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대학교 사발식 같은 것도 있었죠. 담배꽁초나 침을 뱉어 더럽게 만든 술잔을 함께 공유하며 우리는 같은 집단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문화.
송유
ㅇ
곰의아이
결국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고 그/그녀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갖는 능력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59,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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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정서적 공감이 따뜻한 감정의 힘이라면 인지적 공감은 따뜻한 사고의 힘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60,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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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따뜻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감이기에 다소 어렵고, 시간이 걸리고, 고차원의 인지 작용과 인지 부하가 걸리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느낌이 아닌 사고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공감의 반경이란 책을 읽어 나가는 거 같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다출판사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벌써 <공감의 반경> 3부에 대해 논의할 차례입니다. 3부는 '공감의 반경을 넓혀라'라는 제목대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인지적 공감을 훈련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합니다. 특히 독서가 공감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고 소통하는 여러분은 모르는 사이에 인지적 공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아주 구체적인 문제로서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이곳 한국 사회의 특징 및그것이 만들어낸 우리의 정체성과 공감 기르기의 관계를 논의하죠. 저자는 아주 단호하게 한국은 다양성이 부족한 나라라고 진단합니다. 독자 분들과 인지적 공감을 기르는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궁금한 것은
1. 저자는 인지적 공감 교육에 사용된 여러 사례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느꼈던 감정을 회의하고 재평가하는 것, 독서하는 것, 엄마와 아기의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것, vr 기계를 활용하는 것 등등. 독자 여러분은 또 어떤 교육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왕 훈련이라고 한다면 도저히 인지적 공감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 예를 들어 출근길 지하철 환경에서 공감하기 같은 시뮬레이션이 생각납니다 ㅎㅎ
2. 저자는 한국인의 특성을 만든 다양한 지리적, 사회적 조건을 논의하며 집단주의 문화와 획일화가 우리의 다양성을 좀먹고, 종내는 인지적 공감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정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진단입니다. 인생의 정해진 루트와 정답이 있다고 믿고 조금이라도 벗어난 사람을 특이하게 취급하는 우리 문화에서 내집단 편향을 없애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오늘날 한국인, 한국 사람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꼭 부정적인 면 말고 긍정적인 면은 없을까요?
3. 저자는 말미에 우리가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과 접촉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어떤 사람을 알게 된다면 그를 더 이상 증오하지는 못하게 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말이 이런 저런 일화적 사례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정말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전략일까 궁금해집니다. 어떤 사람이나 집단과 자주 접촉할수록 그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이 더 강화되는 사례가 있으니까요. 실제로 접촉 가설을 대규모로 연구한 결과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4. 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문장이 있다면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강츄베베
1. 우선 인지적 공감능력을 올리기 위해서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례로 연구조사기관에서 진행하는 좌담회를 참석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발언하고 표현하는 것들이 변화의 매개체가 되어 자주적인 방향으로 변해갈 수가 있기 때문이죠. 롤플레이를 활용한 역할바꾸기나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참여해서 나와 다른 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훈련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한국인들만의 고유한 정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감정은 "친절하고 잘 대해준다"라는 겁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느끼는 친절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진정 우러나오는 '정'이라는 문화는 내집단을 공고히 하는 측면도 있지만 외집단에 대한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저는 오히려 더 자주 외집단과 접촉을 해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든 부딪혀봐야 파악이 되고 진단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외집단과 접촉하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면 더욱 내집단으로 결속되고 그 틀이 단단해져서 이런 기회마저 저버리고 말테니까요.
바다출판사
그러네요. 심리 치료에서 사용하는 사이코드라마가 바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기를 연습하는 것이었죠! 저자는 독서가 공감력을 키우는 활동이라고 했는데, 사이코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연극이야말로 최상의 공감 훈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해
우선 저도 독서가 공감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읽으면서 내적 기쁨이 충만하게 차올랐습니다.
독서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는 문장을 읽으면서는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고요(하핫). 그리고 독서를 지속할 수로 뇌가 변화된다는 문장도 흥미로웠습니다.
"독서는 인지적·정서적·사회적 뇌를 모두 변화시키는 가소성의 원천이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건강한 뇌를 가질 수 있다."
1. 저는 가치 측면에서만 본다면 어릴 때부터 주체성을 갖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토론 문화라든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는 글쓰기라든지. 학업 성적이나 입시 논술을 위한 글쓰기 말고요.
저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정답찾기나 줄세우기 문화가 팽배해서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틀렸다"라고 지적받기 일쑤였고요.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외쳐대면서 정작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억압하는 게 어리둥절했습니다. 공교육에서 조금 더 이 가치를 알았으면 하는 게 제 이상이자 바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읽고 쓰기가 조금 더 습관화되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강츄베베 님이 말씀해주신 역할바꾸기나 사이코드라마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심리상담을 받을 당시에 사이코드라마(심리극) 집단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 상황에 너무 이입이 돼버려서 3시간 동안 펑펑 울다가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고 집에 돌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았는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제가 잊고 있던 과거의 경험을 다시금 떠올리기도 했어요. 여러모로 강렬했는데, 꽤 괜찮은 상담기법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단 상담이 끝나고 실제로 피해를 겪었던 당사자분이 저를 꼭 안아주셨는데(왜 니가 그렇게 울어? 라는 느낌으로다가, 허허), 그 경험도 참 묘했어요.
연해
2. 문화적으로 엄격한 사회는 기존 질서와 규범, 가령 남성중심주의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 책의 문장처럼, 우리나라가 세대 간의 갈등이 유독 심한 것도 이 때문이라 여겨졌어요.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하면 경계하거나 교정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문화적 느슨함이 우리에게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선사한다는 문장처럼, 목표 지향적인 문화적 흐름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요).
제가 바라보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일단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딘가에 소속되어야만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 같아 보이고, 조금만 다르면 자신과 비교를 하는 것 같습니다. 배려인지, 오지랖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조금 친해졌다 싶은 상대에게 마음껏 훈계를 늘어놓거나, 무언가를 계속 같이 (무리 지어) 하자고 하죠. 식문화에 과할 정도로 진심이고, 항상 치열하게 쫓기는 사람들 같습니다.
아이고, 근데 쓰고 보니 온통 부정적인 면만 있네요. 작년에 저희 회사 동료분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시면서 퇴사를 하셨고, 얼마 전에는 독일로 이민을 가신 분이 퇴사를 하셨어요. 제 가장 친한 어릴 적 친구도 지금 미국에 살고 있고, 올해 초에 영주권을 받았죠. 그 친구는 이제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 왜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글쎄요, 저는 한국도 좋습니다(아직까지는요). 제 나라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느낀 한국의 긍정적인 면은 뜨거운 사람들 같아요. 뭘 해도 열정적으로 활활 타오르는 사람들? 그래서 진심이 과해져 오지랖이 되기도 하고(ㅋ), 선을 넘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부지런합니다. 한국 사람들 참 부지런해요(저 포함, 에헴). 덕분에 쉼 없이 무언가를 짓고 부수고 고치고, 아주아주 번잡스럽죠. 그럼에도 그 속도감은 어느 나라 못지않다 여겨지고, 책에서도 말했지만 똑똑한 사람들 같습니다. 독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언어 때문입니다. 한글이요. 저는 한글이 좋아요. 제가 외국어를 잘 못 해서 다른 나라의 언어들이 어디까지 입체감 있게 표현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글만큼 표현력이 풍부한 언어가 있을까 싶거든요. 이건 나름 자부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랗다는 표현 하나만 놓고 봐도 외국인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말들이 존재하잖아요? 이건 이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닌 이상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감각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 모국어가 저는 좋고요. 장르 중에서도 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한국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맛이 있어요.
연해
3. 적당한 예시인지 모르겠지만, 층간 소음도 비슷한 느낌인데요. 서로 얼굴을 모를 때는 소음의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상대를 점점 더 '악'의 얼굴로 상상하게 되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하면 그 짜증이나 화가 풀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일례로 저도 부모님과 함께 살 때, 윗집에 사는 꼬마들이 항상 방방방 뛰어다녔는데, 그 소음이 꽤 웅장했어요. 그 집에 올라가서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윗집에 살고 계신 노부부가 먼저 내려와 저희에게 이유를 설명하시더라고요. 손자 손녀가 가끔 한 번씩 이렇게 놀러 오는데, 통제가 잘 안 돼서 정말 미안하다고, 이전에도 이런 일 때문에 이웃 간에 다툼이 많았다고. 근데 막상 이유를 듣고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나니까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화가 누그러지더라고요. 그 뒤로는 방방 뛰는 소리가 나도 저렇게 놀다 집에 가겠지 싶어 그냥 그런가 보다 싶더라고요. 소음을 내는 상대와 이유를 알고 나니 실제로 그 소음이 그렇게 거슬리지도 않았고요.
누군가와 싸울 때도 온라인으로 싸우는 것보다 오프라인으로 막상 얼굴을 마주하면 화가 누그러진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좋은 방법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접촉 또한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고요. 온라인의 세상과 오프라인의 세상은 때로 너무나 딴 세상 같아 이질감이 생길 때가 많거든요(그믐은 제외입니다. 저는 그믐밤 오프라인 참석할 때도 정말 좋았거든요).
다만 책에서 말했던 것처럼, 무작정 접촉한다고 해서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거나 다정함이 샘솟는 것 같지는 않고요. 언급한 네 가지 조건(동등한 지위, 친밀하고 다양한 접촉, 상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집단 간 협력, 관습과 규제, 법이 허용한 접촉)이 있어야 그나마(?) 편견이 옅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조금 예외 같기도 해요.
"비대면 수업이 기본값이 된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굳이 학교에 가야 한다면 그 이유는 우정 때문이어야 할 것이다."라는 문장처럼, 그 나이 때에만 경험할 수 있는 또래 문화(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가 있긴 하니까요. 무작정 친해지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해 보는 건 관계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하거든요. 험난한 사회생활에 발을 디디기 전, 축소판을 경험해 보는 느낌이랄까요.
연해
4.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글쓰기를 통해 친해진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그 친구의 뇌구조가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의 뇌구조와 비슷합니다. 어릴 때부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해 어머님과 누나가 그걸 바로잡아주느라 고생을 꽤 많이 하셨대요. 지금은 많이 사회화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를테면 그분은 길을 걸을 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돌덩이와 다를 바 없이 여겨진대요(이 표현이 굉장히 낯설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이분에게는 정서적 공감이 아닌, 인지적 공감으로 다가가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겠다 싶었고, 그분 또한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저도 처음에는 '사이코 패스'라는 어감이 주는 낯섦 때문에 친해지면서 살짝 무섭기도 했는데요(자꾸 '추격자'라는 영화가 떠오르고 막...). 거의 반년 가까이 이분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느낀 건, 본인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노력하는 사람 같다는 것이었어요. 스스로가 공감력이 뛰어나다 외쳐대는 사람보다 자신에게 그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융화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직업이 개발자라 정서적 공감력이 없어도 크게 무리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출퇴근도 자유롭고, 재택근무가 많다고 하셨는데, 일할 때는 집에 온통 암막 커튼을 내리고 철저하게 일에만 몰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분 같았습니다.
연해
그리고 편집자님, 책에 오타가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이 초판 1쇄 발행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213쪽에 《84년생 김지영》이라고 되어있는데, 《82년생 김지영》으로 알고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권. 조남주 장편소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10년 동안 일한 방송 작가답게 서민들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사실적이고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에서 30 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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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출판사
제보 감사합니다! 다음 쇄에 수정이 되어 있습니다. 너무 부끄러운 오탈자여서 죄송합니다..
장맥주
아, 저도 이거 표시해놨는데. 그런데 당연히 이미 누군가 신고했을 거라 여겼습니다. ^^
도리
헉 신기하네요. 완전 <아몬드> 실사판...!
연해
하하,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어제도 이분과 독서모임을 하고 왔는데, 그분의 생각들이 너무나 흥미로워요. 듣고 있으면 막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보편적인 생각 구조와 달라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 같았답니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더 궁금해지는 분, 앞으로가 더더 기대되는 분이에요:)
김새섬
2. 252페이지를 보면 <한국의 사회 갈등과 경제적 비용> 보고서 결과가 나오는데 한국의 사회 갈등 지수가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다고 나오잖아요. 이런 결과가 참 신기하긴 합니다. 한국인들은 여타 다른 나라 대비, 서로 굉장히 비슷하잖아요. 일단은 하나의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생김새도 비슷비슷, 교육 수준, 정서적 합일도 굉장히 비슷한데 왜 이렇게 갈등 지수가 높을까요? 일종의 자기혐오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비슷하니 오히려 비교가 너무 쉬워서 그렇게 끊임없이 서로를 비교한 결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획일적으로 다 똑같으니 갈등이 없어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갈등이 심하다고 하니 왜 이럴까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저는 이민 갔다 돌아온 경험이 있어서 한국의 장점에 대해서도 많이 느낍니다. 한국인은 대부분 부지런하고 기본적인 교육 수준이 다들 높아요. 표준분포를 벗어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누굴 처음 만나도 기본적인 신뢰감이 담보됩니다. 과거의 빠른 경제성장을 목격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들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
바다출판사
모두가 똑같은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니까 세상을 제로섬으로 인식하는 게 원인이 아닐까 해요. 네가 파이를 먹으면 나의 파이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것. 사실은 세상의 목표라는 게 한정된 파이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