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D-29
저는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혼자서 일을 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결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주위에서 자료를 받아야 하는 일도 많다 보니 혼자서 무엇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것이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도 혼자만의 시간 보다는 아이나 가족과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힘들지만 출근하기 전 조금 일찍 일어나 혼자서 책을 보거나 이렇게 그믐에 들어아 글을 읽고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에는 평화를 느껴요
아, 회사에서 일이 많으시군요. 잠깐잠깐 그믐에서 평화를 느끼신다니 제가 뭔가 도움에 사알짝 일조를 한 것 같아 기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비 조심 하시고요.
저는 굉장히 시골에 사는데요, 혼자 집에 있으면서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매미 소리에 정말로 평화롭다고 느껴요. 가끔 들려오는 어르신들 이야기 나누시는 소리도 정말로 좋고요. 이 마을에는 아이들이 살지 않아서 가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방문한 아이들 소리가 들려올 때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세상과 단절된 또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정하고 평화로운 이 마을의 세계가 따로 있는 느낌! 그리고 저는 비 오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햇살이 쨍하게 방 안으로 들어올 때는 특히 더 좋아요. 그럴 때 또 소설을 읽으면 소설 속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고요, 한 번씩 심심할 때 마을을 한 바퀴 산책하거나 뒷산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그것도 정말로 평화로운 느낌이 듭니다. 백수의 좋은 점이랄까요..ㅎㅎ 어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삶이 너무 좋아서 벗어나고 싶지 않네요. ㅠㅠ
딱 제가 희망하는 워너비 삶을 살고 계시네요ㅎㅎ
저도요 ㅋㅋㅋ
저도요~
저도 행복이 잘 전염되는 편인데요, 제 3자로써 (음흉하게) 행복한 가족 사이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오늘 저녁을 먹을 때에도 우연히 다정한 사장 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무언가 주방의 기구가 망가져 수리하러 오신 기사님을 뵈었는데요, 너무나 따듯한 광경이라 마음이 따닷~ 해졌더렜습니다. 취업을 하신 후에도 지금 이 순간 느끼는 행복을 반추하시면서 순간순간 스트레스를 잘 흘려보내시길 바랄게요.ㅎㅎ
읽기만해도 평화에 닿는 것 같은 일상이네요.. :)
아이들과 복작거리는 주말을 보내고 조용한 집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쉴 때 마음의 평화를 느낍니다. 늘 그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기도요😅ㅎㅎ
ㅎㅎㅎ 뭔지 알 것 같심다. 주말에 조카가 와 있었는데요, 이제 돌아가서 드디어 가볍게 초밥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몇 년 전에 변산반도의 외딴 펜션에서 3주간 머물며 글을 쓴 적이 있어요. 밀물 썰물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는데 펜션 테라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담배 한 대 피우면 뭔가 차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외롭지만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천하태평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진정한 강함이란 고통을 긍정하고, 고통에 '예스'라고 말하며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무심해 보이는 사람들도 그런 강인함을 품고 살아간다. p15 (긍정의 말들 / 박산호)
이대로 살아도 좋아 용수.박산호 지음
이걸 주면 나한테 무엇이 남을까? 이건 악귀의 생각이다. 이걸 안 주면 남에게 베풀 기회를 놓친다. 이건 천신의 생각이다.
이대로 살아도 좋아 112, 용수.박산호 지음
이 문장을 보는데 왠지 눈물이 났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저는 127페이지의 스님이 우울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할 때, 20대 시절 한참 우울증이 심해 힘들었을 때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시를 떠올렸습니다.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러퍼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 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저는 이 시를 보며, 아 내가 무척이나 귀하게 태어나서 이런 슬픔을 간직하고 있구나, 내가 아무 가치가 없고 쓸모가 없는 사람이 아니구나 란 생각에 마음의 위안을 얻었더랬는데요, 여러분도 hoxy 마음이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보는 시나 소설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카프 계열과 순수문학 계열로 양분된 1930년대 우리 문단사에서 독보적인 문학적 성과를 이룬 백석의 시집. 되새김한 우리말을 통해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원초적이고 토속적인 세계를 형상화한 시들로 현대성을 놓치지 않은 민족 시인 백석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울하거나 마음이 힘들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울함을 온전히 곱씹는 편이라 우울할 때 읽는 책보다는 읽었을 때 마음이 뭉클하고 힐링되었던 책을 추천할게요. 루리 작가님의 '긴긴밤'이라는 책이에요. 책이 두껍지 않아 읽기 좋은데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아요.
아아, 이 책 예전에 이야기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되면 꼭 들춰볼게요.
긴긴밤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행복과 슬픔의 끝에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파란 지평선(바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파란 지평선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밍묭 오, 긴긴밤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해요.
전 우울할 때 시집이나 소설 읽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최근에 읽었던 시 중에서 위로가 되었던 시는 심재휘 작가님의 <신발 모양 어둠>이라는 시입니다. <신발 모양 어둠> - 심재휘 끈이 서로 묶인 운동화 한켤레가 전깃줄에 높이 걸려있다 오래 바람에 흔들린 듯하다 어느 저녁에 울면서 맨발로 집으로 돌아간 키 작은 아이가 있었으리라 허공의 신발이야 어린 날의 추억이라고 치자 구두를 신어도 맨발 같던 저녁은 울음을 참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구부정한 저녁은 당신에게 왜 추억이 되지 않나 오늘은 짙은 노을이 당신의 발을 감싸는 하루 그리고 하루쯤 더 살아보라고 걸음 앞에 신발 모양의 두툼한 어둠이 내린다 -- 그리고 제가 정말로 심하게 우울했을 때 읽었던 시집은 이용한 작가님의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이라는 시집이에요. 이 시집은 삶의 속도는 저마다 다르니 나만의 속도로,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면 된다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요. 살면서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정말로 열심히 살려고 해왔었거든요.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하고, 일을 할 때는 하기 싫은 일들도 항상 먼저 나서서 제가 하겠다고 해버리니 정말로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저만의 시간이 없더라고요. 삶을 억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삶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동안 꽤 오래 했었어요. 그런데 이 시집을 읽고, 삶에 선택권을 부여하지 말고 살아있으니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자고 생각하게 되어서 저를 옥죄이고 괴롭혔던 강박을 없애준 저의 인생 시집입니다 ㅎㅎ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창비시선 468권. 심재휘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은 존재의 비애와 고독을 담담한 문체로 담아낸다. 서울, 런던, 강릉을 각각 배경으로 해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쓸쓸한 일상과 그리운 고향의 바다를 차분히 그려낸다. 시에는 삶에 대한 연민의 정서와 적멸에 가까운 외로움이 담겨 있다.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문학동네시인선 115번째. 총 4부로 나누어 담긴 55편의 시는 ‘인생’에서 시작해(1부 ‘불안들’), 2부의 ‘묘생’을 거쳐, 떠돌며 보고 느낀 허허로움과 충만함(3부 ‘코펜하겐’)을 지나, 또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는 삶-아닌 삶(4부 ‘조캉사원의 기타리스트’)으로 돌아온다.
아아 그렇군요, 참 좋은 시네요. 어둠 속에서 맨발을 어루만져주는 신발의 촉감을 떠올리자면, 아무리 눈앞이 컴컴한 어둑시니가 나올 듯한 절벽끄트머리라도 걸어갈 만할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누군가, 내 발을 지탱해주고 있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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