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읽고 우리의 이동을 함께 이야기해봐요!

D-29
저는 편도 1시간 30분씩 출근한지 17년째인데요. 그 시간이 제 유일한 안식의 시간입니다. 왕복 3시간이 괴로울 거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전 그때 책 읽고, 하고 싶은 공부합니다. 자는 게 시간 너무 아까워서 꼭 커피 마시고 지하철 타고요. 그래서 만성피로에 시달리지만 그 시간이 없으면 직장생활 육아 집안일 등을 더 견딜 수 없습니다. 지하철 타러 갈 때가 제일 가슴 뜁니다.
저는 이번 주 야간근무조라 남들이 일어나는 시간 혹은 아직 꿈나라에 있을 오전 5시에 퇴근합니다. 격주 주야간 근무가 고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동이 터오는 시간에 이제는 피곤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비 오는 날은 차가 더 막히네요 오늘도 편도 한시간 반 왕복 세시간을 길에 쓰고 퇴근한 경기도민입니다 내일은 재택을 하기로 했는데 😂 재택이 복지입니다
저는 하루 왕복 2시간 남짓 지하철을 탑니다. 이것이 많은가 적은가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OECD 국가들 평균 출퇴근 시간 통계를 접하고선 깜짝 놀랐습니다(한국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58분으로 36개국 중 압도적 1위). 그때부터 생각해봤습니다. 그저 서울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다들 외곽으로 밀려나는 것일까. 그보다는 지하철망이며 도로를 너무 잘, 너무 많이 만들어놓은 탓은 아닐까. 이동성이 좋아지니까 그냥 다들 서울로 몰리는 건 아닐까...
우연찮게 저희 직원 중 세 명이(직장은 강남구 신사동) 김포/일산/인천에 삽니다. 셋 다 편도 1시간 30분이고요. 그 중 가장 괴로워하는 직원이 김골라 이용하는 직원인데, 저는 출퇴근 시간 빼곤 꽤 한적한 경의선(시간은 열불나게 안 지키지만), 인천은 7호선을 이용해서 엄청 괴로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첫차 타도 사람 꽤 많다고 하면 셋이서 "왜 이렇게 경기도 시민들만 부지런을 떨어야 하냐..."(이것도 서울 중심 사고이긴 한데)며 자조합니다. 그래도 전 사람 다니는 길과 차 다니는 길에 확실히 나뉘어져 있지 않은 서울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차들이 빵빵 거릴 때마다 제가 어떻게 30년을 서울에 살았나 할 정도로 서울 주거는 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살고 싶은 동네들은 사람다니는 길과 차 다니는 길이 확실히 분리된 곳인데...집값이 후덜덜.. 어제 뉴스에선 지방은 텅텅 비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10여년 간 서울에 살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통학, 출퇴근 한 경험이 참 다양해요. 열악하지만 학교와 가까운 주거지에 살 때는 걸어서 1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아주 우연히 새 직장이 집과 10분 거리 이내여서 걸어서 출퇴근 한 경험도 있었어요. 물론 회사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행복한 출퇴근은 고작 한 달뿐이었지만. 그 외에는 전부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이동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거리가 가장 먼 경우는 서울 은평에서 강동까지 편도로 약 1시간 30분을 오가는 통근이었어요. 지하철에 버스에 걷기에... 일찍 나오면 수면이 부족하고, 퇴근 후 돌아오는 길은 피곤에 녹초가 되고. 그렇게 1년 반을 생활했다는 게 지금은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직주근접'을 실현하고 싶지만 집 계약조건, 이사, 빈번한 입사와 퇴사 등이 고민을 키우고 결정을 흐리게 하네요. 경기도 시흥과 서울 동대문 사이를 편도로 2시간 반 정도 통학하다가,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전역 후 한 칸 짜리 고시원에 몸을 넣은 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반복하고 싶진 않네요. 인구 밀도가 상당히 높은 대도시에서 이동이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하겠네요. 이건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정책과 사회적 차원의 거대한 변화가 절실해보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모여 구조가 된다고 한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이 근본적인 문제가 되겠죠. '괴롭기 짝이 없는' 이동이라는 현상 밑에는 비교, 생존, 격차, 욕망 등의 단어들이 깔려있을 거라는 게 저의 추측입니다.
(1주차) 저는 첫 번째 직장을 다닐 때는 집에서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마을 버스와 시내 버스 정거장이 지나가는 곳에 직장이 있었던터라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 대략 10분+버스타는 시간 10~15분 총 30분 남짓 걸렸었습니다. 그러다가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연고가 아닌 곳에 위치한 직장으로 가게 되어서 처음으로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집을 구했지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로 집을 구했고 총 세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세 번째 이사한 집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구했는데요! 걸어서 15분 컷입니다. 너무 행복하지요. 한편 한 때는 발령이 다른 곳으로 나서 다른 지역으로 출근한 적도 있었어요. 매일 아침 6시쯤 나와서 시외버스를 탔고 약 2시간30분쯤 걸리는 곳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하루에 출퇴근 시간만 약 4시간~4시간 30분이었는데요…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ㅎㅎ 그러다가 올 연말에는 집 계약이 끝나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 예정인데요 출근시간에 약 편도로 한 시간씩 소요될 예정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 도로사정에 따라서 한시간 + a 가 걸릴 예정입니다. 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예정이네요. ㅎㅎ 폭우나 폭염, 폭설 등 눈을 뜨면 날씨부터 확인합니다. ^^;;
사람들은 매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간다. 많은 이들이 이동 문제로 고통받고, 아프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나와 함께 이 길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고통이 좋아서 이 길을 택한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는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렵-채집 사회의 사람 역시 먹고살기 위한 기본 활동을 위해 만헥는 하루 15킬로미터 이상을 걷거나 뛰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이들에게 이동은 휴식을 제외하면 삶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27-28, 정희원.전현우 지음
이동의 문제는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동의 편리함을 대가로 매우 비싼 집값을 치르기도 하고, 이동이라는 이슈로 선거 결과가 좌우되기도 한다. 사람의 이동을 결정하는 것이 이동성이다. 이동에 몸을 쓰지 않으면 이동성을 잃고, 잃어버린 이동성은 자립에서 멀어진 삶을 만든다. 이동성을 잃은 어느 퇴근길, 그렇게 날은 저물아 갔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29, 정희원.전현우 지음
이 자료에서, 월 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그룹에서 도보가 주요 이동 수단인 비율이 41.4퍼센트에 이르렀다. 집 근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비율이 높아서일 수도 있지만, 비용 부담이 여타 교통수단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통근자가 거리에 따라 월 5~15만 원의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지출하는 경우(평균 10만원), 이 지출이 줄어드는 효과는 월 소득 200만 원에서는 소득으 5퍼센트에 해당하지만, 월 소득 1,000만 원에서는 소득의 1퍼센트에 불과하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71, 정희원.전현우 지음
오늘도 나는 이동해야 하지만 또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차는 정체에 묶이고, 몸은 좁은 공간에 묶인다. 움직이도록 설계된 사람은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묶여 있으면 좋은 않은 변화를 경험한다. 다리가 부어오르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p.28, 정희원.전현우 지음
저는 편도 40분, 하루 1시간 반 정도씩 도보로 출퇴근을 합니다. 사무직인데 이렇게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안 풀리고 몸집도 불어날 것 같아서요... 편도 20분 도보 통근 때는 회사와 집이 너무 가까워서 주말에도 주말 기분이 안 나서 문제였고, 편도 2시간 30분 대중교통(버스+지하철 환승 2번) 통근 때는 (저녁은 물론) 아침마저 없는 삶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재택 근무를 하면 집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또 문제... 시행착오 끝에 중용을 찾은 지금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각설, 다들 "오늘도 무사히" 퇴근하시면 좋겠습니다.
'걷기'는 정말 중요하죠.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할 수 없다면, 걷기의 생활화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출퇴근 시간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를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러면 도시의 집중화를 더 뒷받침 하게 될 것 같다든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 저는 주중에 지방에서 근무를 하는데, 기차로 2시간 가량 타고 용산에셔 내려 옵니다. 기차의 좋은점은 좌석이 확보 되어 있다는 것인데, 2시간을 너무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습니댜. 지방에 있을 때는 도보로 출퇴근을 하는데, 이것도 너무 좋습니다. 날씨와 계절, 그리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볼 수가 있어서요... 전현우 작가님은 무면허라 하셨는데, 저는 장롱면허라 지방에서는 출퇴근보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너무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갈 곳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운전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서로의 이름을 편하게 "정희원","전현우"라며 편하게 부르시는데 두 분이 친분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니면 글 표현상 이렇게 부르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두 분은 이 기획을 계기로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글 표현상 서로를 그렇게 부르십니다.
도로가 쉽사리 고체 상태로 변하는 이유는 도로의 예비 용량(reserve capacity)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비 용량이란 도로가 처리할 수 있는 최대 교통량에서 실제 현재 교통량을 뺀 여유 분량인데, 금요일 저녁이나 연휴 전날의 중부고속도로는 실질적인 예비 용량이 0에 가깝다. 자연히 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지며, 사고가 일어나면 정체의 악순환을 거듭한다. (...) '부족한 예비 용량'. 나와 전현우가 앞으로 다룰 우리 사회의 이동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들은 어쩌면 결국 여기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입시 지옥, 수강 신청 전쟁, 기차표 오픈런, 출퇴근 지옥, 소아과 오픈런, 아파트 영끌, 생존을 위한 극심한 투쟁, 여기저기서 하이빔과 경적이 난무하는 정체 구간 …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다들 지쳐 있다. 이 도로에 갇힌 이들은 모두 어디로 향하는 걸까.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26~27쪽, 정희원.전현우 지음
잘받았습니다!
글을 읽다가 63p에 잘못된 표현이 있어서 바로 잡습니다. 2021년도 당시 30~40대면 1970~80년대생이 아니라 1980~90년대생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자님과 상의하여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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