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물의 표면 아래>를 함께 읽어요.

D-29
프랜츠 보애스의 생각을 직접 살펴보시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원시인의 사고와 감정유럽과 미국의 19세기 진화 이론 및 인류학 연구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백인 중심적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인종 개념 및 인종의 구분 자체가 과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생학의 논리가 과학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미국인들이 부정하고싶은 역사와 그로 인해서 현재까지 계속되는 여러 형태의 차별과 불평등 부정의를 filter 없이 용감하게 요약한 챕터, 읽고나니 선거를 앞둔 현재가 더 암울해집니다.
오늘과 내일은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와 <약속의 땅>을 읽겠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으니 아직 앞부분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천천히 따라오시면 될 것 같네요.
내일(7월 11일) 읽을 「약속의 땅」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을 꿰뚫는 에세이입니다. 아주 스산한 마지막 문장을 읽고서 저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역사의 비극적 아이러니로, 잃어버린 땅을 열망하고 갈구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은 과거 시온주의자와 같은 신세다. 나라가 없고 권리를 빼앗겼으나 투지를 다지며 인내하는 사람들, 역사에 희생되었어도 고난과 믿음으로 단결해 정의가 구현되기까지 기꺼이 1,900년을 기다릴 민족이 된 것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92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류학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학문으로 사물의 표면 아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존재 양식과 다른 사고방식, 다른 삶의 비전이 실재한다는 바로 그 사실 앞에서, 우리가 이 지구에 거주하는 근본 양식을 반드시 바꿔야 함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는 우리 문화 내부의 말은 거짓이 된다. 인류학은 순혈주의의 해독제이자 혐오의 적이요, 선동가의 수사를 침묵시켜 프라우드 보이스와 도널드 트럼프 같은 부류에 대항할 세계의 예방 주사가 되는 이해와 관용과 공감의 백신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72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중,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사물의 표면 아래>를 읽으면서 새로운 표현 하나를 배웠어요. 앞으로 계속 쓸 말입니다. 바로 책 제목에도 등장한 표현인데요“사물의 표면 아래”라는 말이요. 그간 책을 읽어오면서 몇 가지 표현들을 배웠고 이제 이 표현들은 혀끝을 지나 제 깊숙한 곳에까지 왔어요. 가령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라든가 ‘자아는 허상’이라든가 ‘인간은 모순과 역설로 가득한 존재’, ‘우리는 타자가 욕망한 것을 꿈꾼다’ 등과 같은 말들이요. 인류학 책을 읽는 이유는 사물의 표면 아래에 있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_+
사물의 표면 아래를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것, 쉽지 않지만 늘 견지해야 할 태도 같아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을 생각하며,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부분을 잘 정리해주셔서 좋았으나 저 역시 마지막 문장이 가슴 아프게 읽힙니다. 무고한 희생자가 너무 많고, 과연 정의가 구현될수 있을지...절망적이네요.
웨이드 데이비스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넌 이쪽 편이냐, 저쪽 편이냐?' '선은 어디고, 악은 어디냐?' 식의 갈라치기를 경계합니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는 거죠. 쉽게 "이스라엘은 학살자!"라고 외치는 대신, '표면 아래'를 한 번 더 들여다보자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드러나는 이면의 진실들은 말씀하신 대로 절망적일 때가 많습니다. 사회의 작동 원리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돼요.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은 1920년에야 생겼다. 본인 역시 막 해안에 다다른 사람들조차 이민자는 위협으로 인지했다. 빈자의 비참한 생활은 그들 자신의 책임이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 65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류학이 가치 없는 학부 전공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반론쯤으로 읽다보니 인류학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류학이 가치 없는 전공 1위로 꼽히는 세태에서는, 가치 없는 행동 1위로 책읽기가 뽑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말씀하신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걸까를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요즘에는 인류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초국적 기업에서도 인류학자를 따로 채용하기도 하고요. 그런 흐름에 대해서는 질리언 테트의 『알고 있다는 착각』(부키)이 아주 유용합니다.
알고 있다는 착각<파이낸셜 타임스>편집국장이자 인류학 박사인 질리언 테트는 기존의 사회 분석 도구들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복합적인 원인들을 포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세상 속 진짜 문제를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 인류학을 제시한다.
저는 처음으로 '인류학'이라는 말을 들어본 게 신해철이 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는데요. 무한궤도 멤버였던 조현문이 서울대 인류학과 다닌다고... 그런데 저는 '인류학'이라는 말을 몰라서 '일류학과'라고 듣고는 '법대 다니나?'라고 생각했다지요...
저도 이 책 인상 깊게 읽었어요!
과거 인류학은 식민주의에 복무하기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초국적 기업에서는 어떤 목적으로 인류학자를 채용하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1938년 내내 아랍인의 저항이 불을 뿜었다. 양측 모두가 저지른 잔악무도한 행위로 선혈 낭자한 춤판이 벌어졌다. 전 지역의 아랍 정치 지도자들은 무고한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을 반겼다. 시온주의 지도자들은 반대로 그리고 이 점은 훌륭하게도 죄 없는 아랍인 가족을 공격하는 것을 규탄했으나 그럼에도 공격은 계속되었고 아랍인 사망자 수는 유대인 사망자 수를 훌쩍 넘겨 치솟았다. 영국이 철권으로 소요를 진압했지만 테러는 잦아들 줄 몰랐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85,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되어온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히네요...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뿌리깊은 증오와 적대감을 딛고, 과연 그들은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3장을 읽으면서 배우는 점도 많지만 이 작가의 훌륭한 글솜씨를 즐기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힘있는 글. 이런 작가를 만난게 신나서 벌써 여러권 시놉시스 읽어봤는데 다 매우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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