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에서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인용하면서 '지리와 시대의 경계를 넘어 발휘되는 합리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마무리는 의도적이겠지요. 분열과 결핍이 넘치는 세상에 희망을 가지는 센에 동조하고 싶기는 합니다만 마음 한 켠으로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개와고양이
YG
정의의 경계는 사람들이 가진 견해의 폭과 상호 연결의 힘에 비례해 한층 더 넓어질 것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588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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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는 이 두 문장이 26장에서 굳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보려는 센의 간절함이 담긴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건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후보 도서인 국내 저자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의 메시지와도 통합니다! (공감의 반경을 넓히기 위해서, 정서적 공감에서 인지적 공감으로!)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인간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와 환경 조건은 어떠해야 하는지 살피고 의식적으로 인간의 공감 수준을 바꾸려 했던 과학 연구들을 조명하면서 공감 본능의 변화를 일으키는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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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이 책에서 많이 언급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본능적인 공감과 논증에 의한 설득 둘 다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실로 옳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603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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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정의에 대한 감각이 닿는 범위는 우리가 누구를 알게 되고 누구에게 익숙해지느냐에 달려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의에 대한 감각은 다른 이들과 마주치게 되는 기회에 의해 촉진될 수 있고 여기에는 거래와 교환도 포함된다.
반대로 타인이 익숙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그들을 내 생각에서 멀리 두게 되고 정의를 고려할 때 배제하게 될 수 있다. 타인과의 접촉은 더 큰 규모에서 도덕을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6장, 589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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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coup
저도 마지막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너무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요즘 책걸상 모임과 YG님의 추천 덕분에 센의 책을 틈틈이 몰아읽고 있는데, 이 책이 아주 좋은 배경이 된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 한 권의 옮긴이 서문인가 에서 공부하던 때에 센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개발독재에 대해 센이 긍정적으로 말해서 논쟁을 했던 짧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한 정리된 생각들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특히 센의 성장기의 일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의 교육이 잊히지 않을것같아요. 뒷부분으로 갈수로 약간 흥미를 잃었는데 (아니 이건 좀 신변 잡기가 아닌가 ㅎㅎㅎ 하면서 ) 급 마무리 되어서 더 아쉬웠어요. 오래 사시면서 또 좋은 책을 한권 써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언제나 좋은 책 추천과 남겨주시는 이야기, 그리고 같이 읽으시는 분들의 의견들 감사합니다! 책걸상 모임덕분에 (한권을 읽으면서 추천도서 백권을 임보(?)하게 되는효과) 독서량이 훅훅 늘고 있어서 보람차요 ㅋㅋ
borumis
전 오히려 뒷부분에서 제가 잘 모르는 경제학자들 이론 얘기가 나와서 재미있긴 했는데.. 깊게 들어가진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저도 추천도서 백권 임보 덕분에 접고 있던 책 물욕이 뿜뿜합니다..(게다가 몇몇 권은 도서관에도 없는;;)
개와고양이
“ 국가 안에서 개인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협력도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가장 놀라운 발달을 꼽으라면 복지 국가의 탄생을 들 수 있을 텐데, 한 가지 면에서 이것은 전쟁의 유산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함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 공통의 경험을 하고서 그긋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점에서 말이다. (중략) 그리고 그렇게 공유된 문화가 NSH와 같은 제도로 현실화되고 명백하게 융성하자, 그것을 없애고 지극히 불평등한 사회의 의료 불균등으로 돌아가는 데는 실질적인 유인이 없어졌다. (중략) 케임브리지에 도착하고서 얼마 뒤에 트리니티 칼리지 뒤쪽 강 옆의 금속의자에 앉아 '인도에서는 왜 NHS 같은 것이 생기지 않았을까?'를 곰곰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p576-578,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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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고양이
노년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기 탐닉에 빠져 행복했던 사건이나 인물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웠던 성찰, 고민했던 딜레마를 이렇게 우아하고 명료하게 기록한 회고록을 읽게 되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올해의 책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비도 많이 오고 유난히 무더웠던 2024년 7월은 여러분과 함께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읽으면서 센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달도 고생하셨어요.
8월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벽돌(?) 책이니)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읽으면서 1929년부터 1939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봅시다.
YG
마지막으로 <기획회의> 612호(2024년 7월 20일) ‘이 주의 큐레이션’에 기고한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소갯글을 공유합니다. :)
YG
아마르티아 센. 아마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경제학자겠죠. 1998년 아시아인(인도 국적)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아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센은 자기를 칭하면서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만 강조하는 것을 두고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 그는 자기를 놓고서 이렇게 소개합니다.
“아시아인이자 인도인, 방글라데시에 선조를 둔 벵골인, 미국과 영국 영주권자, 경제학자이자 취미 삼아 하는 철학자, 작가, 산스크리트어 학자, 세속주의와 민주주의의 강한 신봉자, 남자, 페미니스트, 이성애자이면서 게이와 레즈비언의 권리를 옹호하며, 비종교적 생활양식을 채택하고, 힌두교 배경을 가졌으며, 비브라만이며, 내세를 믿지 않는 사람.”
어떻습니까? 센은 한 사람이 딱 하나, 혹은 두세 개의 정체성으로 규정지어지는 일에 평생 저항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가 경제학자이면서도 경제 성장만을 맹신하기보다는 ‘좋은 분배’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또 빈곤과 기아의 문제가 자유 또 민주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깊이 숙고해온 것도 이 때문이겠죠.
이런 고민에서 나온 센의 역작이 『자유로서의 발전』(1999년)입니다. 이 책을 내고 나서 10년 후에는 우리가 지향할 정의가 무엇인지를 따져 물은 『정의의 아이디어』(2009년)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 센은 ‘정의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완전한 정의’와 ‘완벽한 공정’을 추구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자고 제안합니다.
센의 정치철학의 맥락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리 전개입니다. 왜냐하면, ‘완전한 정의’와 ‘완벽한 공정’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특정한 가치와 그에 맞춤한 정체성을 최우선에 놓는 우를 범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결국 세상이 정의로워지기보다는 ‘완전한 정의’를 둘러싼 갈등만 불거지죠.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런 꼴입니다.)
센의 해법은 다릅니다. 다양한 가치가 경합하는, 또 그런 다양한 가치에 저마다 다른 우선순위를 두는 세상을 인정부터 하자는 것이죠. 그렇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나서 합의 가능한 ‘부정의’부터 하나씩 제거해 보자는 것입니다. 물론,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겠지만 그마저도 인간의 불완전함과 세상의 불확실성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됩니다.
어떻습니까? (자기가 규정한) ‘세상의 오물’을 당장 쓸어버리고 싶은 성급한 사람이라면 이런 접근이 답답하기 짝이 없겠죠. 하지만, 실제로 역사는 이런 성급한 방식으로 더 나아진 사례가 거의 없죠. 여기까지 읽고서 아마르티아 센을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독자라면, 최근에 나온 그의 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펼쳐야 합니다.
YG
아마르티아 센은 1933년 인도 동부 벵골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벵골 지역은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힌두교-이슬람교 갈등으로 인도 영토에 남은 서벵골 지역과 (방글라데시가 된) 동벵골 지역으로 나뉘었죠. 이 갈등과 분할은 센에게 아주 깊은 영향을 준 역사적 맥락입니다. 이념에 따라서 남북으로 나뉜 한반도와 겹치는 대목이죠?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1933년부터 1963년까지 센이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인생 초기 30년에 초점을 맞춘 회고록입니다. 센이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대안 교육 기관 산티니케탄 학교, 캘커타(콜카타)의 대학,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유학과 강사 생활을 거쳐 다시 인도 대학 교수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죠.
이런 구성을 보고서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올해(2024년) 만 91세가 되는 센이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의 후편을 낼 가능성은 작습니다. (나오면 좋겠습니다!) 제가 저자라면 명성을 떨치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서 활동한 장년기 이후를 회고했을 텐데요.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센이 자기 인생 초기 30년의 시시콜콜한 일화를 모아둔 그런 책이 아니었습니다. 30년간의 성장기(과거)에 초점을 맞추되 시선은 현재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현재의 중요한 문제를 논평하기 위한 소재로서 과거의 일화를 활용하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YG
독자 처지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우선 센이 어떻게 (제목처럼) 지금의 세계인 정체성을 가진 지성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센이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놓고서 어떤 견해를 가지는지, 그의 과감한 해석과 조심스럽지만, 설득력 있는 해법도 알 수 있습니다.
대안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지도 센과 함께 고민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13장에서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닌 지식인의 가장 설득력 있는 옹호까지 접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커다란 소득도 있었습니다. 경제학뿐만 아니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언어 철학의 태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탈리아 출신 경제학자 피에로 스라파(파시스트 감옥에 갇힌 안토니오 그람시의 “두뇌가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책을 공급한 친구)를 자세히 알게 된 일이죠. 스라파는 센의 지도 교수였고, 가장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YG
『자유로서의 발전』이나 『정의의 아이디어』를 읽으면서 주눅이 들었던 독자라면, 이 책이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과 한국의 평범한 독자 사이의 유일한 장애물은 우리의 인도 현대사에 대한 무지입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예를 들어, ‘검색’)으로 금세 극복할 수 있답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이후 센의 책을 한 권 더 읽고 싶다면, 그가 정체성을 둘러싼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쓴 『정체성과 폭력』(2006)을 권합니다. 센의 사상에 대한 아주 짧은, 하지만 핵심만 추린 소개를 접하고 싶다면 실비아 나사르의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 마지막 장(18장 ‘운명과의 약속: 콜카타와 케임브리지의 센’)도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이해하려면 인도 현대사를 알면 좋습니다. 국내에 나온 인도 현대사 책 가운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책은 『이옥순 교수와 함께 읽는 인도 현대사』(창비)였습니다. 300쪽 정도의 단행본 한 권 분량에 인도 현대사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와 역사적 쟁점을 요령 있게 정리해 뒀어요.
센에게 영향을 준 사상의 은사 가운데 타고르가 있습니다. 이 책은 서구 지식인을 통해서 ‘신비주의자’로 오해를 받게 된 타고르를 재해석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타고르를 포함한 아시아 지식인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꾸려고 했는지를 살펴보려면 판카지 미슈라의 『제국의 폐허에서』가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절판입니다.
자유로서의 발전아시아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의 ‘마더 테레사’, 아마티아 센.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웅대한 문제의식의 결정판으로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장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목표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정의의 아이디어 (양장)홉스, 로크, 루소, 칸트부터 롤스, 노직, 고티에, 드워킨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은 이들 질문이 점령해 왔다. 그러나 아마르티아 센은 이러한 주류 정의론에 결별을 고한다.
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자신이나 타인을 종교나 민족, 문명 등 어느 하나의 정체성에만 의거해 바라볼 때,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진 인간의 존재는 끔찍하게 축소되고 만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적 세계화와 종교 근본주의, 테러리즘, 정치적 다문화주의, 역사적 탈식민주의 등 기존의 주제들을 재검토하고 재평가한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옥순 교수와 함께 읽는 인도 현대사 - 동인도회사에서 IT까지<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로 알려진 인도 전문가 이옥순 교수가 영성과 종교문화의 성지로 주로 알려진 인도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인도현대사 책. 이국취향에 치우친 소개나 단편적인 정보를 지양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오늘날 인도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제국의 폐허에서 - 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일본, 중국, 터키, 이란, 인도, 이집트, 베트남이 뒤얽혔던 역사적 사건들을 능숙하고 매혹적인 서술로 펼쳐 보이며, 량치차오, 타고르, 자말 알딘 알아프가니, 쑨원 같은 아시아의 주요한 개혁가와 지식인, 혁명가들이 나눈 생생한 대화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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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b
YG님 벽돌책 모임은 그동안 참여를 하면서도 모임글을 읽기만 했었어요.
책과 모임글들을 읽는것만으로도 너무 바쁘기도 하고, 또 독서력 만렙인 찐 독서가 분들의 (뭔가 배경지식 가득한)대화 사이에 껴들 자신도 없었구요.
근데 이번엔 진도에 맞춰 완독한 기념으로 벽돌책 초보자버전 감상이라도 써보려고 해요.
이 책은 제가 처음으로 읽어본 회고록이예요.(하하-ㅅ-) 저한테 '회고록'의 느낌은 정치인이나 유명인사의 자기인생에 대한 미화나 그럴듯한 포장으로 가득한 책 아닐까 하는 생각이 컸던것 같아요. 읽어보지도 않고 그런 편견을 갖고있었네요; 회고록이 꼭 그런 책은 아니었군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아마르티아 센 선생님도 어쩌면 부정적인 일들은(결혼생활 같은) 아예 말하지 않는 식으로 미화를 했을지도요. (농담.. 아니 진심이예요. 불멸 할아부지 죄송ㅋ)
초반엔 책을 읽다가 인도에 대해 뭘 알아야 이 글들이 더 와닿겠구나 싶어서 유튜브의 인도역사 강연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속성이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아는 상태에서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YG님이 올려주신 지도도 열심히 들여다봤구요.
2부까지는 개인의 이야기를 듣는다기보다는 역사공부를 하는 기분이었는데, 3부쯤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4부를 읽을즘엔 '와.. 이분의 인생은 어쩜 이럴까. 참 부러운 인생이다.' 하다가 '아.. 근데 평생 암 때문에 힘들긴 했을거야.' 하다가 '그래도 참 너무 평화롭고 고귀해 보인다.' 이런 생각들로 오락가락 하기도 하고, 각 장의 소단락 끝에 살포시 던지고 가는 유머러스한 글들은 은근 웃기기도 했어요. ㅎㅎ
26장의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센 선생님은 어머니와 같은 세계관을 갖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강한 정체성이라는 것도 교육을 통해 세상이 야만의 상태에서 벗어날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르티아 센을 조금 알고나니, '암베드카르' 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알고싶어졌어요. p590 '인도 불평등의 역사를 분석한 암베드카르의 통찰력 있는 글' 은 어떤 글일지 궁금해요.
짧은 감상을 써본다는게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사실 가장 하고싶었던 얘기는,, 여기 올라오는 다른분들의 글을 읽으며 책의 내용을 더 이해하고 생각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있어요. 열심히 감상과 수다글 올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어요.
정말 감사해요!! ^ㅡ^)*
장맥주
와, 잘 읽었습니다. 초보자 버전이 절대 아닌데요?
YG
@토끼풀b 님, 와! 너무 근사한 후기인데요. 괜히 제가 어깨가 으쓱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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