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전 그래서 벽돌책은 전자책으로 대부분 읽어요.. 어깨가 아파서..;;
저는 이제 2부 끝! 10장까지 읽었어요. 이번엔 꼭 완독을 목표로 -! 이번 주말까지 또 부지런히 쫓아갈게요!! :)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이번엔 따라갈 수 있겠군! 호기로웠는데요. 아직 3장에 묶여 있습니다 와하하. 저도 장맥주님처럼 추격의 명수가 되어야겠어요. 크흡.
중반부까지만 도달하시면 후반부는 좀 더 술술 읽히는 책인 듯 합니다. 화이팅이요~^^
다른 책 읽다가 따라잡고 있는데(11장인데 주말엔 밀린부분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다+_+)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너무 좋아요! 자유로운 산티니케탄 학교의 영향인지(?) 쉬운듯 하다가도 문학적이고 추억을 묘사하다가도 객관적인 분석을 하고 위치를 설명하면서 갑자기 지정학적 깊이로 들어가고 이런 센의 생각의 흐름들이 참 멋지네요. 깊이 있는 사고의 흔적이 언뜻언뜻 묻어나는것 같네요
7월 24일 21장 읽습니다. 이제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잘 읽혀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센의 책들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벽돌책도 같이 읽기 좋지만, 때로는 병행독서 가능한 잘 읽히는 책들도 같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Kimjin 저도 이런 책을 하면 마음이 가벼워요. :) 그런데 책이 가독성이 좋을수록 게시판 참여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아, 딜레마!
뒤늦게 읽으신 분들을 위해서 2부의 메모해뒀던 대목을 공유합니다.
(외삼촌이자 의회사회주의자) 칸카르마마는 공산주의자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 특히 그들이 소비에트에 대해 '노예 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일종의 정치적 파산'이라고 말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25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뛰어난 작가인 사다트 하산 만토는 이러한 (힌두-무슬림) 폭동들이 인간이 어떻게 '편견의 노예가 되고, 종교적 열정의 노예가 되며 동물적 본능과 야만의 노예가 되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묘사했는데, 실로 우리가 느꼈던 좌절을 잘 포착한 표현이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37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메이지 시기에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있어도 영국이 정복하지 않았을 경우 인도 아대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는 확신을 가지고 추측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인도도 일본처럼 점점 더 전 지구적이 되어가는 세계에서 근대화를 이루었을까? 아니면 아프간처럼 변화에 계속 저항했을까? 아니면 태국처럼 느리게 변화했을까?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48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조선은 어땠을까요?
근데 또 조선은 좀더 유럽 및 다른 지역에 근접해 있었고 무역도 활발했던 인도와 달리 조금더 아시아 구석에 있었고 정부가 쇄국주의에 빠져있어서 좀더 늦춰지긴 했을 것 같긴 해요. 물론 그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있어서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반면, 우리나라 국민도 교육열이 세고 좀 실리적인 것에 빠르게 적응하는 스타일이어서 만약 개방되었다면 엄청 빨리 변하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alternative history 재미있어요^^
아이러니는 독립 후에 인도에서 기근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된 제도들, 즉 민주주의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언론이 영국에서 직접적으로 들어온 제도였다는 사실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62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타고르는) 인도가 영국과의 관계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이나 바이런의 시에 대한 논의라든가 무엇보다, 19세기에 발달한 포용적인 자유주의적 정치 등 많은 것을 얻긴 했지만', 비극은 '그들 자신의 문명에서 진정으로 가장 훌륭한 것이자 인간관계의 존엄을 지탱하는 것이 그들이 인도를 통치하는 데는 들어오지는 않았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63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7월 17일) 15장 '영국으로'를 읽습니다. 영국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 또 비싼 항공권 때문에 배를 타고 영국으로 향하는 여정이 흥미로운 장이었어요.
15장에서 여성 하키팀 선수와 대화하는 에피소드 보며 이 분도 참 부족한 게 없는 멋진 남자시구나 싶었습니다. (비록 구강암 때문에 고생은 하셨지만) 집안 좋아, 품성 좋아, 머리 좋아, 젊은 여성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잘 다가가... 젊은 시절의 저와 어쩌면 그렇게 반대인지! 그런데 따님이 액션 배우시라고요? 따님도 멋지시네요.
11장 캘거타의 도시성 도시의 이름이 바뀐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 나라의 이름이 바뀌고, 수도의 이름이 바뀌는 일을 접해서 황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름이 가지는 고유성과 그 공간이 거쳐온 역사성 등이 정치권력에 의해 왜곡,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도시의 양면성, 화려한 발전의 그늘 뒤에 숨어있는 혼란과 빈곤, 우리는 늘 어느 한쪽만을 보려고 애쓰는 건 아닌지 뒤돌아 생각해 보았다. 어린 시절, 도시에 나아가기 위한 열망으로 공부했던 그 시절엔 화려한 앞모습만, 어른이 되어서 사회를 비판적으로 볼 때는 도시의 뒷골목만 보고 비판했던 . .. . 작가가 가지고 있는 다원적 시각, 어떻게 어디서부터 노력해야 가지게 되는 것일까? 다문화적인 캘거타, 다양한 학문의 유행과 중심세력의 변화 등등은 . . 특히 작가처럼 다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이 젊은 시절 살아가기에 너무나 합당한 장소였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길이 있다더니 . .. 노력하고 애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발전과 발견의 공간에 찾아들어가게 되는 운명을 가진 작가는 행운아임에 틀림없다. 아니 세상과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아서 이런 행운이 찾아간 것일까???
바로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 천착해 이 괴물같고 들썩이는 어리둥절하게 황홀한 도시의 심장에서 광경과 소리와 환경의 '어질어질한 대조'들을 조율하고 지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질어질한 대조'들은 나를 매혹했다. 캘거타로 오고나서 이러한 다양성과 대조는 빠르게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11장 캘거타의 도시성 p. 290,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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