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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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이면 벽돌 책 함께 읽기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됩니다. 2023년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부터 2024년 6월 『화석 자본』(두번째테제)까지 열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7월에 읽을 벽돌 책 함께 읽기 열두 번째 책은 아마르티아 센의 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생각의힘)입니다. 지금 살아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학자'가 누구인가? 이 질문에는 각자의 식견과 관심에 따라서 저마다 다른 답변을 내놓겠지요. 저 질문을 살짝 바꿔서 지금 살아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지성'이 누구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아마르티아 센을 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르티아 센은 어떻게 하면 경제학이 가난한 나라의 굶주림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평생에 걸쳐서 연구한 경제학자입니다. 당연히 가난과 발전, 불평등과 분배, 또 그런 문제와 뗄 수 없는 자유, 평등과 같은 정치 철학의 문제를 평생에 걸쳐서 고심했죠. 센은 그 공으로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 아마르티아 센이 2023년 90세가 되었을 때 펴낸 회고록이 바로 7월에 함께 읽을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입니다. 어쩌면 센의 마지막 책이 될 가능성이 큰 이 회고록에서 그는 이채롭게도 1933년 인도 벵골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을 거쳐 다시 인도로 돌아오는 생애 초기 30년에 초점을 맞춥니다. 센과 함께 읽는 20세기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아쉬울 수도 있는 구성이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도대체 왜 센은 경제학자로서 빛났던 중년 이후의 삶을 회고하기보다 오히려 자기의 다양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던 인생 첫 30년을 회고했을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센은 이 책의 시작에서 세계 문명을 바라보는 두 가지 접근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문명의 '다름'에 주목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문명의 '상호 연결'에 주목하는 방식이죠. 우리는 이 책에서 전자가 아닌 후자에 주목하는 지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간접 경험하면서 지금 적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서의 발전』, 『정의의 아이디어』 같은 센의 책을 읽으면서 기가 눌렸던 독자라면, 성장기의 다양한 일화 곳곳에 녹여 놓은 경제 이론과 철학의 묵직한 문제의식을 담은 눈높이를 낮춘 친절한 해설에 시야가 넓어질 겁니다. 20세기 중반과 현재를 넘나드는 역사와 정치에 대한 다양한 논평도 흥미진진합니다. 결정적으로 이 회고록은 재미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벽돌 책 함께 읽기의 책들이 무겁고 어렵고 진지해 보여서 선뜻 손이 안 갔다면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걱정 없이 참여해도 된답니다. 1월에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을 함께 읽었던 분이라면 조앤 로빈슨을 포함한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제학자 여럿이 센의 스승으로 다시 등장하니 기대하세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7월 3일부터 매일 한 장(약 25쪽)씩 29일간 읽습니다. 7월에도 우리 함께 벽돌 책 읽어요!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11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마성의 유혹자 @YG 님!
@장맥주 환영합니다! 이번 책은 재미있게 읽으시길!!! :)
"화석 자본"보다 최소 4배 재미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실은 아마르티아 센이라는 분을 처음 듣는데요^^;;; 그래도 회고록이니까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책걸상 뒤늦게 알게 되어 정주행 중입니다~ YG님의 글을 읽는데 마치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 아마르티아 센을 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기대하며 읽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병행 독서에 도전해봅니다. 더불어 이번 기회에 도파민 중독 극복 시도 한번 해보려 합니다. 유튜브여, 아... 안.... 녕~~~
@skidoo 이참에 친해지시면 되죠. 멋진 지성 한 분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리다 아, 반갑습니다! 이참에 센 할아버지랑 친해지시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책걸상'에서도 자주 뵈어요!
@혜초 올해 읽을 벽돌 책 가운데 진입 장벽이 제일 낮아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SooHey 책을 읽을 때도 도파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하하!
부디... 책이 주는 묵직하고 강렬한 도파민의 힘을 느끼고 싶습니다!!!
혼자 읽다보니 책편식이 심한것 같아서요. 덕분에 좋은책 읽을것 같아 두근두근합니다. 책주문하고 신청했습니다.^^
아 혹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매달 한권씩 잃기 누가 진행해주실분 안계신가요? 혼자서 삼권까지 잃다가 또 흐지부지네요ㅜㅜ
센 회고록... 언제 오나 참말 기다렸습니다... 같이 재미나게 읽어요우!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제목을 멋지게 번역했네요. 그믐에서 <자유로서의 발전> 독서 모임을 하면서 센의 저작을 처음 접했습니다. 깊이 이해한 것 같지는 않지만 매우 흥미로웠고 아직도 좋은 독서(+독서 모임)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덕분에 <정의의 아이디어>도 구매했구요. 좋은 책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을 마무리하고 헛헛했는데 좋은 연결이 될 것 같아요.
김승진 번역가님은 번역도 좋고 책선정도 좋아서 종종 알라딘 검색창에 성함을 넣어 검색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전자책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약간 신기한 게, 전자책이 교보문고에만 있네요. 예스24랑 알라딘에는 없고... 이러다 보니 전자책 독자로서 책 읽으려고 모든 서점 뷰어를 다 설치해야 합니다.
전자책 독자 부럽습니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자책 독자였는데, 올해부터는 종이책밖에 못 보겠어요. 집중력이 약해서 자꾸 옆길로 샙니다. 전자책이 습관이 잘 들면 읽는 양이 폭발적이어서 좋았는데, 또 돌아오는 날이 오겠죠? 센의 책으로 또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자유로서의 발전" 읽고 1년 석 달만인가요? 반갑습니다.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제가 전자책을 고집하는 이유는 집이 작고 책장들이 터져 나갈 거 같아서이기도 해요. ^^ (전에 화상회의 하면서 @YG 님의 방도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방도 책으로 폭발 직전이더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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