는 엄청난 경험치를 축적했고 미지의 발견을 통해 무지에서 탈출했으니까요. 하지만 전지구적으로 봤을때 인간의 발이 닿는 곳은 무조건 파괴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났고 그로인해 인간의 삶의 터전은 점점 위기에 빠지고 있다는게 너무 아이러니컬 하네요. 자신의 존재 자체까지도 위기로 몰고가는 인간의 호기심과 정복욕구는 제3자의 눈으로 보자면 참 어리석은것 같아요.
<에베레스트 등정> 저도 이 글에서 저자님의 유머와 위트를 느꼈습니다. “책상보다 높이 올라가본 적이 없는 본국 런던 사람들은…” 이 대목은 정말 웃겨서 문단 옆에 ‘ㅋㅋㅋ’ 요렇게 끄적여두었어요 ㅎㅎ 에베레스트 등정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이해 못하는 것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대공황 시기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산악 원정을 계속하여 떠났던 것에는(거듭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말을 덧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국 위신 회복을 다른 방식으로는 할 수 없었을까 등등…말이야 쉽지요…비판은 늘 쉬우니까요….
대공황이 초래한 비참한 현실에서, 어마어마한 비용을 잡아먹는 산악 원정은 그럭저럭 경제적 형편이 괜찮았던 이들이 보기에도 정당성이 의심스러웠다. 에베레스트 등정은 한때 제국의 위신 회복을 상징했으나 여섯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는 기록은 나라의 무능만 일꺠웠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69,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에베레스트 등정이 1921년 실제로 그랬듯 달 착륙만큼이나 상상 불가한 일이었던 시절을 돌이키노라면 도전 앞에 분연히 일어선 이들의 성품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반추하게 된다.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가 그들을 저 높이까지 이끌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62,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탐험의 기술> 이 글에서 제일 첫 번째 세 단어 ‘진정한 원조 탐험가’를 읽자마자 ‘이주하는 인류’(<이주하는 인류> 샘 밀러 지음, 미래의 창, 2023)였던 우리의 조상 사피엔스가 떠올랐어요. <탐험의 기술>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인류의 이주나 선주민을 몰아낸 정복자들의 약탈과 학살 등이 아니라 주로 북극 탐험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네요. 얼마전 구입한 베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도 잠시 생각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 역시 헤로도토스가 도출한 결론을 문장수집해야겠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여기서 명백한 결론을 도출했다. 모든 문화는 각자의 전통을 선호하고 다른 문화의 전통을 멸시한다는 것이다. (중략) 우리 방식이 옳은 방식이고 그 밖의 모두는 스스로 모를지언정 우리가 되는 데 실패한 이들이라는 생각 말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74-175,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에베레스트 등정까지 읽었습니다. 이브레스트가 에베레스트가 되어버린 대목을 읽고 웃음이...이 작가님 유머감각도 있으신가봐요. 그런데...미지의 세계를 꼭 정복하고 말겠다는 그 일념이 잘 이해가 안가요. 그냥 미지인 채로 두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편이라서요. (저 같은 사람만 있으면 발견이고 발명이도 하나도 못하는 인류가 되었을테죠 ^^;;;) 불가능할것 같은일에 분연히 일어선 이들의 도전은 존경합니다.
저는 사실 존경스럽다기보다 안쓰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1차 세계대전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또다시 유사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걸 보시면서 @바나나 님은 어떠셨어요? 그리고 혹시 '산소 쓰면 반칙이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나요?
맞습니다 너무 안타깝죠. 그런데 이분들은 '그런 일'을 해야만 존재의 가치를 느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의 실패 때문에 더 성공하고 싶었을거 같고요. 사실 산소도 반칙이고 저는 셰르파도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상정복! 이런 것들에 별로 데면데면한 이유에요.
7장으로 이어지면서 바나나님의 질문에 답이될만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정복이 아닌 진정한 탐험의 이유와 자세가 무엇인가? 짧고 아름다운 챕터입니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사이의 분쟁은 근본적으로 종교 문제가 아니다. (중략) 중동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맹렬하게 이어진 전투는 모두 땅과 기억 그리고 역사를 통제할 힘의 문제다. 이는 민족 간 분쟁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별개인 두 역사 내러티브의 충돌이기도 하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81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이스라엘은 망각을 국가 정책으로 받아들였다. 팔레스타인의 과거를 잊고 동시에 홀로코스트의 참상도 뒤로한 채 새로운 국가는 찬란한 미래로 힘차게 나아갔다. 오직 앞에 놓인 것만이 중요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89-90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역사를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바꾸어 진보하기 위해서는 망각이 아니라 '기억'을 방편으로 삼아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브레스트가 에베레스트ㅋㅋㅋㅋ 처음부터 이 부분때문에 너무 웃었네요ㅋㅋㅋㅋㅋ 그리고 1870년대부터 모험을 파는 하나의 산업이 되기 시작한 첫번째가 북극 탐험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마추픽추를 발견해서 미국 상원의원이 되었다는 사실도요. 사실 알려주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건 현지 농민들인데, 그 이외의 그걸 우연히 발견해서 그걸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전문가(?)(실제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아는 사람)와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느낌..이라 음.. 지금과 똑같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습니다...ㅎㅎ
액체 형태를 한 경전과 산과 힌두교 전통 지혜의 정수가, 최고신의 에너지와 힘인 샤크티의 정수가 현세의 삶에서 흐르는 것이 바로 이 강이다. 갠지스강은 방울방울이 여신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어머니 인도, 193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너무 서둘렀나봅니다. 벌써 인도를 여행 중...이예요. 에베레스트 일화들도 재밌었지만 '탐험의 기술'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세계 최초, 발견!' 막 이런말로 자신들의 업적을 내세우는 사람 곁을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들. 탐험가들이 오기전에 이미 그 땅에 살고, 그런 높은 산을 뒷산쯤으로 여기는 사람들. 그래서 '사물의 표면 아래'라는 책 제목 안에 탐험의 묘한 표면 아래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어 재밌었습니다. 인도는 또 다른 세상이예요~~~~~~~조금 천천히 읽고 있겠습니다.
가다 보면 발걸음이 조금 빨라질 때도 있고 느려질 때도 있죠. 계속 함께 걸어주시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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