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D-29
가치의 다양화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의 원심력이 커지도록, 즉 공감의 반경이 넓어지도록 자극하고 또한 넓은 공감력은 다시금 가치를 다양화하도록 작용할 것이다. 자라나고 태어나는 미래 세대가 획일적인 가치를 가진 현재 한국 사회에서 산다면 공감의 반경은 충분히 커질 수 없다.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과만 부대끼며 살다 보면 다른 가치를 지닌 타자를 인지적·정서적으로 공감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가치가 다양하다고 해서 갈등이 자동적으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 경험을 통해 공감력을 키워온 사람들만이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253, 장대익 지음
하지만 자칫 VR의 현란한 실감 기술에만 압도된다면 드라마를 보고 주인공의 불쌍한 처지에 눈물을 펑펑 쏟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깔깔 웃듯 타인의 비극을 스펙터클로만 소비할 우려가 있다. 진정으로 타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지 않는 것이다. 그저 분노했음에 만족할 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261-262, 장대익 지음
우리가 지구상의 동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을 이룩한 종이라는 사실은 호모 사피엔스는 오로지 경쟁만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을 누른 승리자가 모든 것을 차지했었다면, 즉 타인이나 외집단에 대한 배려와 협력이 없었다면 문명이 설령 탄생했을지라도 바로 파괴되고 말았을 것이다. 자,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명확하다. 공감의 반경을 확대하여 문명의 위기를 헤쳐 나가든가 서로 반목하고 고립되어 공멸하든가.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269, 장대익 지음
무작정 접촉한다고 해서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거나 다정함이 샘솟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집단 간 접축을 통해 공감의 반경을 넓히려면 첫째, 두 집단이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하고 둘째, 서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친밀하고 다양한 접촉이 있어야 하며 셋째, 상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집단 간 협력이 유발되는 접촉이어야 하고 넷째, 관습, 규제, 범이 허용한 접촉이어야 한다. 이 조건들이 만족되지 않으면 접촉은 오히려 편견을 증폭시킬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269, 장대익 지음
기후 위기는 우리가 현세대의 욕망을 격하게 공감한 나머지 다음 세대의 생존에 대해서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증손자들이 어떤 기후에 살든 현재 우리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 즉, '현세대'라는 내집단에 대한 편애가 '다음 세대'라는 외집단에 대한 폄훼(저평가)로 이어지는 편협한 공감의 폐해이다. 따라서 정서적 공감을 넘어서는 인지적 공감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심리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우리의 감정이 다음 세대에까지 뻗치기는 힘들지만 우리의 상상력을 통해 다음 세대의 고통에 다다를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역지사지이고 부족 본능을 이기는 힘이다. 기후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할 힘도 공감의 원심력뿐이다.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279, 장대익 지음
1. “잘 놀수록 인지 공감력은 커진다.”(203쪽)는 문장에 밑줄 그었습니다. 놀이도 공감을 위한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을텐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그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놀이터는 텅텅 비어있고 학원 셔틀 버스가 바쁘게 돌아다니는 동네의 풍경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2. 지난주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답변이 늦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흔히 자랑으로 여기는 한국인의 정마저도 선택적으로 발휘된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어르신들이 점차 고령이 되면서 직접 밭을 가꾸지 못해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참 많아졌는데요. 어르신들께서 저를 포함한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 외국인 노동자분들에게는 소리도 버럭 지르고, 밥도 앉아서 먹지 못하게 하며, 빨리 일하러 가라고 다그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봉사하러 온 대학생과 급여를 받는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다를 수는 있겠으나, 피부색과 외모가 다르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생기는 편견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겠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그런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 아닐까요. 실제로 많은 차별을 당하기도 했고,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기도 하고요. 갈수록 외국인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情)의 반경 역시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3. 제가 좋아하는 책의 문장을 인용하며 답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신이 우리보다 나은 점은 무한한 정보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때문에 신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조지 손더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255쪽) 한마디로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저자가 제안한 전략과 맞닿아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꾼 건 VR이 아니라 SNS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SNS 속 세계는 비교로 인해 불행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소통을 통해 연대하는 불씨가 되기도 하니까요. (물론 순작용보다는 부작용이 더 많은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SNS 세계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는 책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덴마크에서 시작된 ‘사람 도서관’ 프로젝트도 생각나고요. 그러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책으로 여기고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시도가 많아진다면 공감의 반경도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서로를 알아갈 때 서로 사랑하는 것도 가능할 테니까요. 말 그대로 책을 매개로 한 ‘그믐’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미래를 꿈꿔봅니다. 그믐에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사람 도서관 같은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분이 함께 하지만요ㅎㅎ)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엄선한 작품 7편을 토대로 그 수업의 비전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저자를 통해 체호프에게서 다음 페이지를 읽게 하는 힘을, 톨스토이에게서 인과성의 중요성을, 고골에게서 거짓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 등을 배운다.
1. 놀이가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다른 역할을 경험해 보는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일상에서 하는 상황극도 놀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런 놀이는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것인데, 어른이 되면 초자아가 강해져 즐기지 못하게 되죠. ㅎㅎ 체면을 버리고 더 많이 놀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2. 한국인의 정이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내집단 편향의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말씀하신 이 정이 우리와 다른 이에게 확장될 수 있음도 분명하죠. 예전에 한 중학교에서 이란 친구의 난민 인정을 받으며 썼던 입장문을 정말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언론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6640.html) "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란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하며 상상해봤으면 합니다. 당신이 태아이고 어머니의 국적을 모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머니는 한국인일 수도 있고 미국인일 수도 있지만 시리아인이거나 예멘인, 이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난민에 대해 반대하며 추방하자고 말 할까요?" (...) 마지막으로 우리의 친구가 의지하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2018.10.19. ㅇ중학교 학생회"
3부 1. 독서는 기본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기존의 내 입장과 반대의 입장에서 주장하고 토론해보는 것도 좋은 인지적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정치 서바이벌 <더 커뮤니티>를 재밌게 봤었는데요. 거기서 인원 제한이 있는 토론에 참여해서 점수를 받는 콘텐츠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대중매체 속 조선족 범죄자 묘사에 대한 찬반 토론이 있었는데요. '마이클'이라는 참가자가 원래 가진 본인 주장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토론을 하게 됐습니다. (선착순에 밀려서) 그러면서 본인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지점을 생각해보게 되고 인지적 공감을 통해 토론을 진행하게 되면서 실제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웠습니다. 또 하나로는 낭독 교육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낭독 수업을 성우님한테 배우면서 이렇게 깊게, 직접 살아내는 독서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작가가 소설에서 만들어 놓은 장치, 이야기 등등 깊게 고민하고 직접 내 목소리를 통해서 소리 내는 과정이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 사실 한국 사람을 부정적으로 많이 생각했어요. 제 주변에서는 특이한 사람, 별난 사람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욕하는 걸 자주 보는데요. 다들 평범한 거, 튀지 않는 거를 지향하고... 옷도 다 어디서 본 것들로 비슷 비슷하고요. 태국에 작년에 놀러 갔을 때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의 여러 스타일로 공항 구경만 해도 재밌었는데요. 한국에 오니 다 똑같더라고요... 경쟁 구도 속에서 튀지 말아야 하고, 전형적으로 멋지고 예뻐야 하는 게 피곤하다고 생각했어요. 책에서 언급된 예시의 비키니처럼요. 몸매가 안 되면 입을 수도 없는,, 사람이 각자 가진 고유한 특성들을 억지로 깎아내고 실체하지 않는 정상성에 얽매이는 삶이라는 걸 자주 느꼈고 그게 참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여담으로 제가 최근에 죽음에 대해서 책을 읽고 친구에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죽을 거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진다고 빨리 공기업 취업해야 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저한테 덕분에 의지를 다진다고 고맙다고 하면서요. 하지만 저는 정말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지 취업에 대한 조급함으로 이야기를 맺고 싶지 않았지 말입니다 ㅜㅜ 삶에 다양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과 할 수 없고, 개인이 보이지 않는 편향된 목표에 대한 문답이 이어질 때 답답하고 아쉬웠어요. 3. '무작정 접촉한다고 해서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거나 다정함이 샘솟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집단 간 접축을 통해 공감의 반경을 넓히려면 첫째, 두 집단이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하고 둘째, 서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친밀하고 다양한 접촉이 있어야 하며 셋째, 상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집단 간 협력이 유발되는 접촉이어야 하고 넷째, 관습, 규제, 범이 허용한 접촉이어야 한다. 이 조건들이 만족되지 않으면 접촉은 오히려 편견을 증폭시킬 수 있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4가지의 조건들이 만족 되어야 접촉으로 공감의 반경이 넓히는 게 가능할 테지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나이에 따른, 성별에 따른, 학력에 따른 위계가 강해서 첫 번째 조건, '두 집단이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하고'부터 현실에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1. 낭독에 효과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정말 흥미롭네요. 일종의 연극을 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일까요? 2. <공감의 반경>에서는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를 개인의 심성이 아니라 여러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 조건에 근거해 설명하죠. 집단주의 문화가 한국인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이 조건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1. 제가 연극은 잘 모르는데요! 등장인물이 되어서 직접 소리를 낸다는 점은 비슷할 것 같고요. 다른 점은 등장인물 모두를 다 소화해낸다. 등장인물이 아니라 배경묘사 상황 서술도 다 한다. 혼자 책 한 권을 다 책임지면서 작가가 되기도 등장인물 각각이 되기도 하면서 직접 살아내는 일이다! (역지사지 파티!) 문장 속에 서브 텍스트 파악은 필수니 인지적 공감과정도 필수! 직접 목소리에 정서를 담아서 표현하니 인지적 공감으로 접근하기에 덜 어려울 것 같고요. 제가 아직 이성적, 논리적, 역지사지 상상력, 사고력이 모자란데요. 낭독으로 더 깊은 독서를 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느껴요. 2. 그쵸. 책으로 읽어놓고도 자꾸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고 투덜댔네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일단 다양성이 받아들여지려면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요.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점을 관찰하고 파악 및 이해할 수 있는 품이 넓은 사람으로.. 필수 낮잠시간을 법으로 만들면 여유가 좀 생길 수 있을까요? 흠흠.
3-1. 책을 받고 이틀만에 다 읽었는데 이제서야 답을 답니다 ㅠ_ㅠ 늦어서 죄송합니다.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아무말 대잔치가 선뜻되지가 않더라구요>_< 3-1.과 관련해서는 인지적 공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저도 @장맥주 님처럼 소설 읽기를 말하고 싶습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흐름출판의 <세계 너머의 세계>를 읽고 왔는데요~ 이 책의 저자도 소설이 인간의 내재적 관점(인간의 지극히 주관적인 내적 경험, 관점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감정과 경험을 내것처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경이로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말로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요. 저도 얼마 전부터 소설을 더 열심히 읽어야 겠다고 느꼈는데요 바로 공감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답니다. 3-2. 제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 중 하나가 장대익 교수님께서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을 분석한 지점이었어요. 일대일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관계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허태균의 주장을 소개했던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어요. 저는 우리 사회에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집단 편향, 가족주의도 강하고 인간관계를 거래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도 점점 심해지고 있구요… 긍정적인 면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ㅎㅎ ‘정문화’를 들기도 하지만… 저는 이것도 이제 한국인 전반적이 공유하는 문화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특히나 다양한 출신과 배경, 계층을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함께 살아가는 대도시 환경에서는 관찰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거든요. 이것은 개개인이 이기적이 되었다가 아니라 경쟁이 심한 생존환경에서 개개인이 보이는 일종의 적응이라고 생각합니다. 3-3. 이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비전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당연한 말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사회는 여전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서울의 일부 지역, 지방의 일부 지역 등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한국인들끼리만 살아가는 환경이니까요. 3.4. 이 책 <공감의 반경>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간 ‘공감’과 관련된 외국 저자들의 책은 많이 접해왔었어요. 그런데 역시 번역이 아니라 한국인 저자께서 한국어로 쓴 책을 읽으니 좋더라구요.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우선 공감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과 연구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저자의 분명한 관점, 한국인들의 특징, 그리고 향후 비전까지 제시하고 있어 굉장히 알차고 탄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 중에 한 권으로 많이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공감의 반경>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저자님의 다음 책도 정말로 기대가 됩니다+_+
제가 아직 책 극초반만 읽고 일정이 밀린 상태인데요. 일단 책을 제대로 읽기 전인, 지금 갖고 있는 공감에 대해서 주절주절 떠들어볼게요. ⑴ 팟캐스트에서 <소녀는 따로 자란다>의 안담 작가님이 누군가의 공감능력이 내 이야기를 하는 걸 방해한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공감은 아마 즉각적인 정서적 공감을 말하는 것 같아요. 타인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청자가 즉각적인 공감을 해버려서 상대방의 말을 끊고 자기의 경험을 안 말하면 못 견디는 현상을 말씀하셨어요. 듣는데 완전 공감(정서적 공감!?)되더라고요. 이런 공감은 대화에서 타인의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나'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것 같고요.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회사에서 부장님이 저한테 괜히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요. 제가 대답을 하는 와중에 "맞지, 맞지, 아니 나는~" 으로 제 말은 하나도 안 듣고 말하는 중간에 끊고 들어오세요. 그게 자주 열 받아서 공감이 되었답니다. 아무튼 안담 작가님은 그래서 내 이야기를 마저 이어서 듣게 하려고 공감되는 이야기를 웃기게 말해서 상대방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한다고 그랬네요. (안담 작가님이 스탠딩 코미디도 하시더라고요.) ⑵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을 그믐에서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아직 제대로는 절반 밖에 못 읽었습니다. 책 내용 중에서 코끼리와 기수라는 비유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거대한 코끼리가(감정)이고 그 위에서 앉아서 코끼리가 가는 데로 논리를 만드는 게 기수(이성)이라고 했어요. 이 부분을 읽고, 아,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보다 그 사람의 코끼리가 나를 볼 수 있도록, 나를 좋아하게 하는 게 먼저구나! 생각했는데요. 여기서 약간 사담을 하자면, 제가 사람이 어떻게 변화 하는 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아요. 누군가를 설득하고 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고 싶은 것 같아요. 제가 살면서 유별나다는 말을 듣고, 주변 사람들한테 이해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와서 그런 욕망을 갖고 있는 듯 한데요. 아무튼 제가 변화했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바뀌고 그런 것 같거든요? (ex. 조나단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난민에 대해서 관심이 생김) 그런데 이건 정서적은 공감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정서적인 공감의 폐해를 보면 마냥 좋은 쪽으로 가는 건 아닌 거 같고요. 어떻게 인지적인 공감을 활용해서 누군가를 설득 시킬 수 있을지, 제가 성미가 급해서 조급한 마음에 빨리 공감을 취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감에 반응한 건지...충분한 시간 및 인내가 포인트일까요? 이런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이 책을 읽으면서 찾고 싶네요.
1. 생각해 보니 즉각적인 정서적 공감으로 나도, 나도 그런 적 있는데! 하고 말하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진정한 공감을 막는다는 점에서 공감의 역설이 발생하네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그냥 들어주는 것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인지적 공감의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코끼리의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어떤 사람을 설득할 때는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 동조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 그럴듯 한데도 어떤 방법으로 그럴 수 있지? 하는 의문과 정말 이성은 합리화에 불과할까,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역할을 구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이 책의 저자도 공감의 반경을 확장하는 문제는 단지 인지적 공감을 훈련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성, 감정, 문화, 교육 등의 변화가 함께 필요한 중층적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가 길게 떠들었네요. 바다출판사님께서 아무튼 꼼꼼하게 나눠주신 질문들은 제가 책을 따라 읽으면서 더 고민하며 답해보겠습니다...!
1 저는 아무래도 코딩 교육이 좋은거 같습니다 코딩교육이 아무래도 인지적 공감을 교육하기가 꽤 괜찮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코드를 써서 출력해봐라 하면 코드를 입력해서 출력하라는 교육을 하거든요
코딩교육이 공감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해 봤습니다! 코딩의 어떤 측면이 도움이 되는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코딩은 넓은 시야를 키우는게 가능합니다 기초코딩은 코드를 써서 화면에 출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심화 코딩은 말 그대로 심화 코딩을 배우는 것입니다 간단한 숫자야구 게임이나 3,6,9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죠 심화 코딩 에서는요
오 코딩이 넓은 시야를 어떻게 키우게 할 수 있을까요? 인지적 공감이랑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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