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655쪽, 잠을 많이 자야 하는 것을 일종의 병으로, 커피를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불완전한 약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 참신한데요. 게다가 저도 잠이 많아서.
665쪽, [우울증은 암처럼 우리 몸에 일어난 고장일까, 아니면 구역질처럼 방어적인 것일까? 진화론자들은 그것이 단순한 기능장애이기에는 너무 자주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667쪽, [우울증이 자주 재발하는 것은 한 번 싸웠다가 진 동물이 다시 싸움에 나서서 스스로 피해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방어 장치일 수도 있다.]
671쪽, [산업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아이가 동네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런데 산업화 이후의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어릴 적부터 헤지펀드 매니저나 보건행정관이나 부교수가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자신이 그런 일을 한다면 어떨지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
673~674쪽, [더욱이 우리는 현기증 나는 테크놀로지 시대에 살고 있으며 주위의 일들 대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어떻게 작동할까? 실리콘 칩이란 무엇일까? 옥수수는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처리될까?]
이쪽 부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상이 더욱 커지고 복잡해져서 개인이 이해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 같네요. 그리고 그것이 촉발시키는 정신적 스트레스.
674쪽, [신체적인 고통과 마찬가지로 우울증도 위험한 행동들을 견딜 수 없이 불쾌하게 여기도록 만들어 그런 행동들을 차단하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유익한 우울증의 역량이다.] 니미.
676쪽, [우울증은 우리의 자원이 잘못 투자되었으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표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포기를 하게끔 만든다는 이야기일까...?
678쪽, [우울증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들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강한 것은 우울증이 유익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메커니즘의 불발이라는 주장이다. 우울증은 대개 슬픔에서 생겨나는 슬픔의 변종이다.]
681쪽, [최초의 감정은 어미와 새끼 사이의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측건대 사랑은 최초의 포유동물들 사이에서 생겨났을 것이며, 상대적으로 무력한 그들의 새끼들을 거친 세상에서 보살피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 보호적인 어미의 새끼는 무관심한 어미의 새끼보다 안전하게 성장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은 사랑이 많은 어미를 선호한다.]
689쪽, [나는 우울증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럴 때면 그것에 대해 얘기하라고,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병적으로 흥분해서 떠들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들을 계속 말로 표현하라고 권한다. 가족에게도 좋고 친구들에게도 좋고 치료사에게도 좋다.]
690~691쪽, [나는 우울증의 진화에 대해 안다고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우울증 치료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편도선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들과 그것이 없어도 몸에 거의 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편도선염과 씨름하기보다 차라리 편도선을 제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691쪽, [언제 우울증을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울증은 편도선처럼 제거해야 할까, 아니면 간 질환처럼 치료해야 할까, 아니면 여드름처럼 그대로 방치해야 할까? 이때 증세의 경하고 중함이 상관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정확하게 답하려면 우울증이란 것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706쪽, [우울증은 성격을 과장한다. 결국 그것은 선한 사람은 더 선하게, 악한 사람은 더 악하게 만든다. 우울증은 균형 감각을 빼앗고 망상에 빠지게 하고 거짓 무력감에 젖게 하지만 진실의 창이 되기도 한다.]
711쪽, [사람들은 자아의 경계를 분명하게 정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사실 경험과 화학작용의 무질서한 영역을 벗어나 금맥처럼 순수하게 존재하는 본질적인 자아는 없다. 인간이란 유기체는 서로에게 굴복당하거나 서로를 선택하는 자아들의 연속체다.]
713~714쪽, 우울증 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주위 세계를 더 정확하게 본다는 것. 신기합니다. 자기인식도 그렇고 주변 상황에 대한 판단도 그렇다니. 약간 기분 좋은데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자기 내면의 혼돈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인간의 혼돈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별로 남의 혼돈 바라보고 싶지 않은데... ^^;;;
ㅋㅋㅋ 굳이 남의 혼돈을 바라보아야 한다기보다, 이 사회는 혼돈스러운 존재들끼리의 화합작용으로 생겨난 결과물이라 제멋대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정도... 저에겐 그렇습니다. ㅋㅋㅋ
저도 그렇습니다. ^^ 좀 정돈된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 하지만 저부터 혼돈인데 뭐... 그런데 점점 더 혼돈이 되어 간다는 느낌도 받아요. 노화에 따르는 현상인지, 정말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지는 건지 저도 궁금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