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단편> 나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걸까?

D-29
그전까진 장사가 기울더라도 달래야 할 테고. 세상일 모르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자면서. 그러나 진영은 버티다가 잘된 점포를 알지 못한다. 거기엔 분명 얼마간은 점주 잘못도 있다고 생각했다. 부주의하거나 무능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요령 없고 실력 없는 사람들. 안타깝지만 그들까지 구제할 방법은 없다고, 진영은 생각했다. 따지자면, 선영도 그런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남궁인 외 지음
그는 늘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푸념을 통해서 점주와 말을 트고 한번 호의적인 반응이 돌아온 말은 다른 점포에서 또 써먹으라는 건 순오에게 얻은 요령이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남궁인 외 지음
순오나 진영의 매뉴얼에 따른 대응방식은 참 놀랍습니다~ 그들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는 이렇진 않겠죠! 임현석 작가님도 이런 영업직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을까요??
그 세계엔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어머니와 주물 공장에서 공장장이라는 허울 좋은 직함을 달았으나 봉급이 오르지 않는 아버지가 있다. 진영은 그들을 보는 동안 삶이란 성장의 축적이 아니라 그저 그때그때 문제를 안고 육박하는 것일 뿐이며, 어떤 삶은 개선되지 않고 줄곧 서툰 채로 흘러만 간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그 세계를 실감할 때 진저리쳤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남궁인 외 지음
부모님 밑에서 불안했던 진영의 어린 시절은 순오란 상사를 만나며 하나의 지침처럼 닮게 된다
“가만 보면, 매장에 일이 별로 많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해. 생각해봐. 치킨 프랜차이즈 쪽 점주들은 불만 터뜨릴 새도 없어. 일하기 바쁘거든. 일이 너무 편해도 문제라니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진영은 웃지 않았다. 웃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잘 웃을 것. 그냥 웃을 것. 그래야 인성 좋아 보여. 일도 잘 풀리고. 순오가 해줬던 조언이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남궁인 외 지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의 선영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 아니면 그녀도 매뉴얼을 배워가게 될까요?? 순오와 진영만 남게 된 그 팀은 어떤 모습일까요?? 자기계발서같은 팁들이 가득해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하지만 왠지 뒷맛이 씁쓸한 건 순오의 그 팁들이 좋은방식만은 아니어서겠죠? 가끔 어떤 자기계발서들은 순오의 이런 팁들을 잔뜩 적어놓고 이렇게 살아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임현석 작가님 작품같은 소설들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인성에 비해 잘 풀리는게 다인지~~~~!
문제 5)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님들을 알리는 실없는 퀴즈’ 다섯 번째입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네 번째 단편은 바로 표제작인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입니다. 이 작품을 쓴 임현석 작가님은 동아일보 현직 기자이시고, 데뷔 때 아주 두고두고 회자될 전설적인 일화를 남기셨습니다. 아래 칼럼 한번 읽어보세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664707?sid=110 그런데 임현석 작가님은 저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심지어 동아일보에 정식으로 입사하기 전인 2013년에 국회에서 저와 마주쳤던 것이죠. 그때 제가 지도했던 대학생 인턴기자였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2024년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월급사실주의 2024』 출간 직후 두 사람은 서울 중구 다동의 대단히 유명한 모 식당에서 술잔을 부딪치게 되는데요. 문제입니다. 그 식당은 어디일까요? ① 나름 뜻깊은 인연인데 김형제 고기의철학 을지로점에서 철학과 문학과 고기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② 축하 자리이고, @siouxsie 님 말씀대로 축하 전통은 중국음식이다. 초류향에서 이 집 특선메뉴인 ‘문어 한 마리 양장피’ 콜~~~! ③ 후후후... 수요미식회 맛집인 부민옥이라고 알랑가 몰라... 이 집은 양무침과 육개장이 유명한데 정작 두 사람은 사골우거지국 먹었다지! ④ D일보 인간들 촌스러운 거 세상이 다 안다. 태성골뱅이신사 본점에서 골뱅이랑 소면이나 먹었겠지! 치킨이랑 계란찜도! ⑤ 이 실없는 퀴즈 정답으로 ⑤번이 나올 때가 됐다. 출제자는 은근히 이런 거 신경 쓴다. 이가네양꼬치 무교점의 양왕꼬치다! 그냥 양꼬치가 아니다! 양왕꼬치다!
기자 인턴 10년 지나 다시 작가님께 반갑게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뻤습니다~ 관례상 정치부에 속한 인턴 기자는 인터뷰나 주요 회의를 따라다니며 말을 받아치는 보조업무를 하는 정도에 그치는데요. 장 작가님은 젊은 인턴들이 그런 자잘한 업무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 듣고 우리 사회가 청년을 소모하는 방식에 대해 저도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어떤 주문을 주셨는지도 기억납니다. 보조업무에 그치지 말 것, 문제의식을 가질 것. 숙제까지 내주시며 정말 기자처럼 일하게끔 해주셨는데요. 제 동료 인턴들이 주로 타이핑하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돌아다닐 때 저는 좀 다른 일을 한 거죠. 만 40세 이하 비례대표 의원 인터뷰를 직접 섭외부터 취재까지 맡아본 것도, 국회의원 홈페이지 주소 확인하며 팩트 체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도 다 어제 일처럼 생생하네요. 글이란 단순히 기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그때 여실히 깨달았어요. 맥주를 더 맛있게 해주는 추억이었습니다 ^^ (저도 힌트를...ㅎㅎ)
세상에 장강명 작가님은 그때도 멋졌군요...!
헛... 그런 주문을 했었다고요...? 인턴들 그냥 방치했을 거 같은데... 저희 과거를 너무 미화하는 거 아닌가요... ^^;;;;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에 모실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계속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그날 저희가 맥주를 참 신사답게 먹었죠? (이것은 힌트인가, 함정인가!)
전 전부 첨 듣는 식당인데, 유명하다니.... 저도 기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틀려도 오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양장피가 먹고 싶으니 2번!
전 1번으로 찍겠습니다! 임작가님께서 맥주란 힌트까지 주셨지만 그냥 처음 느낌대로 '고기''철학'문학' 이란 단어가 좋아서 그냥! 가겠습니다^^ 임작가님의 신촌문예 당선 때 일화도 놀랍구요! 작가님의 담대함! 부럽습니다.... 칼럼인데 한 편의 소설같네요^^ 인턴 기자였던 임작가님과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다시 만난 인연도 왠지 월급사실주의의 유니버스가 확장되기 위해 차곡차곡 빌드업되는 느낌입니다^^
우와 이거 진짜 있는 일이야? 하면서 또 읽고 또 읽었어요. 세상에 임현석 작가님 여러모로 넘 놀랍네요! 만나보고 싶다 +_+ 작가님이랑 인연도 깊군요....! 놀라움, 또 놀라움. @거북별85 님이 '하염없이 찍는다' 하셨는데 저도 그렇지만 보기 다 읽으며 찍고 있어요. 보기가 예술적이에요. 이번에는 1번!! 철학과 문학과 고기와 함께한 심오한 식사에 한표합니다!
철학 문학 고기는 늘 함께 할 것인데 그 중 가장 심오한 것은 고기!
아니, 문제 난이도가 왜 갈수록 높아지지요? 이번 문제에는 '양'이 들어가는 음식이 많군요. 저는 4번이요. 습관이 무서운 거라서요. 늘 가시던데 가지 않으셨을까요.
5번 문제 정답을 공개합니다. 빠라바라바라 빠라바라바라~ 정답은~~~ ④번 태성골뱅이신사입니다. @CTL 님 축하드립니다. 첫 득점이신 거지요? 갖기 싫으셔도 제 마음 가져가세요! 심지어 이유도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네, 늘 가던 곳이라서 그냥 습관적으로 갔습니다. ^^ 임현석 작가님과 좀 더 운치 있는 곳에서 속닥하게 수제 맥주 마시고 싶은데 임 작가님이 많이 바쁘셔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날을 기약해봅니다. @유안@거북별85@siouxsie 님 아쉽습니다. 참가상으로 며칠 전에 제가 집에서 찍은 무지개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산 자들 2』를 내게 될 때 표지로 써보자고 편집자님을 졸라볼 참입니다.
첨에 4번 하려고 했는데...뿌엥~~~~~~
원래 찍기는 한끗차이로 틀리는 맛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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