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일본 현지에서 <유리가면 : 두 사람의 왕녀> 연극을 봤더랬습니다. 본고장이다 보니 엄청나게 화려했고, 뮤지컬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와 무대매너, 객석이 거의 하나로 합쳐지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했더랬습니다.
<카르밀라>를 처음부터 <유리가면> 생각하며 가다 보니 너무 기대가 컸던 모양입니다. 무대와 객석의 단차라던가 이야기의 전개방식, 발성, 기타등등 아주 사소한 것도 저도 모르게 다 따져버려서... (쿨럭) 게다가 뭣보다 -_-; 편도 두 시간을 걸려 갔다는 점이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 같네요. (그냥 일욜에 다 같이 볼 때 껴서 볼 걸 ㅠㅠ)
기대를 안 하고 가시면 꽤 즐겁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니면 혹시 나중에 단체관람 또 하시면 그 때 가서 새로운 경험을 덧씌우고 싶습니다. 크흑 ㅠㅠ
[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D-29
조영주
하뭇
ㅎㅎㅎ 그렇죠.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하기가 훨씬 쉬운 거 같아요. ^^;; 저는 김광석 노래를 좋아해서 뮤지컬 <그날들>을 잔뜩 기대하고 봤다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조영주
아아아 그러셨군요. 저는 어제는 "최악이야!!!" 막 이러면서 집 갔는데 밤쯤 되어 도넛과 커피를 먹고 나자 "응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 것 같아" 하고 얌전해졌습니다.
수북강녕
다같이 보면 잼나답니다 ^^ 담엔 꼭 시간 맞춰 보아요 ♡
단체관람 후에도 잠시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작품 감상 후 무조건적으로 긍정 후기를 나누고 추앙하지 않아도 되며 편안하게 느낀 점을 말할 수 있어야 더 좋은 것 같아요! 일부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팬덤이 관객의 대부분을 구성하면서, 비난 아닌 비평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오히려 더 경직된 것일 수 있고요
한편, 일부 대형 뮤지컬이 대대적인 홍보와 고가의 티켓으로 상업성을 높여가는 가운데, 아직 많은 대학로 무대들과 관계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올리기 쉽지 않은 점도 있을 듯해요 뒤풀이에서 막 따져 봤거든요 '티켓 값 이거 받아서 극장 빌리고 스텝 나누고... 휴우...' 이런 이입이요 ㅋㅋ
저는 상업영화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비 판이 (평론가들-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흔한 데 반해, 문학에 대한 비평은 사뭇 다른 모양새를 띠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곤 했었거든요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잣대가 같아야 할 이유는 없구나, 아 그런 건가? 아 이런 건가? ^^;;;
조영주
오오 네 꼭 함께 가고 싶슴다.
저는 사실, 예전에 팬덤문화가 없을 때 극장을 많이 다녔었는데요(20대 때 학과가 그렇다보니 <물고기남자> 이런 거 본 애), 이번에 가니 굉장히 당황스럽더라고요. 커튼콜할 때 당연하다는 듯 다들 벌떡 일어나시는데 저는 안 일어나고 싶은데-_-;;; 다 일어나니 일어나야 하나? 싶고 (아무것도 안 보임) 진짜 당황했습니다... 이번에 어버버 하면서 분위기 적응을 했으니, 다음에는 좀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 저는 1점부터 5점까지 다양한 반응을 받는 편인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의 작가님들도 상당한가 보더라고요. (잘 모름)
수북강녕
<물고기남자>라... 이번 연뮤클럽 작품을 선정할 때 와즈디 무아와드의 <연안지대>도 후보에 있었는데요 다음 작품을 선정할 때 추천도 해주시고 함께 이야기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편도 2시간의 교통난에, 도넛과 커피 수혈 부족이라니, 끄덕끄덕합니다ㅎㅎ 우리의 뒤풀이는 맛집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함께 관극하신 @수은등 님 감상도 기다려집니다 ^^
김새섬
<유리가면 : 두 사람의 왕녀> 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T.T 일본어를 모르고 봐도 될까요?
매일 매일 공연자의 컨디션도 달라지고 심지어는 객석의 분위기도 달라져서 그런 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일요일은 괜찮았는데 T.T
김새섬
이제 책 읽기 시작했습니다. 루비박스 버전은 이렇게 예쁜 그림이 중간 중간 등장해요.
조영주
그렇다면 저도 루비박스 책으로 읽은 후 다시 연극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유리가면 : 두 사람의 왕녀>는 당시 만화 <유리가면>연재 40주년...? 아무튼 뭐 그런 기념 대작이었슴다... 그 때 딱 잠깐 했었고요 초호화 캐스팅이었어서 지금은 안 함다. 어언 십 년 전...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단체 관람과 개인 관람이 이루어진 가운데,
@모임 에 참여하고 계신 분 중 추가 관람 계획이 있다면 해당 내용과 후기를 지속 올려 주시길 바라며,
진도에 따라 내일까지 책의 앞부분을 읽고 끌리는 문장이나 자유로운 감상을 나눠주시길 기다리며,
깜짝 퀴즈 그 첫 번째 문제로 관극의 기억을 다시 곱씹어 보겠습니다 ^^
❓ 깜짝 퀴즈 (1) ❓
뮤지컬 속에서 카르밀라, 닉, 로라, 그리고 슈필스도르프의 '姓'은 무엇이었을까요?
- 여성, 남성의 性 아님 주의, last name=surname 을 묻는 질문임
- 영어 스펠 무관, 한글 발음대로 써주셔도 정답 인정 ㅋㅋ
뮤지컬 회전러들에겐 '더블 적립'이 큰 보상인데요 말 그대로 1회 관람에 2회 관람의 스탬프를 찍어 드리는 것이죠 관련하여, 이번 퀴즈의 정답을 가 장 먼저 맞추시는 분께는 1+1의 상품을 드리고자 합니다
# 수북강녕 방문 및 책 1권 구매 시 1권 랜덤 증정
# 차기 연뮤클럽 작품 선정 투표 시 2표로 인정
험험,,, 뭔가 더 매력적인 상품이 없을까 생각하는데, 잘 떠오르지 않네요 ^^
그래도 많이많이 맞춰 주세요~!
하뭇
슈필스도르프...는 이름도 못 외웠는데, 성이라뇨.....^^;;;;
모르겠습니다. ㅠㅜ
(직업상 3개월 단위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름 외우느라 진짜 늘 골머리 썩어요. 그렇게 외우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 만나면 이전 사람들 이름 완전히 다 잊고요.ㅋ)
하도 단어를 잘 까먹어서 기억력 좋아지라고 아몬드 먹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먹으면 효과 있을까요? ㅋ
김새섬
닉이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두 번이나 말해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안 나네요. 브레넴? 브레헴? 뭐 그런 거였는데요.
그리고 전부 다 성이 세 글자였어요. 로라 000 / 닉 000 / 슈필스도르프 000
아닌가.... 모르겠어요. 쓰면서 점점 자신 없어짐.
김새섬
앗! 저 슈필스도르프의 성을 찾았습니다. 역시 범죄를 푸는 열쇠는 현장에 있네요.
혹시나 기억이 날까 해서 그날의 공연을 처음부터 곰곰이 떠올렸습니다. 그러다 그날 끄적였던 수첩이랑 책갈피 등을 다시 찾아 보았고요. 그러다 이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정답은 아래 스포일러 처리합니다.
김새섬
슈필스도르프 호프만 한상훈 이라고 친필 대사 티켓에 쓰여 있네요. ^^
호프만이 성이군요. 1차 뒤풀이 장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조영주
브레넌이었나... -_-???
조영주
김새섬
새삼 연극도 참 종류가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블데드>는 봤고 <바스커빌> 재밌어 보여요.
수북강녕
<이블 데드>는 지난 주말에 보고 왔는데요,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와 비교해 보기 좋았습니다 ㅎㅎ
<바스커빌 가의 개>를 비롯한 코난 도일의 작품들과 더불어 연극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아 보이는데요?!
수은등
평일 공연이라 사이드 자리는 쭉 비어있어서 자리가 정말 편했어요. 냉장고 안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함과 빵빵한 음향이 여름 공연으로는 쾌적하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초반에는 배우들의 외모가 너무 뛰어나서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진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카르밀라가 내면의 광포함을 드러내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집중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했지만, 신께 간구하는 슈필스도르프가와 카르밀라와 로라의 애정을 대조적으로 드러낸 장면 등은 인상적이었어요. 로라가 유약함을 벗어버리고 주도적인 선택을 하는 여정도 잘 이해되었지요. (혼자 내내 외로운 삶을 살았던 로라가 흡혈귀가 되더라도 누구랑 좀 같이 있게 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냐며...꽃을 가꾸고 지도를 보며 혼자 막 노래하는데 더한 귀신이 와도 반갑지 않을까 하는..^^ )
제가 본 공연에는 특별히 공연이 끝나고 슈필스도르프기가 노래를 부르고 사진 녹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서 좋았어요. 모두 기립하는 가운데 저는 앉아서 크게 박수쳤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저렇게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 저에게는 생경하기도, 신나 보이기도 했답니다.
김새섬
일요일엔 공연장이 좀 추웠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2층 에어콘이 고장나서 1층을 너무 빵빵 튼 것 같다고. 수요일의 후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전 2층에 앉아서 모두 기립한 줄도 몰랐네요. 첨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된 듯한 시선으로 내려(?)봤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배우들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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