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서로의 취향을 잠시나마 공유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법서 읽기] Dialogue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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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메롱이
시드니 루멧의 <허공에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의 첫 대사 "Baseball is my life."입니다. 마침 로버트 맥키가 언급한 작가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인생의 아이러니를 언어로 버무려내는 일이라고 했는데 영화 속 17살 대니가 인생을 향해 건네는 잔인한 농담 같은 정제된 대사가 아니었나 싶네요.
허공에의 질주FBI에 쫓기는 반전운동 가족의 삶과 갈등을 그린 영화이다. 1971년, 아서(저드 허쉬)와 애니(크리스틴 라티)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위한 실험실 폭파로 경비원을 실명하게 만들면서 FBI의 추적을 받는다. 그들 부부는 FBI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미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고 옮기는 지역마다 이름과 직업을 바꾼다.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들 대니(리버 피닉스)는 줄리어드 음악원에 합격하지만 가족의 특수한 상황으로 입학을 포기해야 하는 일에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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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제1부 대사의 기술를 읽어봅니다. 읽으시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나 아이디어, 생각 등을 공유해주세요.
메롱이
“ - 23 어원을 따져면 대사 dialogue는 두 개의 그리스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을 통해서’라는 뜻을 가진 dia와 발언이란 뜻으로 옮길 수 있는 legein이 그것이다…. ‘언어를 통해서 이뤄지는 행동’이라는 뜻의 합성 명사가 된다…. 등장인물이 말하는 모든 대사는, 수행저깅ㄴ 것, 즉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말을 뜻한다.
- 24 모든 독백은 사실상 대화다.
- 31 텔레비전용 대본은 말과 이미지의 균형을 찾는 경향이 있고 보는 것과 듣는 것 모두에 시청자를 집중시키려 한다.
- 31 소설은 정신적인 매체다. 무대나 화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관객의 눈과 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지만 문학은 독자의 마음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
- 47 대사들이 수행하는 핵심적인 기능은 다음 세가지다. 해설, 인물묘사 그리고 행동.
- 50 보여줘라 말하지 말고라는 격언은 대사에서 소극적인 설명으로 상황을 극화하는 역동적인 시도를 대체하지 말라는 경고다.
- 50 이야기란 삶에 대한 은유이지 심리학이나 환경 위기, 사회적 불의, 또는 인물들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 어떠한 외부적 요인들에 대한 논문이 아니다.
- 51 작가가 인물로 하여금 스스로 충분히 동기부여되지 않은 해설을 내뱉게 하면 이 설익은 대삳르은 감상자들이 화자의 내면으로 접근해 들어갈 통로를 미리 봉쇄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인물이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대변인으로 단순화되는 순간, 흥미는 사라진다.
- 51 보여주기는 독자 관객의 개입과 페이스를 빠르게 하지만 말하기는 호기심을 저하시키고 페이스를 떨어뜨린다.
- 71 보이지 않게 해설을 전달하려면 인내와 재능 그리고 그에 맞는 기법을 갖추어야 한다. 이 세가지 요소들을 갖추지 못한, 인내심도 없고 별다른 재능도 없는 시나리오 작가들은 해설을 관객에게 강제로 부여하면서도 그것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 77 대사가 가지고 있는 세 번째 핵심적 기능은 인물에게 행동을 위한 도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 78 엘리자베스 보웬이 말했듯이 대화란 인물들이 서로에게 행하는 어떤 것이다.
- 85 말은 인간의 행동을 이끌고 나가는 가장 주된 수단이다.
- 86 기술적으로 잘 쓰인 대사는 일종의 투명성을 만든다. 인물이 직접 내뱉은 대사의 텍스트는 다른 인물들에게 자신의 내적인 삶을 감추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독자 관객들에게는 그 인물의 표면적인 행위를 뚫고 들어가 내면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 97 이야기의 갈등이 물리적이고 사회적일수록 대사는 적어진다. 갈등이 인간적이고 개인적일 수록 대사는 더 많아진다.
- 98 대사의 문제는 이야기의 문제다
- 99 우리가 이야기로 이끌리는 이유는 이야기가 우리 주위의 삶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삶을 비춰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 129 문학이 영화로의 각색에 저항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카메라는 생각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 142 불필요한 단어들을 제거하라. 어떤 대사도 그 길이와 관계 없이 독자 관객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단어 하나라도 더 받아들이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상황과 관계 없는 말들은 독자 관계를 번거롭게 한다. 제거하라. ”
『Dialogue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제 1부 대사의 기술 ,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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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 기억 나는 부분도 있고 잊혀진 부분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다이얼로그의 언어적인 정의가 '언어를 통해서 이뤄지는 행동’이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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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오늘부터 일주일 간은 제2부 결함과 수정을 읽어봅니다. 읽으시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나 아이디어, 생각 등을 공유해주세요.
메롱이
- 152 공허하고 낯간지러운 대사가 자연스러운 외양을 지닌다고 나아지지는 않는다.
- 152 대사는 의미를 농축시키지만, 대화는 의미를 희석시킨다.
- 154 어떤 인물 말을 시작할 때, 독자/관객은 그 말이 나오게끔 한 동기와 그 말의 효과를 설명해줄만한 이유를 찾아 서브 텍스트를 들여다보게 된다. 거기서 적절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그 대사와 그 대사가 들어간 장면은 가짜인 걸로 드러난다… 가장 흔한 예를 들어보자. 작가가 무언가를 급히 설명해야하는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두 사람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말하도록 하는 경우가 딱 그렇다.
- 159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있는 대사는 과도하게 자신만만하거나 과도하게 지적인 작가들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다. 불안해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한 작가들의 문제다.
- 160 멜로드라마의 문제는 과도한 표현에 있는 게 아니라 동기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 163 클리셰는 게으른 작가의 천박한 정신 속에서 자라난다.
- 169 지면에서는 충분히 감동적이라고 여겨지던 대사가 무대에서는 창피할 정도로 연기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 179 훌륭한 작가는 실제 세계에 귀를 기울이지만 그가 듣는 걸 그대로 자신의 글에 복사해 집어넣지는 않는다.
- 178 서투른 작가는 김빠진 장면을 이런 언어적인 장식품들로 채우면서 이 일상적인 대화들이 쌓여서 현실주의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 179 잘못 쓰인 대사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실제로 대사로 말하고 있는 것만 의미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반면 잘 쓰인 대사는 그것이 말하고 있는 것 이상을 암시한다.
- 181 단언컨데 인간이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바를 완전히 다 드러내서 말하고 행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거기에는 이러한 명백한 이유가 있다. 한 인물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바의 상당 부분은 그 인물의 의식 아래로 흐른다.
- 201 인물이 장면 안에서 자신의 의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때마다 그 장면의 어디선가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이 행동에 대해 반응을 보인다. 인물 행위에서 나타나는 이런 행동과 반응의 유형을 가리켜 비트라고 한다.
- 203 이야기는 결국 삶의 은유이지 복제가 아니다.
- 205 비트의 반복은 초고에서 흔히 발견되는 고질병으로 악명이 높다. 어째서일까? 초고 단계에서는 작가가 모든 행동과 반응의 비트를 한 번의 발언과 응답으로 일거에 해결할 만큼 명료한 인물 특유의 언어를 아직 찾지 못하고 더듬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양으로 질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똑같은 비트를 말만 바꿔 되풀이한다. 반복이 의미를 강화해주리라는 생각에 속아 넘어가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반복은 의미를 더 하찮아 보이게 만든다.
- 219 비사건으로 장면을 채우는 작가들은 대개 자신들의 부족한 기량을 과잉된 언어로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비속어를 많이 쓰는 것도 흔한 방법이다.
- 220 초보 작가들은 글쓰기의 문제를 말의 문제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글을 다시 쓸 필요가 있다고 느끼면 먼저 잘못된 대사부터 손을 대서 며번씩 표현을 바꿔본다. 말을 바꾸면 바꿀 수록 점점 표현이 직설적으로 바뀌면서 서브텍스트는 사라지고 장면이 구제 불능으로 따분하고 가짜처럼 느껴진다. 장면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말이 결함의 원인인 경우는 별로 없다. 사건과 인물 설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늘 것이다. 대사의 문제는 결국 이야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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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약간 솔플에 가까운 독서 모임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주는 제3부 대사 쓰기를 읽어봅니다. 볼륨이 작아서 4부까지 읽어도 좋을 거 같네요. 어느새 책의 절반을 넘어 완독까지 50% 남았습니다.
메롱이
창의적 글쓰기에 필요한 창의성의 원넝느 두 가지다. 이야기의 재능과 문학적 재능.
『Dialogue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223페이지,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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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았습니다. 이번 주까지 끝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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