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고 싶은데 읽어보기 싫은 벽돌책 한 권 더 추가: 한나 아렌트, 『정신의 삶』. 솔직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참 재미는 없었어서... 저는 아렌트를 예루살렘으로 보냈던 뉴요커 편집장이 원고 받아보고 무척 당황하지 않았을까 상상합니다.
[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장맥주
장맥주
617쪽, 한국은 우울증이 보험 적용되던데... 약값 너무 싸서 놀랐습니다.
토마
대한민국 국민건강보험 만세입니다..! 미국의 엉망진창 건강보험이야기가 나올 것 같더라니 이 책에서도 가난이나 정치 파트에서 자세히 언급되고 있네요.
장맥주
제가 크게 앓는 적이 없어서 병원을 정말 안 가거든요. 게다가 지역보험 가입자가 되면서 보험료가 어마무시하게 높게 나와서 건보료 낼 때마다 이를 부드득 갈곤 했는데...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건강보험 정말 만만세입니다.
장맥주
626쪽, [“사람들은 센트럴파크에서 하루 스무 명씩 정신이상자들과 마주치게 될 100퍼센트 확률의 경우보다 정신이상자에게 지하철 선로로 떠밀릴 200만 분의 1 확률의 경우를 더 신경 씁니다.” 조너선 스탠리의 견해에 따르면, 정신 질환자의 탈수용화 정책 은 정부가 비용 절감에 혈안이 된 가운데 시민적 자유의 옹호자들이 ‘엉뚱한’ 이들의 자유를 옹호하고 나선 불행한 결과다.]
장맥주
한국도 탈수용화 정책 중이지요?
장맥주
629~632쪽, 미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자신의 정신병 경력을 알린 린 리버스 의원. 멋지네요.
장맥주
639~641쪽, 환장하겠네요. 그런데 저는 정신병동 하면 늘 제일 처음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오코가 들어가는 시설입니다. 턱없이 낭만적인. 나오코는 우울증이었을까요? 조현병이었을까?
장맥주
648~649쪽, [정신 질환자를 죽음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그에게 치료를 거부할 시민적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한가?]
장맥주
649쪽,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우울증을 안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보자면 이가 없는 사람들도 살 수 있다. 이가 없어도 요구르트나 바나나 같은 음식으로 연명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가 없는 상태로 살지는 않는다.]
장맥주
651~654쪽, 항우울제 신약 발매 행사. 그로테스크하네 요.
장맥주
655쪽, 잠을 많이 자야 하는 것을 일종의 병으로, 커피를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불완전한 약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 참신한데요. 게다가 저도 잠이 많아서.
장맥주
665쪽, [우울증은 암처럼 우리 몸에 일어난 고장일까, 아니면 구역질처럼 방어적인 것일까? 진화론자들은 그것이 단순한 기능장애이기에는 너무 자주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장맥주
667쪽, [우울증이 자주 재발하는 것은 한 번 싸웠다가 진 동물이 다시 싸움에 나서서 스스로 피해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방어 장치일 수도 있다.]
장맥주
671쪽, [산업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아이가 동네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런데 산업화 이후의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어릴 적부터 헤지펀드 매니저나 보건행정관이나 부교수가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자신이 그런 일을 한다면 어떨지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맥주
673~674쪽, [더욱이 우리는 현기증 나는 테크놀로지 시대에 살고 있으며 주위의 일들 대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어떻게 작동할까? 실리콘 칩이란 무엇일까? 옥수수는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처리될까?]
토마
이쪽 부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상이 더욱 커지고 복잡해져서 개인이 이해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 같네요. 그리고 그것이 촉발시키는 정신적 스트레스.
장맥주
674쪽, [신체적인 고통과 마찬가지로 우울증도 위험한 행동들을 견딜 수 없이 불쾌하게 여기도록 만들어 그런 행동들을 차단하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유익한 우울증의 역량이다.] 니미.
장맥주
676쪽, [우울증은 우리의 자원이 잘못 투자되었으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표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포기를 하게끔 만든다는 이야기일까...?
장맥주
678쪽, [우울증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들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강한 것은 우울증이 유익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메커니즘의 불발이라는 주장이다. 우울증은 대개 슬픔에서 생겨나는 슬픔의 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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