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읽고 우리의 이동을 함께 이야기해봐요!

D-29
Thanks God, It's Friday. 제목 너무 좋네요. 경의선 피플 파이팅!!
대중교통 활용은 신체활동의 증가와 관련 있으며 잠재적으로 만성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외국의 여러 사례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정희원.전현우 지음
저도 왕복 세시간의 통근 시간을 최대한 시간 낭비가 아닌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출근 시간엔 도심구간에서 두코스 미리 내려서 걸어가는데도 심지어 버스보다 빨리 도착하고 운동도 할 수 있구요 경부선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씽씽 달릴 때도 막히는 옆 차선을 보며 위로가 됩니다
장거리 통근의 결과로 스트레스가 심해질 뿐 아니라 이미 인지적인 소진이 이루어져 출근 시점의 생산성조차 현저히 낮아지는 셈이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48p, 정희원.전현우 지음
'하차감'. 차량에서 내렸을 때 주변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받으며 얻게 되는 우쭐한 감각을 가리키는 말이라 한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64p, 정희원.전현우 지음
저는 거주지를 정할 때 근처에 공원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낮에 정신없이 일을 하고, 피로 곰을 양 어깨에 달고 퇴근을 하면 푹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단 10분이라고 공원을 걷고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이 공원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휴~~) 여건상 공원 가까이에 살기란 너무 어렵죠. 이 도시는 걷기에 친절한 곳이 아니기도 하고요. 도시인에게 걷기란 어떤 의미일까요?
서울이 점점 걷기 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전체적으로도 걸을 만한 곳이 없지만, 유명세를 탄 '~길'이 자본에 점령당해버리면 오히려 '길'의 기능을 잃을 정도로 걷기 힘든 곳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책에 나오는 것처럼 걷기친화적으로 변모하는 싱가포르가 부럽습니다.
'~길'이 자본에 점령당해버리는 현상, 젠트리피케이션이 떠오르네요...ㅠㅠ
그래서 제가 회사에서 1시간 30분 걸려도 서울 바깥 도시 살기에 만족하는 거 같아요. 집 옆이 끝도 없는 산책로거든요. 다들 인공으로 꾸며진 자연이라도 즐기겠다며 꽃사진 찍고 옆을 좀 돌아 보라고 하는데, 전 그냥 걷는 행위 자체가 좋습니다. ^^ 근데 요즘엔 서울도 공원 조성 많이 해서 경기도 사는 게 큰 메리트는 아니라고 하던데...아닌가요?
예전에 탈 것이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다양화된 이동수단이 그만큼 우리의 생활반경을 넓혔습니다. 그만큼 도시에서는 걸음이 최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성이 저하된 건 사실이죠. 이제 우리의 걷기는 아주 중요해졌다고 봅니다.
(2주차) 도시인에게 걷기란 어떤 것일까요. 제게 걷기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최근 읽은 책 중엔 산책과 걷기를 중시한 분들이 많았어요. 니체, 소로, 로베트로 발저, 리베카 솔닛, 비비언 고닉 등등. 이 분들의 글 속엔 늘 ‘걷기‘ 이야기가 있지요. 그런데 니체와 소로가 걸었던 곳들은 정말로 아름답더라구요. ㅎㅎ 저도 그런 길이라면 하루종일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리베카 솔닛이나 비비언 고닉의 글들에는 도시를 걷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물론 솔닛은 도시 뿐만 아니라 사막 등 여기저기 엄청 걸으셨던 분이지요. 제게 걷기란 무엇일까요? 우선 저는 걸으면서 이 분들처럼 사유를 하지 못해요. 우선 저는 소음에 예민하고 인간+비인간의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편입니다. 제게 걷기란 늘 에너지를 주는 행위가 아니었고 출퇴근, 개인적 용무 해결 등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에 가까웠어요. 너무 신기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일하는 회사 근처 도로는 한산한 편이에요. 그리고 사람들도 별로 없구요. 이럴 땐 신기하게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집니다. 똑같은 출퇴근 길인데 에너지가 빼앗기지 않습니다. 수천번 반복해서 다녔던 길인데도 다르게 사람+차량이 붐비는 정도에 따라 정말로 다르게 와닿더라구요. ㅎㅎ 전 메트로폴리탄이 될 수 없는 사람인가 봅니다^^;;
'산책'에 관한 책 중 제가 요즘 반한 책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시와 산책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시와 산책>은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을 담아낸 맑고 단정한 산문집이다.
책추천 감사합니다 +_+ 바로 장바구니 담았어요!
그런데 이 ‘걷기’처럼 대접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경우도 드물다. 걷기가 해방적 힘을 가진 활동이라고 찬미하는 사람들이 한쪽 극단에 존재한다. ‘소요학파’의 태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수많은 철학자들은 걷기가 인간의 몸을 강건하게 만들고 마음을 맑게 정화한다고 주장한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91, 정희원.전현우 지음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변완희,오성훈 지음, 크레파스북, 2022)처럼 공학자들이 쓴 책도 걷기에 대한 철학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정희원처럼 누적되어 가는 의학적 증거를 언급하든, 리베카 솔닛처럼 걷기가 가진 저항의 의미를 이야기하든, 걷기에 대한 이런 태도를 ‘인문학의 걷기’라고 부르자.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91, 정희원.전현우 지음
다시 나는 더위를 뚫고 역두의 계단 앞에 선다. 중력과 땡볕 아래에서 인문학의 걷기는 사치스러운 소리처럼 들린다. 모터에 몸을 맡기고 교통공학의 걷기 앞에 굴복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터덜거리면서 계단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 한 걸음이 우리 시대의 모두를 압박하는 왜소감을 넘는 시작점이기를 바라면서.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95, 정희원.전현우 지음
저는 출퇴근을 위해 버스에서 하차 후 그리고 버스에 승차하기 위해 각각 1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저는 '걷기'의 시간으로 여기지 않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적지를 향한 신체의 이동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이죠. 반면, 점심 식사 후 적어도 10분 정도는 주변을 걸으려 노력하는데, 비로소 이때 저는 걷기를 한다고 생각했네요. 즉, 신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 움직임의 목적성에 따라 걷기의 유무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두 가지 태도로 오간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벼운 산책을 할 때, 휴가를 보내기 위해 산이나 바닷가를 찾을 때, 명동 같은 도심을 지날 때, 시위에 참여할 때 우리는 걷는다. 한편 우리는 걷지 않는다. 인천에서 서울로 갈 때, 서울에서 대전이나 광주로 갈 일이 있을 때, 서울의 끝에서 끝으로 움직일 때... 무엇이 우리의 움직임을 다르게 만들까? -p. 92
전현우의 말처럼 ‘3보 이상 승차‘에 맞춰진 몸은 이동에 근육을 쓰지 않도록 적응되어 간다. 이런 삶을 성인기 내내 지속하다 보면 50,60대에 이미 이동성을 좌우하는 근골격계 시스템이 노년기 ‘근감소증’에 필적할 만큼 상태가 악화된다. 급기야 걸어보려니 무릎이 아픈 상황이 된다. 걸을 힘도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속은 아파트 한 바퀴를 걷기도 부담스러운 몸이 되는 셈이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101, 정희원.전현우 지음
도시인들에게 걷는 것! 그냥 걷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빌딩 사이를 누가, 어떻게 걷는가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편안한 운동화가 정장에 잘 어울리게 되었지만, 보도블럭의 길을 여성 구두를 신고 걷기에는 편안하지만 않습니다. 빌딩 사이의 길들이 구물구불,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있고, 대로변은 아무래도 매연과 소음이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도시를 계획할 때 녹색지대를 잘 꾸며놓기는 하지만, 도시를 걷는것...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걷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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