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염기원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슬픈 세입자의 일기>라는 제목도 확 와닿네요. 그녀의 사연이 무척 궁금했거든요. 앞의 글에서 출간을 위해 출판사들과 미팅을 시작하셨다는 말씀에 설렜어요. 아, 염작가님, 신작이 또 나오는구나. 차례차례 세상에 나온다니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미키타임 고맙습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책으로 묶여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제게는 더 견디기 힘든데 이번에도 잘 이겨내겠습니다. 전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소재도 다양한 소설들입니다. PD님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
<인생 마치 비트코인>, 첫 장면... '선택지에 짜장과 짬뽕을 올려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먹과 찍먹, 양념과 프라이드 중 무엇을 더 좋아하느냐도 단지 취향 문제일 뿐이다.' 라고 하셨는데요. 저처럼 소심한 사람에게는 이게 좀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살펴요. 다들 부먹을 원하는데 눈치없이 나만 찍먹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 같거든요. 사회는 자꾸 선택을 강요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는 어느 편이냐?' 다수의 편에 서야 인생이 편해질 것 같아 자꾸 줏대없이 살게 됩니다. ^^
@미키타임 어? 의외네요. 왠지 PD님은 소수의 편에 기꺼이 서실 것 같았거든요! 저는 성격이 급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택을 종용하곤 했는데, 글을 쓰면서 느긋해졌습니다. 과거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보면 답답해하거나 회색분자라고 몰아붙일지도 모르겠어요. 아, 느긋해졌다고는 해도 글을 다 쓰고 난 이후의 시간을 버티는 건 여전히 힘듭니다. 요즘이 그래요. 큰일은 빠르게 결정하는 편인데 작은 일 결정하는 게 힘드네요. 어머니께서 저녁에 뭐 먹고 싶냐고 물으셨을 때 ‘아무거나’라고 대답드렸고,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있는 스탠드 둘 중 무얼 살까 고민하다 다음 주로 미뤘습니다. 평안한 주말 되세요~ :)
구디 얀다르크 오늘 다 읽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사로 27년째 근무중입니다. 학교 이외 다른 직장에서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선생이지요. 그런 제가 구디 얀다르크를 통해 젊은 직장인들의 치열한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가장 합리적이고 쿨할 것 같은 정보통신 업체 내부에서 벌어지는 전근대적이고 촌스러운(?) 행태들, 그 아이러니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930년대 농민소설, 1970,80년대 노동소설이 우리 문학사의 주류였는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소설에서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염기원 작가님의 작품이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었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 책 꼭 사서 읽고 그믐에 리뷰 올리겠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써주세요. 그리고 현실의 사이안씨에게 이 말이 전달되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당신의 내면은 참 아름답고 강인합니다 "
안녕하세요, 보리수님. 반갑습니다. 그쵸? 구디 얀다르크 참 좋죠? 제가 그랬어요. 아, 이게 IT 업계 종사자들의 삶이로구나. 제가 알 수 없었던 세상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발주를 받은 부장님과 통화할 때는 고개를 연신 조아리며 구한말 고종황제와 통화를 하던 대한제국 신하들의 모습을 연출한 신대표. '그의 입에서 험한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프리랜서인 상대는 '병'에게 다시 수주받는 '정'이나 '무' 정도 될 것이다. 갑이 발주한 금액에서 을과 병과 정을 거쳐 떼이고 또 떼이고 떼인 용역비를 받는 것이다. 용역비에는 자신의 건강과 사생활을 포기하는 것, 그리고 이런 전화를 받으며 정신노동을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구디 얀다르크> 12쪽. 그믐에서 온라인 대화를 진행하시는 양지훈 노동법 변호사님의 <회사 그만 두는 법>을 읽고 있는데요. 직장에서 감정 노동을 강요당하는 회사원들의 슬픈 모습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먹먹합니다. <구디 얀다르크>는 우리들의 일터를 가감없이 정확하게 묘사하면서도요. 소설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기에 조금은 거리를 두고 읽을 수 있어요. 21세기형 노동소설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지요.
@보리수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 역시 글을 쓰는 내내 사이안을 응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 친구네 가족과 늦게까지 노닥거리다가 집까지 한 시간 정도 걸어왔습니다. 커다란 보름달이 떴는데, 문득 사이안이 떠오르더라고요. 다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이런 날이 그녀에게는 가장 외롭고 아픈 날일 것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계속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신발장과 붙어있는 붙박이장을 정리했습니다. 택배 박스에 있던 무선 청소기를 꺼내 살균 티슈로 닦고 시험가동을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노닥대다가 민소매 티를 벗고 반팔 티셔츠로 갈아입은 뒤 콘택트렌즈를 끼고 외출. 주엽역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가방을 메고 밤리단 길에 있는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 들렀습니다. 수면을 도와주는 약과 인공눈물을 가방에 넣고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젯밤 꽤 쌀쌀한 날씨에 무리해서 달렸더니 몸이 살짝 무거워서 오늘 달리기는 쉬기로 했습니다. 가로수길과 원마운트를 거쳐 7km 정도를 걸었습니다. 호수공원을 돌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전화 통화를 한 뒤 피아노 연습을 하고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했습니다. 뉴스를 틀어놓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사흘 뒤면 일산을 떠납니다. 인터넷쇼핑을 하려다가 몇 자 끄적여봤습니다.
@염기원 작가님 일상을 보니 문득 그리운 장소들이 떠오르네요. 가로수길과 호수공원... 2014년 MBC 드림센터에서 근무할 때, 점심 시간마다 호수공원을 걸었거든요. 당시 제가 회사에서 높은 분들에게 찍혀 있어서 동료들과 점심 약속을 잡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아무개 피디, 아까 김민식이랑 밥 먹더라? 그 친구도 노조에 관심있나?' 이런 얘기가 나올까봐... 참 소심하지요? 구내식당에서 혼자 얼른 밥먹고 호수공원을 따라 산책하는 게 그 시절 일상이었는데요. 그 산책 덕분에 힘든 시절 버틴 것 같아요. 별 것 아니지만, 나를 지켜주는 일상의 소중함. 작가님의 글에서도 그런 소중한 일상이 느껴져 좋으네요.
@미키타임 아, 그러셨군요. PD님 말씀대로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될 무렵부터 호수공원을 달리는 제 표정부터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자주 웃음이 나오네요. 곧 떠날 생각을 하니 꽃 한 송이와 나무 한 그루, 산책하는 강아지, 제 발소리에 푸드덕거리며 날아가는 물오리의 뒷모습도 예사롭지 않아 행복합니다. 저는 2015년에 일산으로 왔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섬이어서 글쓰기에는 좋았어요. 종일 글을 쓰다가 밤에는 호수공원을 걷고 뛰곤 했습니다. 왈칵 눈물이 나오던 때도 몇 번 있었어요. 답도 안 나올 것 같은 일로 몇 년을 보내며 중간에 여러 번 넘어지기도 했지만, 엎어지지 않을 수 있던 건 꾸준하게 루틴을 지켜온 덕 같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산책하는 이들의 마음을 호수공원이 위로해주기를 바랍니다.
@염기원 저는 책을 읽다, 뒤통수를 탁 치는 문장을 만나면, 옮겨 적어봅니다. 필사적으로 필사를 합니다. 그래야 책에서 읽은 것이 내 것이 된다고 믿거든요. <인생 마치 비트코인>에서 필사한 대목도 많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책이니까요. 오피스텔 관리인으로 일하는 소설의 화자에게 가장 난감한 일은 세입자의 자살이지요. 하필 연이어 사람이 죽어 나가는 날도 있어요. 가난한 동네에 월세가 싼 집이라 그러는 걸까요? '동네가 후져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웃기는 소리다. 재작년 서울시에서 자살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강서구와 노원구이고, 이곳 관악구는 3위다. 이걸 보면 그 주장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숫자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통계로 사기 치는 꼴이다. 대학 나왔다는 놈들도 이런 사기에 속는다. 같은 통계에서 4위가 바로 강남구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서 자살한 사람 수는 영등포구나 금천구보다 많다. 자치구 인구를 고려하지 않으니 모순이 생긴다. 자살자 숫자보다 자살률로 따지는 게 타당하다. 서울의 자치구 인구는 송파, 관악, 강서, 강남, 노원구 순이다. 만 명당 자살률을 계산하면 관악구는 7위로 뚝 떨어진다.' ​(29쪽) ​ 부자 동네건, 가난한 동네건, 어디서나 사람의 삶은 힘들지요. 작가님이 처음 붙인 가제, <슬픈 세입자의 일기>도 잘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아프거나 힘든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프거나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소설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님. 기승전, 염기원 만세!
@미키타임 마지막 문장에 빵 터졌습니다. :) 이사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PD님 글을 보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네요. 저는 지금 금빛수로가 보이는 김포의 새 작업실에 있습니다. 아직 정리도 다 못했지만, 작업실은 얼추 마음에 들게 배치했네요. 달리기 코스 답사도 하고 왔는데 금빛수로를 왕복하면 일산호수공원를 한 바퀴 도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이사를 마쳤는데 청소 상태가 영 좋지 않더라고요. 스팀 청소기를 여러 번 돌려도 묵은 때가 그대로라 난감했습니다. 결국 전문 청소업체를 부르기로 했는데, <인생 마치 비트코인> 주인공이 특수청소하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제 소설이 저를 위로해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하는데요. PD님께서 제 소설을 좋게 읽어주시고, 귀한 글도 남겨주셔서 정말 큰 응원이 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염기원 ​<인생 마치 비트코인>에 나오는 대목. 소설가 지망생의 생활에 대한 화자의 말. '그녀는 신춘문예에 응모하고, 계간지에 투고하고, 부질없는 시간과 소용없는 노력을 들이는 과정을 반복했다. 세상은 자신의 글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녀만 그 사실을 몰랐다. 나 같으면 차라리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연재했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서 혼자 땅굴만 깊이 파고 있으면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건 종교인이나 할 짓이다.' (85쪽) 드라마 작가 교육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요. 드라마 대본은 그 자체로 완성품이 아닙니다. 촬영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 제작되어야 결과물이 나오지요. 대부분의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은 극본을 쓰며 힘들어 하십니다. 방송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쓰는 대본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피드백없는 공모전 도전도 힘든 건 마찬가지고요. 혼자 틀어박혀 글만 쓰지 말고, 세상 물정을 알려주는 책도 읽고, 사람들을 만나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지 들어보기도 하시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작가님의 소설을 읽다보면, 슬픈 통찰 속에 버무려진 톡쏘는 웃음이 많아요. 책을 읽다말고 자꾸 곱씹어봅니다. 오늘도 염기원 작가님 찬양으로 시작합니다. 얼릉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립니당!
@미키타임 기적 같은 청소를 마치고 집 정리를 거의 마쳤습니다. 정리가 끝난 서재에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PD님 글을 보고 또 바보처럼 실실 웃고 있습니다. 소설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한 뒤 제 삶이 화자가 말하는, 땅굴만 깊이 파는 것과 같았네요. 이곳저곳 공모전에 도전하고, 웹소설도 연재하면서 분주하게 글을 썼지만 제대로 소설을 쓴 건 <구디 얀다르크>가 처음이었어요. 방향을 잡은 뒤로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왔네요. 오늘도 PD님 글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평안한 되시기를 바랍니다. :)
@염기원 <인생 마치 비트코인>의 끝에 저자의 말에서... '이 소설은 화해에 대한 이야기다. 화해하는 데 먼저 필요한 건 소통이다. 그래야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진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화자는 오래도록 고립된 생활을 이어왔다. 그에게도 소통과 화해의 기회가 반복되어 주어진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아 늘 서툴다.' ​라고 쓰셨는데요. 참 여러모로 와닿는 글이었어요. 화해와 소통, 이해와 공감... 주제넘게 많은 말을 하며, 많은 글을 쓰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나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화해를 청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죄송한 마음에 고독을 선택하고 칩거하며 지내기도 하는데요. 외로움은 괴로움이 됩니다. 그 괴로움을 잊으려고 책을 찾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일들에 대해 이해하고, 제가 잘 모르는 입장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제게 있어 소통의 가장 쉬운 방식이 독서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글로 받아들이기는 그나마 수월한데, 그렇게 읽은 저자의 글을 다시 내 방식으로 되새기는 건 쉽지 않습니다. 혹 저자의 뜻을 잘못 전달할까 전전긍긍하지요. 부끄럽기도 하고, 겁도 많이 나지만....... 제가 읽은 책을 저만의 방식으로 리뷰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그게 사랑이니까요.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어 두렵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표현해야 하니까요. 작가님의 글에 대한 저의 애정 표현이 혹 과해서 부담스러우실까 걱정도 좀 했답니다. ^^ <구디 얀다르크> <인생 마치 비트코인> 두 권의 소설을 읽는 동안, 제가 느낀 기쁨과 즐거움에 비하면 소소할 뿐이지요. 이사는 항상 많은 에너지를 뺏는 일입니다. 일의 터전을 옮기는 것도 쉽지는 않고요. 모쪼록 새로운 작업실에서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소망합니다. 작가님의 재미진 필력과 ‘구라빨’을 흠모하는 독자로서,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고맙습니다!
@미키타임 짐작하셨겠지만, <인생 마치 비트코인>에 적은 작가의 말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작가가 PD님의 정성스러운 리뷰를 고마워할 것입니다. 제 차기작도 리뷰 부탁드려도 될까요. :) 컴퓨터 속에 디지털 정보로 있던 글이 종이건 전자책이건 활자로 찍혀 독자에게 전달되는 순간부터 해석과 평가에 대한 권한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지요. 정성스럽게 읽고 본인만의 소감을 글로 남겨주는 정성만큼 작가에게 응원이 되는 게 또 있을까요. 이사 온 곳에서의 생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운동하고, 피아노치고, 달리고 하다 보면 다음 작품도 시작하게 되겠지요. 작업실에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밤이고 낮이고 좋습니다.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믐에서의 29일이 훌쩍 지나갔네요. PD님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내년 초에 출간될 장편에서도 제 구라빨이 PD님에게 즐거움을 드렸으면 좋겠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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