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24장을 읽으면서 드디어 그람시와 스라파의 의견충돌 그리고 그것이 사회 결정이론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게되었네요. 사회결정이론에 대해 더 찾아보면서 이전에 읽어보고 싶었던 파레토의 이름도 나오는데 이 파레토의 저서도 찾기가 힘드네요;;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읽어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담 스미스 슘페터 등 경제학자들에 대해 좋은 입문서였어요. 우리는 워낙 공산주의를 전체주의와 연관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마르크스도 공산주의도 반드시 자유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유를 옹호했다는 점을 잊고 자유와 평등이 대치되기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랑스 국기처럼 이게 조화를 이루게 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무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 혼란의 시대를 돌파해 현대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11인의 위대한 생각들저자가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해온 11명의 사상가와 기업가의 생애와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통 인문교양서로, 특히 현대 사회와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생각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조망하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8월 5일부터 열세 번째 벽돌 책 함께 읽기를 시작합니다. 고민하다가 몇몇 분이 원하셨던 『1913년 세기의 여름』 작가의 신작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문학동네)를 읽습니다. 8월에도 우리 벽돌 책 계속해서 함께 읽어요!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720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1913년 세기의 여름』으로 전 세계 지식인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은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세계사적으로 가장 불행했던 시기라고 할 만한 제1차세계대전 이후부터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10년 동안인 1929년~1939년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1913년 세기의 여름2013년 논픽션 부문 독일 최고의 화제작.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그려나간다. 날씨로 보면 1913년 여름은 끔찍했다. 이상기후 속에서도 유럽의 문화는 독특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8월에 함께 읽을 열세 번째 벽돌 책은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문학동네)입니다. 네, 맞습니다. 2012년 『1913년 세기의 여름』(문학동네)으로 당시 기준으로 100년 전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1년 동안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 준 그 작가의 신작입니다. 역사학자 가운데는 지금 우리 시대가 짧게는 1929년부터 1939년까지 길게는 1919년부터 1939년까지의 전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역사학자가 유럽 근대사에 정통한 도널드 서순입니다. 그의 이런 시각이 짙게 깔린 책이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뿌리와이파리)입니다.) ‘벨 에포크’로 상징되는 서유럽의 번영이 전쟁(제1차 세계 대전), 혁명과 반혁명으로 산산조각나고 나서 잠깐의 부흥은 1929년 세계 대공황으로 박살이 납니다. 그러고 나서, 10년간 세상은 지옥으로 한 발 한 발 걸어들어가죠. 100년 전의 그 10년간 우리가 역사 속 인물로 기억하는 그들은 어떻게 다채로운 삶을 빚었을까요? 바로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입니다. 부제처럼 1929년부터 1939년까지 10년간 증오와 파멸로 치닫는 세계에서 당대 최고의 지식인-예술가-정치인이 어떻게 교류하고 사랑하고 불화했는지를 수백 장의 스냅 사진처럼 보여주면서 서술하는 책입니다. 6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하이데거와 아렌트, 비트겐슈타인, 브레히트와 벤야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피카소와 마그리트, 앤디 워홀 그리고 히틀러까지. 보통 사람도 이름만 알 만한 역사 속 유명인부터 지금은 잊힌 하지만 문화사에 존재가 또렷한 그때 그 사람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10년의 시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머릿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10년과 우리 시대의 유사성을 고민하고 또 우리가 앞으로 그릴 세상은 100년 전에 그랬듯이 지옥이 될지 아니면 그나마 살 만한 세상이 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혜도 얻게 되죠. 벽돌 책이라고 하기에는 분량이 약소합니다. 본문 515쪽. 100년 전의 사랑과 증오, 파멸과 광기 그리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현장으로 함께 가고 싶은 이들은 8월의 벽돌 책 함께 읽기에 참여하세요. 8월 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에서 참가비 없이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합니다.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12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25장에서는 24장에서 다루었던 불가능성 정리에서 다루었던 voting이 social decision을 대표하기에 부족한 점을 보완할 솔루션에 다가가는 데요. 언론의 자유와 토론을 통한 설득에 의해 사회의 opinion을 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할아버지가 알려준 아쇼카 황제의 업적, 케인즈와 밀의 저서 및 스라파와의 토론을 통해 더 확실해지네요. 센이 자신의 성장배경이 자신의 연구가 자리잡은 데 미친 영향을 설명하면서도 동시에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자유와 토론의 힘이 결국 사회의 변화를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을 동시에 설명하는 챕터여서 참 결론을 잘 유도해내는 느낌입니다. 뭔가 성장기 같으면서도 동시에 본인의 thesis 논문같은 느낌?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 하나는, 카를 마르크스 본인은 자유가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핵심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강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에 반해 현실에서 벌어진 공산당 운동은 늘 개인의 자유에 그보다 훨씬 덜 공감했다는 점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4장, 565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도 이 부분에 눈길이 갔어요. 자유에 대한 마르크스의 관점을 알아본 사람이 마르크스 추종자 중에 얼마나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자유를 사회적 의사결정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싶어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자유를 중시한 센의 의도가 담긴 해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자유가 선택의 여지를 확장시킴으로써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해석에 센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에서 실비아 나사르는 마르크스가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그에 비해 센은 어릴 때는 외할아버지나 진보적인 산티니케탄 학교에서, 성인이 된 뒤에는 프레지던시 칼리지와 커피하우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스라파와 돕 같은 학자들과 토론하고 교류하면서 학문의 세계를 넓혔지요. 30대 이후 그의 전성기에는 얼마나 더 많은 토론과 교류가 있었는지 읽지 못하는 점이 아쉽네요.
인도인이 가진 다양한 정체성도 센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센의 다른 책 <The argumentative Indian(아마티아 센, 살아있는 인도)>은 인도인의 다양성 중에서 논쟁하기 좋아하는 전통에 초점을 맞추어 인도의 문화와 소통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마 우리는 서구인의 인식에 자리 잡은 '상상 속의 인도'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마티아 센, 살아 있는 인도아시아 최초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아 센은 인도인으로서, 세계적 석학으로서 인도의 역사, 종교, 정치, 문화, 사회 전반을 통찰력 있게 분석해낸다. 그는 인도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문제점을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의 저력과 미래 가능성을 제시한다.
구전시대에 사상, 철학의 위대함은 후세의 사람들이 만들어간다는 . . . 그래서 제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설이 있었는데 . . . 이젠 글와 책이 기록으로 남아서 구전으로 이어줄 제자보다는 원 주창자가 말한 근본 의미를 잘 이해하고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잘 해석하여 확장해가는 후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부분 읽을 때 .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워낙 사회의 다면성을 다루는 위대한 철학에서 후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부각시켜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위대한 철학을 왜곡시키는 경향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의심도 들었다.
케인즈는 여러 가지 학문적 기여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서로 다른 진영이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자 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5장, 574쪾,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전쟁이 있기 전에도 영국은 식량, 약품 등등 많은 것이 부족했다. 그런데 전후에 진정 급진적인 무언가가 벌어졌다. 아마도 전쟁으로 사람들이 공통된 불행의 감각을 갖게 되었고, 여기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인식이 결합해 협업적 관점이 나올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통합과 포용을 지향하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5장, 577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공적인 논의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할지를 정하는 데 명백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득의 중요성을 강조한 케인즈는 좋은 정책 수립에는 대중의 이성적 논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존 스튜어트 밀과 일맥상통한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5장, 582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민주주의가 단순히 투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에 의한 통치’를 의미한다는 개념은 오늘날에도 지극히 함의가 크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가 국정 운영에 실패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명백한 제도적 장벽이 있어서라기보다 공적인 토론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5장, 583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도 이 부분에 밑줄 쫙~
저도 당연히 포스트 잇을 붙여둔 문장입니다. :)
26장에서 고갱의 그림에서 친척들이냐고 묻는 어떤 분께 '그렇긴 한데 아직 못 만났다'고 대답하는 재치와 배려를 동시에 발휘하는 센의 일화에서 지금 읽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책 '조상 이야기'가 생각났는데요. 이 책은 캔터버리 이야기를 모티프 삼아 인류의 great-great-great.... grandfather가 단세포까지 이어지는 조상님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가며 진화와 생물의 연결고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런 책에서 생물의 종도 결국 인위적인 barrier인데 인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더 우습죠. 그리고 저는 실은 역마살이 껴서 아기 때부터 아빠 직업 때문에 2-3년마다 외국에 나가곤 하기도 했지만 결혼 후에도 아직 제 집이 없는 채로 전세기간이 끝날 때마다 이사를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어디에도 '고향'이나 '내 집'이라는 고정관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믐과 비슷한 독서 커뮤니티 Goodreads를 통해 서양고전토론 모임에서 알게된 어떤 분과 비슷한 관심사 때문에 함께 둘이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으면서 토론을 하는 buddy read를 진행했는데요. 한번도 만난 적도 skype나 zoom을 통해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종교도 완전히 다르고 (그분은 굳건한 기독교, 전 무신론자) 환경도 다르지만 통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센이 말한 것처럼 'kin'까지는 아닐지라도 빨강머리 앤에서 말한 'kindred spirit'이고 아직 만난 적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도 직접 현실에서 만난 적은 없는데 제가 아주 힘들어할 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의 'I kin ye Bonnie Bee' 챕터를 보내주면서 I kin ye라는 따스한 말을 건네준 적도 있죠. 이처럼 한번도 만난 적도 없는 분들과도 영혼이 통하거나 kin의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넓은 세상에서 고향, 집 그리고 가족을 느끼는 건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실은 이건 좀 부끄럽지만 아버지가 OECD등 국제기관에서 일하면서 특히 많이 관여한 국제화에 대해 저랑 좀 의견이 엇갈리곤 했어요. 아버지는 워낙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저는 당시 좀 비판적이었는데 산업혁명처럼 다소 문제가 많이 생기긴 해도 결국 막을 수 없는 흐름이고 경제적 혜택만이 아닌 더 넓은 여파를 가지고 제대로 된 토론의 장이 가능해지면 변화의 원동력이 될 듯 합니다. 한때 여러 나라 언어를 구사하니 제가 국제기구에서 일하길 부모님은 바랐고 저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었는데 앞으론 영어나 불어가 가능한 사람만이 아니라 이제 AI의 도움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토론과 공유의 장이 더 넓혀질 것 같습니다.
조상 이야기 -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전면 개정판이번 전면 개정판에서는 최신의 유전자 연구로 인해서 초판의 랑데부 순서가 일부 바뀌고, 새로운 순례자도 등장한다. 물고기의 교본이라고 할 창고기보다 바닷가에서 고착생활을 하는 멍게가 우리와 더 가까운 친척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도 밝혀진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인 소설로, 이야기는 주인공인 '작은나무'가 홀어머니의 죽음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체로키족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 속 오두막에 살면서 '작은나무'는 산사람으로, 또 인디언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의 이치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지혜를 배워간다.
강함만이 아니라 취약성도 사람들을 가깝게 묶어주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421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는 센의 이런 시각이 책 전체에 걸쳐서 나타나는 게 참 좋고 따뜻하더라고요.
저도요. sns에서 너무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꾸미는 요즘 중요한 메시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7월 30일)은 마지막 장 26장 '가깝고도 먼'을 읽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고, 에필로그이고, 어쩌면 센의 나이를 염두에 뒀을 때 마지막 책의 끝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마저 읽고서 내일 이 모임이 닫힐 때까지 감상 나누는 걸로 해요. :)
25, 26장 다 읽었습니다. 저는 25, 26장이 약간 아쉬웠어요. 유년기를 다룬 앞부분의 밀도대로 한 300페이지쯤 더 중년기와 노년기 이야기가 더 펼쳐져야 할 거 같은데 말이죠. 1970~1980년대 동아시아 국가들의 ‘아시아적 가치’ 운운하는 개발독재 논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경제학자의 시대』에서 본 것처럼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경제학의 위상이 그토록 커졌다면, 인간과 사회에 많은 이 경제학자는 그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들어보고 싶고요. 노벨상을 받으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도 유머러스하게 듣고 싶네요. 오바마처럼 자서전을 두 편 낼 생각은 없는 걸까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지식인이자 휴머니스트인 한 인간의 충만한 삶이 (벌써 몇 번째 쓰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부럽기 그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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