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실 그 영상은 못 봤는데 그 즈음에 조던 피터슨도 이불 개라고 하고 김승호 회장도 이불 개라고 해서 유명했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개니까 확실히 좋더라고요. 뿌듯한 마음도 들고...
[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장맥주
장맥주
158쪽, 로라의 에피소드. 로라보다 그런 상태에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남자친구가 더 대단해보입니다.
토마
저도 그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모든 것을 다 감내하는 사랑인가.. 로라가 얼마나 매력적이길래? 물음표 떠올리며 읽었지요.
장맥주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매력적인 상대이기에... 이미 결혼한 사이라면 몰라도...
장맥주
169쪽, 그런데 저는 정말 상담치료는 받고 싶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안 받을 거 같습니다. 번지 점프보다도 더 안 할 것 같은 일입니다. 자존심 때문일까.
장맥주
175쪽, 돌아가신 지 10년이나 된 어머니를 매일 생각하는 남자. 아휴 싫다 싫어.
장맥주
189쪽, 헐. 이 게 무슨... 말이 안 나오네요. 진정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단 말인가.
장맥주
192쪽, 저는 술을 몇 달 끊은 적이 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차분해지고, 그걸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차리더군요. 저더러 너무 우울해 보인다며, 무슨 일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고 대답했더니, 제발 마시라고, 너무 활기가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필리핀 사람이었습니다.
장맥주
202쪽,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왔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의 원인들을 모두 제거한 여성의 이야기. 짧은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네요. 나중에 이걸로 초단편 한 편 쓸 수 있겠다는 계산도 합니다.
토마
옆에서 격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조금 웃기더라구요. 그런 미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뭐 그럴수도 있지 싶었는데 말이죠. 스트레스 근원을 제거, 하지만 저자는 절대 포기 못한다고 하고요. 흠.
장맥주
저는 이 말에 꽤 동감했더랬어요. 인생은 달콤 쌉쌀한 맛인 모양입니다. 쌉쌀한 재료를 없애면 달콤함도 사라지는. 갑자기 버브의 〈Bitter sweet symphony〉가 듣고 싶네요.
albertine
저도 이 부분이 가억에 많이 남아요.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살아가는 것 같은데, 본인은 바라는 것이 없고 만족스럽다고 하니까요.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회피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사실은 많지 않을까요?
장맥주
이 위화감을 파고들면 굉장히 깊은 질문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생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본인은 주관적으로 매우 만족한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삶의 형태가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 생각을 더 밀고 나가면, 어떤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보다 가치가 덜하다, 남의 인생에 대해 평가하고 ‘네 인생은 참 가치가 없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건 그것대로 떨떠름하지요.
장맥주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1세대가 이제 노인이 되어간다고 하더라고요. 평생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산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본인이 만족했다면 그걸로 좋은 걸까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삶의 객관적 가치라는 게 과연 있는 걸까요.
장맥주
203쪽, [당신을 미치게 하는 행동들을 피하는 것이 미친 짓일까? 아니면 당신을 미치게 하는 삶을 견딜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미친 짓일까?]
장맥주
203쪽, [사람들에게 지독하게 불행한 상황들을 강요한 다음 불행한 느낌을 제거하는 약들을 주는 사회]
토마
유나바머의 선언문을 인용하는게 인상적인 페이지네요. 병주고 약주고.
장맥주
아주 통렬한 통찰 같은데 테러리스트의 말이라는 게 너무나 아이러니합니다.
장맥주
212쪽, [희망은 훌륭한 예방약이며 신앙은 본질적으로 희망을 제공한다.]
장맥주
219쪽, [우리는 운명적으로 어떤 이들은 우울증에 취약하게 태어났음을, 그들 중에서도 일부는 치료 반응이 좋은 뇌를, 나머지는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은 뇌를 가졌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회복될 수 있는 사람들은(아무리 무시무시한 삽화들을 겪었을지라도) 자신을 행운아로 여겨야 한다. 우울증의 회복력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며, 이 책이나 다른 어디에 있는 어떤 비결도 가장 불운한 경우에 해당되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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