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물의 표면 아래>를 함께 읽어요.

D-29
웨이드 데이비스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넌 이쪽 편이냐, 저쪽 편이냐?' '선은 어디고, 악은 어디냐?' 식의 갈라치기를 경계합니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는 거죠. 쉽게 "이스라엘은 학살자!"라고 외치는 대신, '표면 아래'를 한 번 더 들여다보자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드러나는 이면의 진실들은 말씀하신 대로 절망적일 때가 많습니다. 사회의 작동 원리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돼요.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은 1920년에야 생겼다. 본인 역시 막 해안에 다다른 사람들조차 이민자는 위협으로 인지했다. 빈자의 비참한 생활은 그들 자신의 책임이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 65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류학이 가치 없는 학부 전공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반론쯤으로 읽다보니 인류학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류학이 가치 없는 전공 1위로 꼽히는 세태에서는, 가치 없는 행동 1위로 책읽기가 뽑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말씀하신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걸까를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요즘에는 인류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초국적 기업에서도 인류학자를 따로 채용하기도 하고요. 그런 흐름에 대해서는 질리언 테트의 『알고 있다는 착각』(부키)이 아주 유용합니다.
알고 있다는 착각<파이낸셜 타임스>편집국장이자 인류학 박사인 질리언 테트는 기존의 사회 분석 도구들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복합적인 원인들을 포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세상 속 진짜 문제를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 인류학을 제시한다.
저는 처음으로 '인류학'이라는 말을 들어본 게 신해철이 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는데요. 무한궤도 멤버였던 조현문이 서울대 인류학과 다닌다고... 그런데 저는 '인류학'이라는 말을 몰라서 '일류학과'라고 듣고는 '법대 다니나?'라고 생각했다지요...
저도 이 책 인상 깊게 읽었어요!
과거 인류학은 식민주의에 복무하기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초국적 기업에서는 어떤 목적으로 인류학자를 채용하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1938년 내내 아랍인의 저항이 불을 뿜었다. 양측 모두가 저지른 잔악무도한 행위로 선혈 낭자한 춤판이 벌어졌다. 전 지역의 아랍 정치 지도자들은 무고한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을 반겼다. 시온주의 지도자들은 반대로 그리고 이 점은 훌륭하게도 죄 없는 아랍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을 규탄했으나 그럼에도 공격은 계속되었고 아랍인 사망자 수는 유대인 사망자 수를 훌쩍 넘겨 치솟았다. 영국이 철권으로 소요를 진압했지만 테러는 잦아들 줄 몰랐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85,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되어온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히네요...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뿌리깊은 증오와 적대감을 딛고, 과연 그들은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3장을 읽으면서 배우는 점도 많지만 이 작가의 훌륭한 글솜씨를 즐기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힘있는 글. 이런 작가를 만난게 신나서 벌써 여러권 시놉시스 읽어봤는데 다 매우 흥미롭네요.
그래서 저도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았는데, 한국어판들은 거의 절판되었어요. 인류학이...인기가 없는 걸까요. (하긴 저도 이번에 처음들었긴합니다.)
기존에 출간됐던 네 권의 책은 모두 비서구권 문화의 경이를 보여주는 책들이었어요. 그런데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는 경향에도 실용주의와 개인주의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다 보니, 당장 내 삶에는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 다른 문명권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었던 것 아닐까요.
미국의 역사를 이렇게 읽어본적이 없어서. 좀더 읽어봐야 정리가 될 것같아요. 인용된 글을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 작가는 다르게 이용한 것 같기도 하고... 내 독해력 문제인가 싶어서 천천히 읽고 있어요. 아마 다른 분들보다 늦게 읽게 될 것 같아요. 일단 참여하고 있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겨요.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관련해서는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된 <문명과 혐오>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문명과 혐오>는 개정판이고 그 전에는 <거짓된 진실>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던 책입니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노엄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등과 함께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사회변혁 운동가로 손꼽히는 데릭 젠슨은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가 바로 혐오의 정치경제학이며, 누구나 차별과 혐오의 논리를 내면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거짓된 진실 - 계급.인종.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노암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하워드 진과 함께 급진적인 사회 변혁 운동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사상가 중 한 명인 데릭 젠슨이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증오와 위선적인 문화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찰한 책.
아, 이 책 다시 나왔군요! 이 책도 벽돌 책 함께 읽기로 해볼까요? 저는 예전에 원래 책을 읽었었는데. 참! 데릭 젠슨은 아주 훌륭한 글쓰기 책도 있어요. 『네 멋대로 써라』(삼인).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함께 최고의 글쓰기 책으로 꼽습니다. 2005년에 나와서 모르고 지나치셨던 분들은 한번쯤 살펴보세요.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절판 안 되었어요.
네 멋대로 써라 - 글쓰기.읽기.혁명자신이 누구인지를 탐험해가는 글쓰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교사 데릭 젠슨이 교실과 감옥이라는 두 공간을 오가며 학생들, 살인자, 강도, 마약중동자와 함께 했던 작문 수업에 관해 들려준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글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끄는 열정적인 교사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서점 등의 독자서평으로 봤을 때 <문명과 혐오>는 <거짓된 진실>로 나왔을 때와 독자 반응이 참 많이 다르다고 느꼈던 책이에요.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저자가 비판하는 내용에 대해 "그게 뭐 어때서? 차별도 하고 착취도 하고 혐오도 할 수 있지"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독자들의 생각을 더 들어보고 싶기도 한 책입니다. <네 멋대로 써라>는 계속 절판 안 되고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나 80년이 흐른 뒤 인간 게놈 연구는 인류의 유전적 자질이 단일한 연속체가 맞음을 밝혀냈다. 인종은 실제로 허구다. 우리 모두는 같은 유전적 천에서 재단된, 공통 조상을 둔 자손들이다. (중략) 이 지적 잠재력이 기술 혁신으로 발휘되는지 아니면 신화에 내재한 기억의 복잡한 타래가 풀어지며 발휘되는지는 순전히 선택과 지향, 순응적 통찰과 문화적 강조의 문제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69,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혐오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자세히 그들이 왜 싸워오고 있고 왜 차별을 하는지는 몰랐었는데.... 알게 되니 입안이 씁쓸해지네요. 개인주의가 아닌 이기주의가 되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너무 극과 극으로 치닫는 느낌인데, 지금 한국의 사회와도 비슷한 모습처럼 보여서 더 씁쓸했습니다. 각자가 가진 개개인의 이면보다 자꾸 한두번 대충 훑어본 겉모습으로 사람을 정의하고 낙인시켜버리는... 지금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너무나 커다랗게 이어져오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슬프네요.
여러 해 전 서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을 때 기자이자 명망있는 전미리지학회 동료인 한 미국인이 자연법칙을 진술하듯 예사롭게 한 말이 있었다. 인종이 곧 미국사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23 <이것이 미국이다> 중,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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