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무릎을 쳤습니다. 그것도 두 번. 먹방에 대한 제 생각의 틀을 바꿔주셨습니다. (유쾌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먹방계도 경쟁이 장난 아니게 치열할 텐데 한 시장을 개척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 왕좌에 있는 것도 대단하기는 하네요. 유전자의 축복(?)도 좀 받으신 거 같긴 하지만요.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메롱이
먹방계는 선천적인 재능의 영역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필요해보이더군요. 한때 왕좌를 차지했던 벤쯔의 몰락과 중년 이후 건강이 나빠진 야식이 등을 보면 프로 야구 선수처럼 먹방러의 전성기가 짧아보이네요. 그럼에도 스포츠의 영역인 미국의 푸드파이터나 일본의 오오구이 大食い보다는 먹방이 좀더 오래 지속가능한 거 같기도 하고요.
장맥주
요즘 터져 나오는 사건들 보면 멘탈 관리도 엄청나게 필요한 거 같습니다. 쩝...
Alice2023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백남준 선생님의 비디오 아트요
요즘이야 다양한 미디어 아트가 흔하지만
그 시절에 브라운관 tv로 예술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센세이셔널했를지
지금 생각해도 감탄스럽습니다
그리고 가수들의 공연실황 녹화 영상을 극장에 다 같이 모여서 함께 보는 것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라고 생각랍니다
박주용
저도 백남준 선생의 예술은 참 좋아하는데요, 브라운관 작품들을 보면서는 항상 따뜻한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스팀펑크 미학을 좋아하는데 그거랑 비슷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제 머리를 제일로 강타했던 것은 "머리를 위한 선(禪), Zen for Head"였습니다. https://www.tate.org.uk/tate-etc/issue-21-spring-2011/when-future-was-now . 현대 기술품은 없이 종이와 먹만 사용했는데 자기 머리를 붓으로 쓴 걸 보면서 아 이 분은 미디엄(도구)의 정의에 대해서 완전히 열려있던 사람이구나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돼" 이런 선입견이 없었기 때문에 브라운관처럼 역사상 제일 많이 생산된, 제일 흔한 제품 가운데 하나를 갖고서 제일 독특한 걸 만들 수 있던 것 같습니다.
Alice2023
이건 전혀 상상못한 접근이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장맥주
얼마 전에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을 읽었는데 여기서 가드너는 마하트마 간디의 진짜 재능은 ‘공연기획’이었다고 말합니다. 비꼬는 뉘앙스 없이, 간디를 다른 어떤 정치인도 해내지 못한 경지의 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하워드 가드너의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마틴 루터 킹도 대단한 공연기획자였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역시 비꼬는 거 아닙니다.
열정과 기질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하여,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엘리엇, 그레이엄, 간디 등 일곱 명의 창조적 거장들의 삶의 궤적을 분석함으로써 창조성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런 창조자의 배출을 가능하게 한 현대사회의 시대적 특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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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인간 본성의 법칙을 보면 마틴 루터 킹이 신학 대학 시절 마하트마 간디에 영향을 많이 받았 다고 하더군요. 앨라배마 행진 시위 당시 경찰의 폭력이 뻔히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원한 부분은 말씀주신 공연 기획 재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가혹하지만 덕분에 자극적인 장면들이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었고 흑인 인권 운동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 에디션) - 전2권세계적인 밀리언셀러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이 우리 안에 숨겨진 인간 본성에 관한 18가지 법칙을 통찰해낸다. 평범하고, 이상하고, 파괴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매혹 될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의 진짜 모습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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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맥주
제가 마틴 루터 킹의 ‘공연기획 능력’을 설명하고 간디를 언급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했는데 그게 『인간 본성의 법칙』이었군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아니면 『인간 본성의 법칙』인 거 같다고 가물가물하게 기억하고 있었어요. ^^
간디와 킹의 ‘공연기획 재능’이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더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일상 그 자체가 공연이자 전시 작업이 됐으니까요.
조금 딴 얘기지만 『다윗과 골리앗』과 『인간 본성의 법칙』에 대한 제 평가가 좀 비슷합니다. 책 전체적으로는 흠결이 많고, 엉성하게 쓴 기획기사 같은데, 중간 중간에 이거다 싶은 통찰도 있었습니다. 학문적 엄밀함을 신경 쓰는 사람이면 쓰지 못할. 예전에 쓴 글 찾아보니 제가 『인간 본성의 법칙』 13장을 추천 했었네요. 그런데 로버트 그린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다소 미심쩍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 - 거인을 이기는 기술'말콤 글래드웰의 가장 도발적인 책'으로 평가되는 <다윗과 골리앗>이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돌아왔다. 첫 출간 후 7년, 우리가 이 책에서 여전히 위로를 받는 것은 평범한 우 리가 상대해야 할 거인이 더 강해지고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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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다윗과 골리앗도 구성이 비슷하죠. 뭔가 북미 편집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책 쓰기 템플릿이 있는 거 같습니다.
로버트 그린의 미심쩍음은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입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주제를 선별하고 인류 역사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매칭해 논증하는 방식으로 자기 개발서를 생성해줘 라고 AI에게 부탁하면 큰 오차 없이 그의 저작물과 같은 결과물이들이 나올 거 같거든요.
메롱이
ChatGPT 4o 모델에 해당 프롬프트로 요청해봤더니 마침 마틴 루티 킹과 간디가 출연하네요.
목차
서문
인간 본성의 숨겨진 진실
자기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1부: 생존 본능
원시인의 생존 기술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싸움
역사적 매칭: 원시 인류의 처절한 생존 이야기
윈스턴 처칠: 절망 속에서의 리더십
세계 대전 속 영웅의 전략과 결단
역사적 매칭: 제2차 세계 대전의 영웅
2부: 사회적 본능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불꽃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 본성
역사적 매칭: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탄생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꿈을 향한 행진
연대와 공감의 힘
역사적 매칭: 민권 운동의 불꽃
3부: 성취 본능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천재의 비밀
성취 욕구와 끝없는 도전
역사적 매칭: 르네상스의 기적
에디슨: 1,000번의 실패와 1번의 성공
실패를 딛고 일어선 위대한 발명가
역사적 매칭: 전구 발명의 혁명
4부: 창조 본능
스티브 잡스: 혁신의 아이콘
창의력의 폭발과 세계 변화
역사적 매칭: 애플의 혁신 신화
빈센트 반 고흐: 광기의 천재
예술과 표현의 극한
역사적 매칭: 고흐의 예술적 고통과 영감
5부: 윤리적 본능
간디: 평화의 무기
윤리와 도덕의 혁명
역사적 매칭: 비폭력 저항의 상징
넬슨 만델라: 정의를 위한 투쟁
정의와 공정성의 불꽃
역사적 매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해방
결론
인간 본성의 총체적 이해
자기 개발을 위한 파격적 실천 방안
미래를 향한 대담한 비전
부록
독자를 위한 추가 읽을거리
참고 문헌과 자료
독서 가이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여정
장맥주
으악!!
^^
장맥주
와. 두 가지 다 생각 못했는데 딱 맞는 말씀 같습니다. "AI가 만든 것 같다"는 말이 왜 부정적으로 들릴까 잠깐 고민했는데 "짜깁기한 거 같다"와 동의어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동아시아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요즘 창의적인 시도는 대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이뤄지는 듯합니다. 극영화에서도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더하는 경우가 많고요. 〈존 오브 인터레스트〉처럼요. 반대로 다큐멘터리에 애니메이 션 등의 요소를 더하기도 하고요. 경계가 빠르게 희미해지는 것 같아요.
또 과거에는 다큐멘터리 창작자가 사건에 개입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작품도 많더라고요.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역시 〈액트 오브 킬링〉이겠지요.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은 〈킴스 비디오〉입니다.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았는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들이 다같이 환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킴스 비디오1987년부터 거의 30년 동안 뉴욕의 시네필들은 5만 개가 넘는 VHS 테이프를 수집한 수수께끼의 인물 김용만이 운영한 작은 제국, Kim's Video 덕분에 방대한 희귀 영화의 보물창고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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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저는 이 질문 보자마자 니진스키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다른 분들 답변 들어보니까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많이 있네요!
나무가되고싶은늘보
저는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란 책이 생각납니다.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해석한 글을 몇 개 보았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강츄베베
저는 2022년 가을에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존에 뮤지컬 영화들이 많았지만 이 영화가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존에 있던 가요를 통해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해주 기 때문입니다.
가요, 뮤지컬, 영화를 한데 버무려서 하나의 작품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정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 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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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저는 이 질문에 대해 문득 ‘오페라’가 생각났습니다. 오페라야 말로 다양한 장르가 합쳐진 또는 음악의 경계를 넓힌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성악과 기악의 어우러짐)에 더하여 연기, 무대, 의상, 조명 등과 관련된 연극적 요소가 더해지고 춤이 더해지며 근래에는 영상 관련 테크닉까지 합쳐지면서 말 그대로 종합예술로 더 거듭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GoHo
눈 한번 꿈벅일 때마다 세상이 달라지는 듯한 기술시대에 최고의 융합적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꼽고 싶습니다.
PC의 브라우저 화면을 옮겨 놓은 것 같은 아땡폰은(I.nternet Phone) 혁신적인 융합을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적인 기술개발 덕에 사람들이 예전의 PC보다 월등한 능력의 컴퓨터를 손안에 한 대씩 쥐고 살아가는 세상도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PC HDD 500MB면 황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 삽입 메모리가 TB 단위라니요.. @,.@
띠린
문과로써 이런책은 정말 흥미로워요, 자극적인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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