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요일(7월 9일)은 2부를 시작합니다. 7장 '마지막 기근'을 읽습니다. 7장은 1943년 벵골 대기근을 센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어요.
센은 기근이 단지 식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 민주주의와 실질적(경제적,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과 기근 사이의 문제를 오랫동안 숙고해왔고 실제로 이에 대한 독창적인 결론의 연구로도 유명합니다. 7장은 자기가 직접 겪은 벵골 대기근과 이후 자기의 연구 성과를 요령 있게 정리해 놓았어요.
이 책은 이런 식의 서술이 아주 돋보입니다. 회고록과 자기의 연구 질문과 연구 내용 그리고 잠정적 메시지를 통합해서 정리하는 식이죠. 이 책이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센의 평생에 걸친 고민의 정리판으로 읽히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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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장맥주
7장에 나오는 어린 시절의 벵골 대기근 목격담은 『자유로서의 발전』에도 잠깐 나옵니다. 하지만 회고록 쪽이 훨씬 자세한 것 같네요.
벵골 대기근으로 사망한 사람이 200만~30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얻어온 음식을 아이에게 주지 않고 자신이 먹으면서 목 놓아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는 『팔과 다리의 가격』을 쓰면서 북한의 고난의 행군 경험담을 취재했었어요. 사람이 굶으면 순서대로 윤리의식과 위생관념, 수치심, 현실감각이 사라지고, 많은 사람이 오래 굶으면 그보다 좀 더 괴상하고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쓴 장 지글러는 고난의 행군 사망자 수를 200만 명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좀 지나치게 부풀려진 숫자 같고, 한국 통계청은 33만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통일연구원은 그보다 좀 더 많은 숫자인 63만~69만 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자유로서의 발전아시아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의 ‘마더 테레사’, 아마티아 센.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웅대한 문제의식의 결정판으로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장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목표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팔과 다리의 가격 - 지성호이 사람 시리즈. 이 시대 가장 첨예한 현실의식을 가진 작가 장강명이 소년 지성호 이야기를 토대로 쓴 논픽션이다. 그는 그저 눈을 감고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 없이 굶어 죽은 비극에 대해 더 슬퍼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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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