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탈 것이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다양화된 이동수단이 그만큼 우리의 생활반경을 넓혔습니다.
그만큼 도시에서는 걸음이 최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성이 저하된 건 사실이죠.
이제 우리의 걷기는 아주 중요해졌다고 봅니다.
[김영사]<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읽고 우리의 이동을 함께 이야기해봐요!
D-29
강츄베베
우주먼지밍
(2주차)
도시인에게 걷기란 어떤 것일까요.
제게 걷기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최근 읽은 책 중엔 산책과 걷기를 중시한 분들이 많았어요. 니체, 소로, 로베트로 발저, 리베카 솔닛, 비비언 고닉 등등. 이 분들의 글 속엔 늘 ‘걷기‘ 이야기가 있지요. 그런데 니체와 소로가 걸었던 곳들은 정말로 아름답더라구요. ㅎㅎ 저도 그런 길이라면 하루종일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리베카 솔닛이나 비비언 고닉의 글들에는 도시를 걷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물론 솔닛은 도시 뿐만 아니라 사막 등 여기저기 엄청 걸으셨던 분이지요.
제게 걷기란 무엇일까요? 우선 저는 걸으면서 이 분들처럼 사유를 하지 못해요. 우선 저는 소음에 예민하고 인간+비인간의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편입니다. 제게 걷기란 늘 에너지를 주는 행위가 아니었고 출퇴근, 개인적 용무 해결 등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에 가까웠어요. 너무 신기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일하는 회사 근처 도로는 한산한 편이에요. 그리고 사람들도 별로 없구요. 이럴 땐 신기하게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집니다. 똑같은 출퇴근 길인데 에너지가 빼앗기지 않습니다. 수천번 반복해서 다녔던 길인데도 다르게 사람+차량이 붐비는 정도에 따라 정말로 다르게 와닿더라구요. ㅎㅎ 전 메트로폴리탄이 될 수 없는 사람인가 봅니다^^;;
벽돌장이
'산책'에 관한 책 중 제가 요즘 반한 책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시와 산책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시와 산책>은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을 담아낸 맑고 단정한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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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책추천 감사합니다 +_+ 바로 장바구니 담았어요!
우주먼지밍
“ 그런데 이 ‘걷기’처럼 대접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경우도 드물다. 걷기가 해방적 힘을 가진 활동이라고 찬미하는 사람들이 한쪽 극단에 존재한다. ‘소요학파’의 태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수많은 철학자들은 걷기가 인간의 몸을 강건하게 만들고 마음을 맑게 정화한다고 주장한다.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91,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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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변완희,오성훈 지음, 크레파스북, 2022)처럼 공학자들이 쓴 책도 걷기에 대한 철학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정희원처럼 누적되어 가는 의학적 증거를 언급하든, 리베카 솔닛처럼 걷기가 가진 저항의 의미를 이야기하든, 걷기에 대한 이런 태도를 ‘인문학의 걷기’라고 부르자.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91,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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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다시 나는 더위를 뚫고 역두의 계단 앞에 선다. 중력과 땡볕 아래에서 인문학의 걷기는 사치스러운 소리처럼 들린다. 모터에 몸을 맡기고 교통공학의 걷기 앞에 굴복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터덜거리면서 계단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 한 걸음이 우리 시대의 모두를 압박하는 왜소감을 넘는 시작점이기를 바라면서.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95,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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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저는 출퇴근을 위해 버스에서 하차 후 그리고 버스에 승차하기 위해 각각 1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저는 '걷기'의 시간으로 여기지 않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적지를 향한 신체의 이동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이죠. 반면, 점심 식사 후 적어도 10분 정도는 주변을 걸으려 노력하는데, 비로소 이때 저는 걷기를 한다고 생각했네요. 즉, 신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 움직임의 목적성에 따라 걷기의 유무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김영사
현실에서 우리는 두 가지 태도로 오간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벼운 산책을 할 때, 휴가를 보내기 위해 산이나 바닷가를 찾을 때, 명동 같은 도심을 지날 때, 시위에 참여할 때 우리는 걷는다.
한편 우리는 걷지 않는다. 인천에서 서울로 갈 때, 서울에서 대전이나 광주로 갈 일이 있을 때, 서울의 끝에서 끝으로 움직일 때...
무엇이 우리의 움직임을 다르게 만들까? -p. 92
우주먼지밍
“ 전현우의 말처럼 ‘3보 이상 승차‘에 맞춰진 몸은 이동에 근육을 쓰지 않도록 적응되어 간다. 이런 삶을 성인기 내내 지속하다 보면 50,60대에 이미 이동성을 좌우하는 근골격계 시스템이 노년기 ‘근감소증’에 필적할 만큼 상태가 악화된다. 급기야 걸어보려니 무릎이 아픈 상황이 된다. 걸을 힘도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속은 아파트 한 바퀴를 걷기도 부담스러운 몸이 되는 셈이다.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101,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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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도시인들에게 걷는 것! 그냥 걷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빌딩 사이를 누가, 어떻게 걷는가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편안한 운동화가 정장에 잘 어울리게 되었지만, 보도블럭의 길을 여성 구두를 신고 걷기에는 편안하지만 않습니다.
빌딩 사이의 길들이 구물구불,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있고, 대로변은 아무래도 매연과 소음이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도시를 계획할 때 녹색지대를 잘 꾸며놓기는 하지만, 도시를 걷는것...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걷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
김영사
“ 앞으로 서울에는 더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선다고 한다. 화려한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이들은 '거함거포형' SUV로 직행할 것이다. 근육은 부족하고, 지방은 과잉인 몸으로. 실제로 미국의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더 높은 체질량 지수를 가진 사람들은 소형 승용차보다는 큰 SUV를 탈 가능성이 높음을 제시했다.
신체 활동은 따로 '운동'으로 해야만 하는 거대도시. 우리가 바라 마지않는, 번쩍이는 거대도시의 설계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가속 노화의 악순환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p104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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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장이
“ 선진국 시민이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가스가 연간 8톤 정도 되는데 이를 연간 2톤 정도로 당장 감축할 수 있다면, 2100년까지 전 지구의 기온 상승을 평균 섭씨 2도 정도로 방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요즘 너무 더워서 공감되는 문장.,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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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
도시에서 걷기엔 의도적으로 걷지 않으면 참 걸을 일 없는 것 같아요.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고 근거리도 다들 자가용을 이용하니까요.
Alice2023
사람이 1킬로미터를 걷는데 소모하는 에너지의 20배를
지동차가 1킬로미터 달리면서 소모한다고 하니
정말 혼자 출퇴근하며 승용차를 탄다는 것은 정말 망설여지네요
사실 제가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이유는 1. 보통은 더 빨라서 2. 운동삼아 걷는 거리를 늘리려고 3.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지만
이제 그만큼 탄소저감에도 기여한다는 사실도 강조할까 합니다.
대중교통 마일리지를 쌓아서 뭔가 혜택을 주면 좋겟네요
greeny
지금의 걷기는 사실 시간을 내서 따로 움직여야 하는 운동 혹은 다음 대중교통/목적지를 가기 위한 수단 같아요. 대중교통 사이, 그리고 자가용차에서 내려서 건물까지 걸어가는 것에 대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그러다보니 움직임이 적어서 몸이 뻐근해지고 굳고 오래 앉아있어 살이 찌다보니 살을 빼기 위해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런닝머신을 타는 것이 걷기가 되어버린.. 그런 삶 같네요. 너무 아이러니한데, 제 삶을 뒤돌아봐도 그렇더라구요. 정말 출퇴근을 위한 수단이 되어버리고 몸이 불편해서 시작하지 그 전까진 귀찮아 피곤해하면서 침대에서 누워있던 삶....
거기다가 최근(?)들어 조경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조경면적이 늘어나긴 하는데, 사실상 등산로나 공원처럼, 우리가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은 여전 히 많이 없어서 산책을 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아파트 부근에 공원이 있긴 한데, 주변에 거주하는 인원 대비 작은 편이라 가면 매번 붐벼서....... 산책을 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긴 보단 조금 더 큰 런닝머신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파란하마
“ 자동차도 SUV처럼 비싸고 큰 차일수록 세금을 더 매기고 연료를 아껴서 경제적인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해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은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명절 통행료를 깎아준다고 하면 좋아하고, 기록적인 무역 적자 속에서도 유류세를 감면해 기름을 쓰는 걸 보장하고 있지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212, 정희원.전현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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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마
이 책을 읽고 더 큰 SUV를 사겠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더 커다란 자동차를 원하는 마음이 광고와 사회가 부추긴 작용이었단 사실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걷기를 늘리고 대중교통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바꾸지 말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네요.
siouxsie
저희집 식구들도 다들 한덩치에 키까지 다 커서 다음차는 꼭 SUV 사려고 했는데, 그냥 뚜벅이 생활로 돌아가야겠단 생각했어요.
정희원
모두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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