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10장 영국과 인도 "벵골 지역에서 힌두와 무슬림 사이에는 중대한 적대가 존재하지 않았고, 무르시다바드의 시라지 정부는 힌두와 무슬림을 공평하게 대우한다는 정책 기조에서 이탈한 적이 없었다."(244쪽) "영국령 인도제국은 종교적 분열로 시작된 게 아니라 배반자가 보상을 받는 정교한 음모에서 시작되었다."(245쪽)
이제 독립한 인도 정부는 그럴 필요가 없지만, 슬프게도 식민주의 시절과는 전적으로 다른, 국내의 권위주의적 정치와 관련된 이유로 오늘날 때때로 언론에 대한 제약은 식민 통치 시절 못지않게 심각하다. 이런 면에서, 다당제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언론의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영국 정부가 제국주의 시기에 인도에 선물로 가져다준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영국이 떠나고 나서야 인도에서 실현될 수 있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10장, 261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영국의 인도 통치는 1769~1770년의 대규모 기근과 함께 시작되었고 영국 통치 시기 내내 인도에 주기적으로 기근이 닥쳤으며 영국 통치 말기인 1943년에 끔찍한 대기근이 있었다. 그런데 1947년에 독립한 이후로는 인도에 기근이 없었다. 여기에서도 아이러니는 독립 후에 인도에서 기근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된 제도들, 즉 민주주의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언론이 영국에서 직접적으로 들어온 제도였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제도가 기근 방지에 왜 필수적인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근을 막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비교적 적은 양의 무료 식량 분배나 비교적 적은 임금의 공공 고용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식량 부족으로 생명에까지 위협을 받는 취약한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기아를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사람들이 민주적 권리를 갖지 못했던 시기에 인도는 기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세계 선도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본국의 대도시에서 자유로운 언론이 활동하고 있는 국가의 통치를 받으면서도 말이다. 문제는, 식민지에는 그러한 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자유 지향적인 제도들은 통치자 국가의 국민을 위한 것이었지 식민지 신민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261~262쪽)
산티니케탄에 대해 읽으면서.. 제가 다닌 학교 중 스위스 제네바에 있던 국제학교가 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였고 아무래도 위치가 그래서 국제기구 직원 또는 학교 교사들의 자녀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약간 산티니케탄같은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보다는 oral presentation, discussion, essay, open book test 등을 중요시하고 역사시간에 mock UN 같은 토론도 벌였죠. 실제로 선생님들도 매우 질문과 토론에 적극적이고 정말 교사들 뿐만 아니라 지식보다는 현시점의 세계적 이슈와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커리큘럼이 국제적 시민으로서 키우게 하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학교였어요. 다만.. Non profit이긴 하지만 스위스라는 나라 자체가 그렇게 개방적이거나 살기 쉬운 나라는 아니었죠. 대부분 부유하거나 고위 공무원이나 지식인들의 자식들이 모인 곳이라 과연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아마르티아 센 같은 넓은 범위의 대상을 향한 따스한 마음과 냉철한 통찰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겠죠.. 그 국제학교에 다니던 아주 총명하고 상냥한 인도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녀가 브라만인 것은 알았지만 untouchable에 대해 그들은 그냥 우리와 다른 생물이라고 표현하는 걸 듣고 너무 충격받았습니다.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이런데 삶의 질, 특히 교육의 질이 제한받는 아이들과의 격차,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커서 만들어가는 세상이 어떨지에 대해도 생각해봤습니다. 지금 제 아이도 많이 자유로운 분위기의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정부지원은 하나도 없고 제가 오히려 더 많은 아이들이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에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기부하고 있는 상황이죠. 인도처럼 획일화되고 경직된 우리 교육환경에서 대안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권일 것입니다. 갑자기 제 개인적인 얘기가 나와서 죄송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르티아 센 같이 더 많은 사람들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사람들이 더 나올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좀더 자유롭고 성적과 경제적 성공에서 자유로운 교육의 기회가 얼마나 중요할지 새삼 느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토요일(7월 13일)과 내일 일요일(주말)은 3부를 시작합니다. 11장 '캘커타의 도시성'과 12장 '칼리지 가'를 읽는 일정입니다. 산티니케탄 학교를 졸업한 아마르티아 센은 캘커타의 프레지던시 칼리지의 경제학과로 진학합니다. 3부는 대학교 학부생 아마르티아 센의 이야기입니다. 센은 11장에서 캘커타(콜카타)라는 도시를 소개하고, 12장에서 대학 생활 대부분을 보낸 칼리지 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당대의 시대 상황(독립과 분단 직후)과 엮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깜짝 놀랄 만한 반전도 있어요. :)
11장에서도 언급되지만, 캘커타(혹은 콜카타)에 대해서 잠시 정보를 공유해요. 캘커타는 사실상 인도 대륙을 지배하던 동인도 회사의 수도였고, 그 연장 선상에서 인도 독립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1912년 영국 식민 당국이 인도를 캘커타에서 델리로 옮기기까지 했지요. (2001년 1월부터 공식 명칭을 영어 캘커타에서 벵골어 콜카타로 바꿨습니다.) 현재도 인도 동쪽 서벵골 지역의 중심 도시입니다. 광역권 인구까지 더하면 1,500만 명이 살아 뭄바이, 델리에 이은 세 번째 규모의 인도 도시라고 합니다.
11장에서 캘커타의 연극과 영화에 대해 읽으니 제가 인도에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딱 한번 인도에 갔는데 기자 시절 취재를 위한 출장이었고 방문한 도시는 뭄바이였어요. 굉장히 바쁜 일정이라서 관광 같은 건 엄두도 못 냈는데 밤에 발리우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래도 인도에 왔으니 현지에서 발리우드 영화를 봐야겠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발리우드 영화였는데 관객 반응은 제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굉장히 흥겹게 볼 줄 알았거든요. (막 춤도 따라추면서...?) 그런데 그냥 박수와 웃음소리가 조금 나오는 정도였지 대단한 반응은 없었어요. 저는 이탈리아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차라리 이탈리아 관객들이 반응이 더 흥겹더군요. 조금 뜻밖이었던 것은 제가 인도 영화를 보러 가겠다고 했을 때 인도인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타타그룹을 취재하러 간 출장이었는데 타타그룹의 경영진 대부분 “인도 영화? 그걸 뭐하러 봐? 굳이 보려거든 뇌를 비우고 봐”라고 말하더군요. 무슨 인도영화를 보는 게 좋으냐, 요즘 인기인 영화가 뭐냐고 묻자 대답은 “다 똑같아, 아무 거나 봐”였고요. 그건 그렇고 키플링은 인도에서 그렇게 나쁜 대접을 받지는 않나 보지요? 키플링 이름이 자주 나와서 신기하네요. 카뮈는 알제리에서 거의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던데. 그리고 제가 경험한 뭄바이는 결코 걷기 좋은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캘커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문제의 12장입니다. 아마르티아 센, 젊었을 때 자기 잘 나갔다고 자랑하는 거 맞죠? 1. 프레지던시 칼리지에는 퀸카 여학생들이 많았어. 2. 그런데 그 시절 남녀 간의 데이트는 보통 남자들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었지. 3. 특히 나는 여성이 들어올 수 없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거든. 4. 그런데 내가 아파 누웠더니 여학생이 사감이랑 맞다이 떠서 내 방에 찾아오더라. 5. 아, 그게 또 소문이 나버렸네... 이런... 청춘 그렇게 아름답게 보냈으면 됐지 노벨상까지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 냐?
캘커타 공항의 공식 이름은 네타지 수바스 찬드라 보스 국제공항입니다. '네타지'는 지도자를 뜻하는 경칭이고, 수바스 찬드라 보스는 책에서도 언급되는 인도의 독립 영웅입니다. 수바스 찬드라 보스에 대해서는 역사학자 이병한 박사의 『유라시아 견문』(서해문집)에 실린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인도의 진짜 독립 영웅은 간디가 아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37801
유라시아 견문 1 -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젊은 역사학자 이병한의 장대한 유라시아 견문록 제1권. '반전'의 시대적 징후를 유라시아 도처에서 목도하며 증언하는, 성실하고 통찰 가득한 견문록이다. 단순한 기행이나 여행이 아니라, 가깝게는 <서유견문>을 잇고 멀리는 동방의 전통적인 연행록 혹은 견문록을 계승한다.
유라시아 견문 2 -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역사학자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3부작의 제2권. 지난 2016년 첫 출간 당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독자들에게 ‘개안(開眼)’의 충격과 열띤 논쟁을 선사했던 화제의 책이다. 저자는 구미 중심의 패권경쟁과 냉전질서로 유지되던 이제까지의 세계체제가 막을 내리고 ‘반전의 시대’라 명명한 바 있다.
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젊은 역사학자 이병한의 장대한 대서사, <유라시아 견문> 3부작이 드디어 완간됐다. 지난 2016년 첫 출간 당시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독자들에게 '개안(開眼)'의 충격과 열띤 논쟁을 선사했던 화제의 책이다.
벽돌 책 함께 읽기를 하면서 생긴 버릇은 같이 읽으면 좋을 법한 벽돌 책을 자꾸 체크하는 일인데요. 최근에 나온 책 가운데 '벽돌 책'이라고 부를 법하면서 좋은 책이 한 권 있어서 소개합니다. 브래드퍼드 들롱의 『20세기 경제사: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생각의힘). 저자도 경제학계의 대가고, 문제의식도 훌륭하고, 재미도 있다는 평이고, 우리가 앞서 읽었던 벽돌 책과도 상호 보완이 되는 책이라서 저는 꼭 읽을 책으로 찜해 뒀어요. (하지만, 올해 함께 읽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올해 경제학 책을 너무 많이 읽는다고 타박받을 것 같아요.)
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20세기의 성공과 실패를 경제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특히 세계가 어떻게 부유해졌는지를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도했는지를 살펴본다.
제가 요즘 읽기 시작한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0』(문학동네)도 있습니다. 같은 저자의 『1913년 세기의 여름』(문학동네)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서 나오자마자 찜해둔 책이에요. (전작이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1년 동안의 일을 다룬다면, 이번 책은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10년 동안의 벌어진 일을 다룹니다.) 역시 우리가 그 동안 함께 읽었던 벽돌 책과 상호 보완적인 책이라서 함꼐 읽고 싶긴 한데. 전체 584쪽, 본문 515쪽으로 벽돌 책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모자라서(특히 우리 @장맥주 작가님 기준으로는 더욱더!) 일단 읽고서 판단하려고 합니다. 이참에 일리스의 책을 같이 읽는 일을 해볼까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1913년 세기의 여름』으로 전 세계 지식인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은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세계사적으로 가장 불행했던 시기라고 할 만한 제1차세계대전 이후부터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10년 동안인 1929년~1939년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1913년 세기의 여름2013년 논픽션 부문 독일 최고의 화제작.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그려나간다. 날씨로 보면 1913년 여름은 끔찍했다. 이상기후 속에서도 유럽의 문화는 독특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1913년 세기의 여름> 인상깊게 읽었던 책인데요. 작가의 다른 책이 출판됐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 서술 기법? 문체? 화법인가 1913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의 느낌이 떠오르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 기준 벽돌책은 아니지만 경량벽돌 정도로 봐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제가 이래봬도 건설회사 출신). 그리고 @YG 기자님의 책 추천은 늘 믿는데다 책도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네요! 읽으시면 동참하겠습니다. ^^
벽돌책은 건설에까지는 쓰지 못해도 가구 대용으로는 괜찮습니다. 요즘 이사 전 책장을 내보내려고 빼놓은 양장 벽돌책들을 쌓아놓고 작은 협탁처럼 쓰고 있습니다. ㅋ
저는 벽돌책을 가구 대용으로 쓰지는 않지만 책장은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벽에 붙이지 않고 거실 한가운데로 빼서 파티션처럼 이용하기도 하고 아예 책장만으로 작은 방을 만들기도 했어요. 만들어놓고 나면 은근히 괜찮습니다. 낮은 담이 둘러진 집 속의 비밀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
최고죠..^^ 전 어릴적 장난감이 별로 없어서..책으로 해적선과 우주선을 만들고 논 적도 있었어요.
이사할 때 "책장을 이렇게 놔주세요" 하면 이사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렇게요? 정말로요?" 하면서 몇 번이나 되물어보세요. ^^;;;
눈에 띄는 또 다른 벽돌 책 가운데 하나는 『레드 엠마』(북튜브)입니다. 제목만 보고서 바로 고개를 끄덕인 분도 있겠죠? 네,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1869~1940)의 자서전 완역본입니다. 골드만은 지금의 리투아니아(당시는 러시아) 카이누스에서 1869년 태어나서 1885년 10대 중반의 미국으로 이주합니다.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공장에 다니다가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이주한 생계형 이민이었죠. 미국에 와서 봉제 공장에서 일하면서 골드만은 운동가로 각성하고,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의 노동운동, 여성운동, 반전운동, 아나키스트 운동가로 활동합니다. 자유 연애,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산아 제한 주장까지요. 결국, 1919년 미국에서 추방당하고 나서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러시아로 돌아가지만, 공산당의 전체주의에 반대하면서 1921년 다시 모국을 떠나서 전 세계를 떠돌면서 아나키즘 사상가로 활동하다 1940년 캐나다에서 세상을 뜹니다. 우리가 2024년 1월에 읽었던 벽돌 책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의 히로인 비어트리스 웨브를 기억하죠? 비어트리스가 1858년에 태어나 1943년에 세상을 떴어요. 엠마 골드만은 비어트리스와 거의 같은 시기에 정말 상반된 환경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여성 사상가였죠. 웨브의 사상과 활동은 복지 국가로 현재까지 남았습니다. 골드만의 사상과 활동의 유산은 어떤 식으로 남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 가지 귀띔하자면, 여러 지식인이 책 제목으로도 사용하고 칼럼에서도 마치 자기 이야기처럼 사용하는 68 운동의 슬로건 가운데 하나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런 혁명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의 원래 출처가 바로 엠마 골드만입니다. 하지만, 이 책도 함께 읽을 수 있을까,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잊혀진 여성 아나키스트의 자서전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도 의문이고; 분량도 두 권 합쳐 1,632쪽이나 되는 정말 벽돌 책이거든요. :(
레드 엠마 1 -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 자서전(무삭제 완역판)‘가장 긴 여성의 자서전’(일본어판 옮긴이)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책으로,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또 다른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갔던 여성 혁명가가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투쟁했는지를 그 자신의 목소리로 대하소설처럼 장대하면서도 진솔하고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레드 엠마 2 -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 자서전(무삭제 완역판)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의 자서전 Living My Life를 완역한 책이다.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또 다른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갔던 여성 혁명가가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투쟁했는지를 그 자신의 목소리로 대하소설처럼 장대하면서도 진솔하고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9장은 정말 식민지배를 겪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몰입하여 읽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영국 정부가 제국주의 시기에 인도에 선물로 가져다준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영국이 떠나고 나서야 인도에서 실현될 수 있었다. 즉 이것들은 제국의 시기가 끝나고 영국 자체의 경험을 인도인들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었을때에야 얻을 수 있었던 결실이었다." 부분이 인상깊네요.
벵골에서 보통 때의 조용한 강들이 보여주는 창조적인 아름다움의 매혹에 필적할 것이라곤 그 강들이 보여주는 분노로 포효할 때 보여주는 파괴적인 장엄함의 매혹뿐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징 벵골의 강들 p.56,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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