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D-29
제가 종종 하는 이야기인데요, 고문을 잘 하려고 해도 공감 능력이 필수입니다. 고문 희생자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지금 어느 정도나 마음이 황폐해졌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저는 공감 그 자체가 지향해야 할 선이라는 생각은 못하겠어요. 선을 이루기 위한 도구일 수는 있겠지요. 이번에도 인지적 공감을 그냥 ‘시스템 2’로 바꿔서 생각해볼게요. 시스템 2는 느리지만 꼼꼼히 생각하는 생각 방식입니다. 결국 주신 질문은 어떤 사람이 꼼꼼하게 생각했을 때 내리게 되는 결론이 공동체 이익과 부합하게 만들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공동체 이익에 배치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확실하고 공정하게 처벌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시스템 2를 통해 사회 규범을 이해하고, 그것을 내재화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3. 지적에 완전히 동의하고, 오래 전부터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속 허구의 캐릭터에 너무 공감한 나머지 그가 죽는 결말을 납득할 수 없어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애꿎은 방송사 직원을 괴롭히는 사람은 이성적 도덕 규칙을 어기고 있죠. 제3세계에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판다에게 자기 시간과 관심이라는 자원을 쏟는 사람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성적 도덕 규칙을 어기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허구의 캐릭터나 동물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규범이지만 현실에서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캐릭터와 동물 다음 자리에 기계가 설 날도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저는 여기서도 ‘이성적 공감’이라는 표현이 가리키는 바가 애매하다 생각해서 그 말은 피해서 썼습니다.)
예컨대 진보 진영은 내집단과 권위 기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체제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평등한 상황을 타개하려 하겠지만 보수 진영은 집단 내 불평등을 체제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감수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한다. 이런 맥락에서 불평등에 관한 정치 갈등은 도덕 직관의 차이, 즉 '도덕 기반의 가중치 적용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117-118, 장대익 지음
- 2부 1. 너무 어려운데요. 흐음. '이성적인 도덕 판단의 반경'이 아닌 '인지적 공감의 반경'을 선택한 이유에서는, 전자에는 역지사지가 없어서 고정된 내 위치를 기반으로 논리를 더 구축할 확률이 높아서가 아닐까요? 2. 1부에서 인지적 공감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놀이의 효용성을 보고 감탄했는데요. 연극 같은 취미 활동이 활성화 시키는 제도는 어떨까 싶어요. 자연스럽게 희곡을 읽으며 독서도 하고 직접 이입하고 대사를 뱉어보고 그 사람이 되어서 살아보는 경험을 한다면 어떨까요? 전에 유튜브에서 조승연님이 어떤 외국분의 영어 스피치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본인의 스피치를 다 망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기준에선 조승연님도 충분히 달변가(+영잘알)데 그 분의 스피치가 어땠길래? 싶더라고요. 발표 후에 조승연님이 그 분한테 비법을 물어보니 그 분이 극단활동을 몇 년 동안하면서 세익스피어 대본을 다 외우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활동을 나도 하고 싶다, 나도 쉽게 시도하고 접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3. 이런.. 이렇게 생각은 못해 봤는데요. 이성적 도덕 규칙이 필요하겠어요. 이성적 공감만으로 끝나는 것도 요상하게 느껴집니다.
3. 저는 공감을 가지는 대상과 이성적 판단이 필요할 때 따르는 기준이 다릅니다 조금 모순적일 수 있지만 공감은 저의 직관적이고 정서적인 판단이되 이성적 사고가 필요할 때는 제가 공감하지 않더라도 목적에 맞는 선택을 한,ㄴ 편입니다 이것은 인지적 공감과도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선거에서 어떤 후보의 정책이 직괸적이던 인지적이던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지역구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표를 주는데 이것은 그냥 이해관계에 따른 선호일까요.
저는 공감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의 말 먼저 들어보고 공감할 것 있으면 공감하는 편입니다 그러고 나서 저의 말을 이야기해서 공감대를 얻어내죠
오, "먼저 듣기"도 공감의 좋은 방법이네요.
경청이 대화에 시작이라고 하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하기 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고 표현하는 방법은 옳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다보면 서로 극단에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사실 닮은 점도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접촉을 하다보면 타인과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70, 장대익 지음
핸드폰을 잃어버려 전화 한 통 부탁하러 오는 이. 거절과 함께 나에게 날아오는 알 수 없는 거친 말과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화. 도덕의 토대로서 다섯 가지 기준, 즉 '도덕 기반 중 순수성'으로 바라보면 거짓 없이 다가오는 건지, 보이스피싱을 하러 오는 건지 알 수 없는 순간의 찰나에 보고 들었던 정보를 토대로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고 타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이성적으로 판단하기엔 직관적인 감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책에서 트롤리 시스템이란 예시를 보여주며 '어렵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직관을 끄고 이성을 켜라, (p135)라는 말을 해주고 있다.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떤 이성적 판단으로 다가가야 할지 공감이 쉽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부족 본능에 사로잡힌 우리 인간이 이성적인 도덕 판단을 실제로 내릴 수 있는가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28, 장대익 지음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가 실제로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아니니까 말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28, 장대익 지음
즉각적이고 자동적인 감정을 보였던 것 뿐이다. 다시 말하면 도덕 판단에서 감정과 이성이 함께 작용하기는 하지만 감정적 판단이 먼저고 이성적 판단은 그러한 감정적 판단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34, 장대익 지음
읽다 보면 뼈를 때리는 문구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괴롭히기도 하며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와 다르다며 누군가를 마주하거나 집단을 판단할 때 이미 가지고 있는 편견을 가지고 거슬리는 행동과 함께 불편하게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바라본 적들이 많았던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배워나갔던 교묘해진 차별방식들. 여성. 남성. 소수자. 난민. 이주자. 아이들 등등 이제는 내 주위에서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조차도 내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조금씩 인식하며 그들과 평범한 방향으로 같이 가고 있는지. 아님 단단해져 가고 있는지 인정하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현대에 이르러 먼 옛날 우리를 얽어매었던 부정적인 편견과 고정 관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더 평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은 공허한 자화자찬일 수 있다. 어쩌면 미묘한 방식으로 고정관념은 더 강화되고 있늘지도 모를 일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38, 장대익 지음
타자의 입장에서 타자와 함께 느끼고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공감이라고 한다면, 타인과 외집단을 향한 공감으로 나아가려면 우선적으로 그/그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42, 장대익 지음
고정관념에 매몰되면 공감의 반경을 넓히기 힘들다. 우리 연구에서 보여주었듯이 고정관념을 깨려면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자주 만나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집단은 동등하다는 인식과 함께 집단 간 접촉에 긍정적인 사회 제도나 규범이 필요하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46, 장대익 지음
결국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고 그/그녀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갖는 능력이다. 따라서 인지적 공감은 정서적 공감만 있을 때와 달리 장기적으로 우리 행동을 바꾸는 변화의 근거로서 작용할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159, 장대익 지음
저는 이 문장에 매우 동의합니다
@라아비현 동의를 표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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