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뉴스는 진실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짜 뉴스는 쫓아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지당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100% 동의하는 가짜 뉴스의 정의를 도출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의견의 충돌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문제라고 볼 수는 없지만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좋지 않은 목적을 지니고 반목과 갈등을 유도하는 현상은 참 우려스럽습니다. 아무 말이나 내뱉어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금에서는 더욱 더 그렇죠. 그런데 또 사회악(이것도 사회악이라고 할 수 있다면)에 대한 그 원칙적인 해결책은 아주 옛날에 이미 나온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가짜를 쫓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1) 진실을 말하려는 의지 (틀리지 않기 위해서) (2)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그래도 틀렸을 수 있으니까) (3)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왜 틀렸는지 혼자서는 모를 수 있으니까) 등이 있을 텐데 텐데 이것은 인터넷의 시대에도 불변의 진리이겠죠.
가짜뉴스는 기자들이 특종을 먼저 잡겠다는 생각 때문에 혹은 인플루언서들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인해 생기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기술이나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예방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처벌이 확실하게 자리잡으면 제도적 보완도 자연스레 부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보의 본질이 물음에 대한 답이다. ” 이란 문장에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정보의 본질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정보의 본질 대신 그 정보로 자신의 의견을 공고히 하려는 주객이 전도된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객관적정보를 멋대로 재단하고 조작하고 짜깁기 하고서는 대단한 결과를 이끌어낸듯이 말하는 사람들과 그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 소름이 끼치는 걸 숨길 수 없습니다. 특히나 타인을 공격하거나 위기에 빠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가짜뉴스 유포의 경우 그 의도가 불순한 만큼 처벌의 강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개인은 어떤 정보를 습득할 때 “일시판단 정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어릴 때부터 공공기관을 통한 리터러시 교육이 동반된다면 적어도 “말의 교란”에 즉각적으로 넘가는 위험에는 빠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주 일리가 있는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악의를 품은 거짓된 정보에 넘어가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숙의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과의 숙의" 즉 섣부른 판단을 하려드는 자신을 이겨내는 것인데 (저도 여기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진 못하지만) 이것은 역시 본능을 다스리는 일이기 때문에 교육과 연마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술적 차원에서 AI가 보편적인 도덕규범과 다양한 문화적 환경하에서 지켜야 할 도덕규범 및 언어 표현을 학습하도록 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법, 규범, 도덕적 판단 사례와 인권침해, 폭력성, 욕설 등의 언어 표현 및 문화적 차이에 따른 주의 표현 등도 데이터화를 통한 주입식 학습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기본 학습데이터를 제공한 후 추가적인 기계학습을 통하여 언어 표현의 자가 순화가 좀 더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사용자가 악의적인 표현으로 AI를 사용할 경우 원천적으로 플랫폼 사용에 제약을 가하는 제도적 시스템이 갖추어진다면 AI가 추가적으로 불온한 표현들을 학습하는 것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어 AI가 사고와 감정을 지니고 대화하는 것이 아닌 방대한 학습데이터 속에서 단어를 선택하는 대화이기 때문에 SNS에서의 과격한 표현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학습데이터를 통제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 같습니다.
저도 GoHo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결국 언어ai도 사람의 언어를 습득하여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야기할 때 문화마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글들의 수만 모아서 학습을 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장난이 밈화가 되어 누군가에겐 폭력적인 글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정적인 메세지라면 어떻게 처리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온라인에서 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 경우가 많은 시점에서 더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또한 이 지점에 제일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텍스트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행하는 언어표현에 들어가는 수많은 변수들(개인의 경험, 문화적 배경, 상황판단 등)이 반영되어 만들어진 것은 역으로 텍스트로부터 그 모든 변수들을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텍스트를 학습시켜 만든 지금의 패러다임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거든요.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왜곡되어 사람에게 피해나 아픔을 줘버리기도 하구요. 그래서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더 절실한 시점인데 그에 대한 당위성이 첨단 연구의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종종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영어로 이메일을 쓸 때 챗GPT의 예문을 참고한 적이 있는데요. AI는 경직된 언어를 쓸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지나치게 정중하고 장식적인(물론 상투적인) 문장들을 써서 좀 더 비즈니스 메일스럽게 수정했었습니다. 영어 메일 작성이 업무에서 분명 은근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언어 AI의 이메일이 좀만 건조해진다면(?) 템플릿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촘스키 선생은 이런 식의 활용도 부정적으로 볼지 궁금합니다ㅎㅎ
언어적으로는 거부하시겠지만 도구적으로는 수용하실 수도..ㅎ
그럴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하이프를 꼬집은 것이지, 기술 자체의 유용성을 일괄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읽히진 않더라구요. 악의 일상성이라는 표현을 빌려온 것을 생각하면, 나치의 악행은 반성하고 버리되 “열차가 시간 맞춰 다니게 한” 업적은 이어가는 거라고 할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5장에서는 창작자들 간의 영향력부터 공감과 연대의 기술까지 '연결'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타인에 의해, 책이나 예술작품에 의해, 혹은 사소한 계기로 인생이 뒤바뀐 경험이 있으신가요?
최근 경외심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쉰들러의 리스트를 접하고 경외심을 느끼고 날짜까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피실험자의 사례를 피실험자의 사례가 등장하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이 분은 야쿠르트 스왈로즈 경기를 보다가 직업을 바꾼 하루키처럼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나마 인생을 돌아보며 타인이나 책이나 어떤 미디어에 의해 인생이 뒤바뀐 경험이 있나 고민했습니다만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못 느끼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도무지 인생은 잘 안 뒤바뀌는 거 같네요. 어젠 KBO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는데 휴지로 코를 풀고 지금이 몇 시쯤인가 보고나니까 그다지 인생은 안 바뀐 거 같네요. https://youtu.be/Pe2QqFJ1BXQ?si=jDKpz-DntsawLvLl
경외심 -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경이의 순간은 어떻게 내 삶을 일으키고 지탱해주는가〈인사이드 아웃〉 시리즈 등에 자문을 한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이자 경외심 연구의 선구자인 대커 켈트너의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을 지탱하는 생명력으로 경외심을 자리 잡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안내서다.
책이나 작품이나 사람들에 의해 매일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어제는 베르비에 페스티벌의 임윤찬 연주를 영상으로 보면서 조명의 각도와 세기까지 고려한 카메라워크에 감탄했습니다. ‘인생도처유상수‘가 다시 실감 났거든요. 아! 그런데 멋진 해석 덕분에 뒤늦게 임윤찬 팬이 되었습니다. ㅎㅎ
사실 제가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처음 접한 뮤지컬 작품이 2013 레미제라블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어떠한 접점도 없었고, '한번 봐볼까'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 건데, 그 이후로 뮤지컬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제 인생은 레미제라블을 보기 전과 후로 명확하게 나뉜다고 할 정도로요.
아! 저도 비슷해요. 뮤지컬을 보기 전과 후! ㅎ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이에요.^^
저는 저의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나 소재를 이야기나 영화로 풀어낸 작품을 접할 때 인생이 바뀐걸 까진 아니더라도 저의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때 본 개미라던가 중학생이었던 딸이 즐겨 본 지구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첫 장편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통해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개인적으로 켄리우 소설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와 <신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과학과 인간, 기술과 인간,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연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스토피아를 사는 우리에게 남은 단 하나는 “연결”이며 이 연결을 어떻게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해결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작품보다는 새로운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상황과 그 사람들이 지닌 태도를 보고 인생의 첫번째 전환점을 맞이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라서, 정해진 틀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소명해나가는지를 옆에서 보고 그때서야 저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나와는 다른데, 편안해보이고 여유롭게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였던 것 같아요. 그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매우 힘차게 열심히 이겨내가는 중이겠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태도와 가치관과 생각들을 전달받고나서부터는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자하는 깨달음을 얻고 노력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 어떻까 하고 느낀 적은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보고 나서요
다른 나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에 대한 재미있는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6년전 영국에 1년을 산 적이 있는데, 영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들의 말 한 문장 한 문장을 직역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거랑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구요. 들리는데 들리지 않는 이상한 상황에서 오는 절박한 심정에 제가 배운 미국어와 영국어를 비교하는 책을 읽는 등 노력을 했더니 어느 순간 그들이 하려는 말이 비로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점들도 이럴진대 정말 모르는 것을 접하게 되면 얼마나 충격이 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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